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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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국선언
- 하이 미스터 메모리
- 앨범 평점 3.5/ 8명
- 발매일 : 2016.11.11
- 발매사 : (주)디지탈레코드
- 기획사 : 능곡사운드
'하이미스터메모리'의 [시국선언] "해가 사라지던 날"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담벼락에 대고 혼자 욕이라도 하자."
2009년, 대중음악 의견가 '서정민갑' 씨로부터 "프레시안에서 revolution song이라는 이름으로, 뮤지션들이 사회참여에 관한 곡을 릴레이로 연재하고 있다. 참여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명박 정권이었고 수입 소고기 파동,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용산참사, 4대강 사업 등 참지 못할 이슈들이 연이어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었던 때였다. 현실정치에 무심했던 본인도 2007년 수입 소고기 파동 이후로 천천히 교화되고 있었던 터라 처음으로 '음악인 시국선언'에 참여했고, 프레시안 온라인 사이트에 서정적이지만 강력한 욕설이 들어 있는 "해가 사라지던 날"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그 이후로 7년. 정권은 바뀌었다. 별다른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그때보단 나아지겠지'라는 실낱같은 기대는 세월호 참사를 지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관한 굴욕적인 한일합의, 백남기 농민의 사망, 정경유착,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 등등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사건들을 거치며 눈덩이 같은 분노로 변해갔다. "이러려고 국민 한 건 아닌데." 비합리적이고 모순된 사회를 그저 바라보고 살아가야만 하는 국민으로서 자괴감마저 들었다. 시쳇말로 '쪽팔림'이다. 참담한 심정의 국민은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음악인으로서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은 음반에 싣지 않은 채 7년 동안 폴더 속에 묵혀두었던 곡을 다시금 꺼내들게 했다. 2016년 11월 8일. 그때보다 많은 음악가들이 또 한 번 '음악인 시국선언'을 하게 된다.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현실정치의 중요성을 배우기엔 너무나도 큰 대가를 지불한 시간이었다.
'하이미스터메모리'의 싱글앨범 [시국선언] - "해가 사라지던 날"은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과 '음악인 시국선언'에 대한 화답이다. 삶의 구호와 독려의 노랫말로 이루어진 익숙한 민중가요의 범위를 벗어난 곡이지만 분노의 크기는 같다.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를 지나갈 때까지, 김대중 대통령의 말처럼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포크의 선율들과 아슬아슬한 욕설이 뒤섞인 이 곡이 사람들의 답답하고 참담한 마음을 어떤 식으로든 다독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음악인들로부터 음악을 통한 작품으로서의 '시국선언'들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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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담벼락에 대고 혼자 욕이라도 하자."
2009년, 대중음악 의견가 '서정민갑' 씨로부터 "프레시안에서 revolution song이라는 이름으로, 뮤지션들이 사회참여에 관한 곡을 릴레이로 연재하고 있다. 참여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이명박 정권이었고 수입 소고기 파동,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용산참사, 4대강 사업 등 참지 못할 이슈들이 연이어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었던 때였다. 현실정치에 무심했던 본인도 2007년 수입 소고기 파동 이후로 천천히 교화되고 있었던 터라 처음으로 '음악인 시국선언'에 참여했고, 프레시안 온라인 사이트에 서정적이지만 강력한 욕설이 들어 있는 "해가 사라지던 날"이라는 곡을 발표했다.
그 이후로 7년. 정권은 바뀌었다. 별다른 기대는 안 했지만 '그래도 그때보단 나아지겠지'라는 실낱같은 기대는 세월호 참사를 지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 관한 굴욕적인 한일합의, 백남기 농민의 사망, 정경유착, 비선 실세들의 국정농단 등등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는 사건들을 거치며 눈덩이 같은 분노로 변해갔다. "이러려고 국민 한 건 아닌데." 비합리적이고 모순된 사회를 그저 바라보고 살아가야만 하는 국민으로서 자괴감마저 들었다. 시쳇말로 '쪽팔림'이다. 참담한 심정의 국민은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광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음악인으로서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은 음반에 싣지 않은 채 7년 동안 폴더 속에 묵혀두었던 곡을 다시금 꺼내들게 했다. 2016년 11월 8일. 그때보다 많은 음악가들이 또 한 번 '음악인 시국선언'을 하게 된다.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현실정치의 중요성을 배우기엔 너무나도 큰 대가를 지불한 시간이었다.
'하이미스터메모리'의 싱글앨범 [시국선언] - "해가 사라지던 날"은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과 '음악인 시국선언'에 대한 화답이다. 삶의 구호와 독려의 노랫말로 이루어진 익숙한 민중가요의 범위를 벗어난 곡이지만 분노의 크기는 같다.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를 지나갈 때까지, 김대중 대통령의 말처럼 담벼락에 대고 욕이라도 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서정적이며 아름다운 포크의 선율들과 아슬아슬한 욕설이 뒤섞인 이 곡이 사람들의 답답하고 참담한 마음을 어떤 식으로든 다독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음악인들로부터 음악을 통한 작품으로서의 '시국선언'들이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