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최재혁 클라리넷 협주곡, 녹턴 3번
Jerome Comte,Pierre Bleuse,L'Orchestre De Chambre De Geneve,Orchestre de la HEM Gen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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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1명
  • 발매일 : 2018.08.23
  • 발매사 : Universal Music
  • 기획사 : Stageone
72회 제네바 국제 콩쿠르 작곡부문 최연소 우승곡 음원으로 발매!
 
[최재혁: 클라리넷 협주곡 ‘녹턴 3번’]
 
뉴욕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수도 없이 많은 갤러리들을 만나게 된다. 그 갤러리들에 걸린 작품들을 난 작가가 누군지도 모른 채, 아니 궁금해하지도 않은 채 감상한다. 저마다 다른 미학관들이 깃들여져 있고, 저마다 다른 리듬으로 화폭안의 색채가 현란하게, 또는 우아하게 춤을 추기도 한다. 그렇게 뉴욕의 거리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났고 다양한 미학적 이상을 마주하게 됐다. 대부분의 그림들이 나에겐 아름답게 다가왔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예쁘다" 라고 할 만한 그림도, 우리가 "못생겼다, 이상하다" 라고 할 만한 그림도 나에겐 아름다웠다. 아름다움은 무엇일까.
나의 녹턴 시리즈는 2016년부터 시작됐다. 기존의 나에게 절대적 아름다움이었던 미학관 - 영원성과 불멸성: 시간을 다루는 소리예술에서 실질적으로 영원한 어떤것을 이뤄내긴 불가능하다. 그러나 예술이라는 형식에는 환상적인 하나의 공간을 만들 수 있는 특수성이 생겨나고 그 특수적 공간에서 나의 소리를 가진 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것만 같은 착각은 만들 수 있다. 이 마법이 너무나도 강렬하다면 현실의 시간에도 영향을 끼치리라 소원하며 - 과의 작별을 고함과 함께 다른 소리에 대한 탐구의 여정이 시작된 시리즈다. 나의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은 더이상 절대적인게 아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묻는다. 아름다움은 무었이냐고.
녹턴하면 우리는 쇼팽을 떠올린다. 그 낭만적이고 행복한, 또는 너무나도 슬프고 가슴아픈 외로운 밤. 나는 궁금해졌다. 쇼팽이 살던 시대의 낭만적 행복감이나 외로운 슬픔은 모두 조용하게 그리고 천천히 속삭여져야만 했던걸일까. 녹턴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nocturnus: 밤/저녁 의" 라는 어원에서 유래한다. 쇼팽의 시대의 밤에는 항상 모든것이 느리고 조용하게 흘렀던것일까. 쇼팽은 녹턴이라는 단어에, 그 음악에 프레임을 씌웠고 200년의 관객들을 그 프레임에 가둬버렸다. 쇼팽의 프레임을 벗어보자. 밤은 오히려 광기로 가득하다. 적어도 내가 살고있는 21세기에는.
쇼팽이 나에게 씌운 녹턴에대한 프래임을 벗으며
내가 내 자신에게 씌워버린 아름다움의 프레임을 벗었다.
 
 
World Premiere
 
Jérôme Comte, Clarinet
Pierre Bleuse, Conductor
L'Orchestre de Chambre de Genève
Orchestre de la HEM Genève
 
2017.11.26, Genève, Switzerland
 
Dedication: Da-hyun Chung
 
Master by RTS Radio Télévision Sui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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