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이지현 찬송가 8 내 영혼에 그윽히 깊은데서
이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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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7명
  • 발매일 : 2019.07.11
  • 발매사 : ㈜위프엔터테인먼트
  • 기획사 : ㈜위프엔터테인먼트
'이지현' [이지현 찬송가 8 내 영혼에 그윽히 깊은데서]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떴을 때, 제 눈앞에 막다른 골목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한껏 한숨을 내쉬고 보니 우습게도 이 불안한 상황이 낯설지 않아요. 평안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45년 전 아들을 잃은 어머니에게 들려왔던 그 말씀이 자꾸만 생각이 나는 거예요. 제 어머니는 저를 낳기 전 아들을 잃으셨어요. 아들을 잃기 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각각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두 분에게 기도를 받게 되었는데 기도 중에 똑같이 이런 말씀을 들었다고 합니다. 
“딸아 네가 왜 나를 위하여 찬양하지 아니하냐”
제 마음속에 그 말이 자꾸 생각났어요. 그냥 생각나는 거죠 뭐. 노래에 대한 못 다 이룬 꿈에 별생각들이 다 나나보다며 애써서 무시했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자꾸만 그 말이 들려왔습니다. 의심 가득한 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것이 정말 주님의 메시지라면 말이예요. 아시잖아요, 저에게 더 이상 아무 노래 소리도 남아있지 않아요. 정말 아무 소리도 안 나잖아요. 저는 이미 너무 많이 고장나버린 악기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들려줄 목소리가 아니예요. 저는 마지막으로 제 아이과 함께하는 시간동안 남은 목소리로 함께 노래할께요. 이게 저의 마지막 노래가 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들과 상황을 통해서 다시 찬양해야만 한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고 결국엔 이 찬양들을 녹음하게 되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녹음하기 전날부터 저는 어마어마한 목감기와 함께 하게 되어서 말도 잘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이 찬송가 음반은 처음부터  나의 자랑을 위한 노래가 아니고 영혼의 기도이기 때문에, 쉰 목소리도 주님의 것이라는 믿음으로 찬양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사르밧 과부가 생각나더군요. 하나님께서 엘리야를 부잣집에 보내지 않으시고 사르밧 과부에게 가서 밥 먹고 오라고 하셨던 것 말이예요. 그때 사르밧의 과부도 저처럼 말했던 것 같아요.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나는 떡이 없고 다만 통에 가루 한 움큼과 병에 기름 조금 뿐이라 내가 나뭇가지 둘을 주워다가 나와 내 아들을 위하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 그 후에는 죽으리라 (왕상 17:12)”
그런데도 결국에는 엘리야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과부는 살아가게 되었죠. 
저는 사람들에게 칭찬받을 만한 기독교인도 아니고, 빛나는 목소리도 가지고 있지 않아요. 찬송가는 그 자체가 제 어린 시절의 정서이고, 또 저와 제 어머니와 어머니의 어머니의 새벽기도라고 할 수 있어요. 찬송가를 녹음할 수 있어서 사실은 굉장히 좋고, 또 함께 은혜를 느껴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시시 때때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노래 이지현
편곡 나실인
엔지니어 최지석(EQ SOUND)
프로듀서 이지현, 나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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