언제까지 이어질까? 외힙 디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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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이어질까? 외힙 디스전!

2024.04.26
Special

언제 끝날지 모를 외힙 디스전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금도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
미국에서의 '힙합 디스전' 이야긴데요.
소위 미국 힙합씬의 Big3라 불렸던
Kendrick Lamar, Drake 그리고 J. Cole.

이 세 래퍼의 구도로 처음
본격적인 디스전 판이 짜이기 시작해,
현재는 '무한 확장' 급의 디스곡 트랙들이
쏟아져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힙합 팬들,
그리고 힙합 문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절대 놓칠 수 없는
씬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먼저 Future, Metro Boomin의
[WE DON'T TRUST YOU]에 실린 곡이자
래퍼 역사상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Kendrick Lamar가 참여한 곡,
'Like That'
본격적인 시작을 점화했습니다.

Kendrick Lamar는
23년도에 발표된 Drake의
'First Person Shooter (Feat. J. Cole)'의
J. Cole이 부른 벌스들에 대해
일격을 가했는데요.

'We the big three like we started a league
(우리 Big3가 리그를 시작했다)' 등의
내용에 해당되는, 앞서 언급된
Big3에 자신을 포함시키는 것을
거부하며, J. Cole과 Drake
모두를 디스하는 내용의 벌스를
뱉어내, 힙합씬의 새로운 부흥을
앞장서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이 곡은 지난 주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이어,
현재는 2위로 순항 중입니다.

다음으로는,
J. Cole의 Kendrick 디스 트랙
'7 Minute Drill'이 공개되며
Big3 디스전이 유지되는 듯싶었으나,
상황이 달라졌는데요.

한 콘서트장에서 J. Cole은
Kendrick Lamar에 대한 리스펙트를
표하며, 해당 디스곡을
철회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실제로 음원을 삭제하는(!)
모습까지 보여줘, 완전히
디스전에서 하차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디스전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사실은 모두가 속으로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를,
'Drake 대 Kendrick Lamar'
구도가 본격화되며,
이제는 정말 Drake가
반응해야 하는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 전, Future, Metro Boomin의
연작 [WE STILL DON'T TRUST YOU]가
발매되며, 앨범의 'All to Myself'
그리고 'Show of Hands'까지
두 트랙에 각각
The Weeknd와 A$AP Rocky가
참여하며, Drake 디스에
함께하기 시작했는데요.

Drake의 상업적인 태도에 대해
비판하는 가사의 내용이
주를 이루며, 감미로운(?)
The Weeknd의 디스를
듣는 재미마저 추가되었습니다.

대부분의 예상대로,
Drake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Push Ups'를 발매해
Future와 Metro Boomin
Kendrick Lamar는 물론,
A$AP Rocky, The Weeknd까지
전부를 한꺼번에 디스하는
과격한 래핑을 선보였는데요.

거침없는 래핑 속에는
앞서 비판 당한 상업적 성공에 대한
이야기를 정면 돌파, 연일
리스너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어서 Rick Ross가
'Champagne Moments'를
공개해, Drake의 치부를 가격하고
Ye(Kanye West) 또한 Kendrick Lamar의
편에 서서, 디스곡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
아직 새로운 디스곡을 발매하지 않은
Kendrick Lamar를 저격해
Drake는 또 하나의 디스곡,
'Taylor Made Freestyle'을 공개했는데요.

Kendrick Lamar가 존경하는 래퍼이자
전설적인 래퍼 2Pac, 그리고
Snoop Dogg의 목소리를
AI로 입혀, 매우 새로운 방식으로
디스전의 외연을 확장시켰습니다.

다만 가장 최근의 소식으로는,
2Pac의 목소리를 듣게 된
2Pac의 유족들이 불쾌함을 드러내
법적 대응에 나설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도착했다는 것인데요.

이로써 AI 음악을 둘러싼
저작권 논쟁 또한 다시금
일으켜 세운 셈이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여러 가지 논의가
오고 갈 수 있는 장들이
우후죽순 파티처럼 열린 셈이죠.

다소 거친 디스전이라는 파티에
함께하는 방법. 역시나
음악을 듣고 가사를 곱씹으며
생각에 잠기는, 나아가 감상을 남기는
리스너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
이 파티를 더욱 풍성하고
화려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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