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이슬기의 가야금정악 [오래된 가야금]
이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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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 7명
  • 발매일 : 2019.11.12
  • 발매사 : Mirrorball Music(미러볼뮤직)
  • 기획사 : 악당이반㈜
이슬기의 가야금정악 [오래된 가야금] 음반 발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 크로스오버 장르를 넘나들며 완성도 높은 가야금 음악을 선보여 온 이슬기가 새로운 음반 [오래된 가야금]을 통해 천년의 시간을 품은 소리를 전한다.
 
이번 음반은 오래된 음악에 대한 가치와 소중함을 새삼 깨닫고 정악 가야금 레퍼토리 발굴을 위해 기획한 공연 [오래된 가야금](2019년 5월)의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으며, 크게 가곡과 취타로 나뉜다.
가곡은 시조시를 노랫말로 하는 가장 오래된 노래이자 고려시대부터 그 연원을 찾을 수 있는 곡으로 원래는 관현악 반주에 맞춘 노래 형태이나 이번 음반에서는 가야금 독주 및 가야금, 생황, 장구의 이색적인 편성으로 선보인다. 특히 여창 가곡 중 ‘평롱’은 최초로 정가 가야금 병창을 시도하여 주목된다.
또한 취타는 흥겨운 행악 계통의 모음곡으로 그동안 관악기 위주의 음악으로 연주해왔으나 이번 음반에서는 2008년 이슬기 본인이 직접 복원한 가야금 가락으로 길군악,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을 새롭게 선보이며 가야금, 해금, 장구의 편성으로 연주한다.
 
가야금 정악 연주회 및 음반을 만나보기 힘든 요즘, 오래된 것으로부터 오는 묵직함과 끈질긴 생명력이 이 음반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1. 계면 다스름
2. 여창 계면 이수대엽(二數大葉)
법금 이슬기
 
여창가곡 중에서 계면조의 첫 번째 곡에 해당하는 이수대엽은 우조 이수대엽과 같은 ‘긴 것’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원래는 1정간 20정도의 느린 곡이다. 계면조 이수대엽을 연주할 때는 노래하기에 앞선 전주곡으로 계면조 다스름 1장을 연주하고 이어 속도를 좀 더 늦추어 이수대엽으로 연결한다. 다스름은 본 연주에 앞서 악기의 소리와 음색을 정비하고 호흡을 조절하기 위해 연주하는 짧은 곡이다.
 
이수대엽은 정악 중에서도 가장 느린 곡에 속하기 때문에 선율의 변화가 많지 않은 가야금 독주로 연주되는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다. 하지만 원래 이 곡의 가사로 즐겨 불리는 시조시의 내용처럼 ‘아리따운 여인이 임과의 약속을 기다리며 눈썹을 다듬는 장면’을 떠올리며, 시간을 잊은 듯 뜯고 퉁기는 가야금 소리에 귀 기울인다면 임을 만나기 전의 시간처럼 금세 시간이 흐를지도 모를 일이다.
 
언약(言約)이 늦어가니
정매화(庭梅花)도 다 지거다
아침에 우든 까치 유언(有言)타 하랴마는
그러나
경중아미(鏡中蛾眉)를 다스려볼까 하노라
 
3. 여창 계면 평롱(平弄)
법금, 병창 이슬기
 
“말하자면 몸 전체에다 세상사를 담는 거야. 그러자니 목 음대소리는 물론 두성(頭聲)을 많이 써요. 코로 들이 쉰 숨을 뱃속으로 밀어 넣었다가 등을 타고 머리로 올려 보낸 다음, 다시 목으로 풀어내야 제대로 된 두성이 나오지요.”(김월하 명인)
 
‘가곡원류(歌曲源流)’에서는 ‘농가(弄歌)’의 풍도를 ‘완사청천(浣紗淸川) 축랑번복(逐浪翻覆)’이라고 적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제목에 ‘농(弄)’이 붙은 곡은 물결따라 비단이 출렁거리는 것처럼 맑고 담담하면서도 흥겨운 느낌을 준다. 5장 2각 7박부터 우조로 변조하여 다음 곡인 우조 언락(言樂)과 연결한다. ‘임을 만나 밤이 짧으니 삼태성을 놓아 아침이 더디 오게 해 달라’는 낭만적인 내용의 시를 가사로 하여 널리 애창되는 곡 중의 하나이다. 이번 음반에서는 가야금 병창으로 첫 선을 보인다.
 
북두칠성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분께
민망(憫惘)한 발괄(白活)소지(所持) 한 장 아뢰나이다
그리든 임을 만나 정옛 말삼 채 못 허여
날이 쉬 새니 글로 민망
밤중만
삼태성(三台星) 차사(差使) 놓아 샛별 없이 하소서
 
4. 남창 우조 언락(言樂)
법금 이슬기 / 생황 김효영 / 장구 서수복
 
가곡의 제목에 ‘낙(樂)’이 붙은 곡은 ‘가곡원류’ 낙시조의 풍도로 ‘요풍탕일(堯風湯日) 화란춘성(花爛春城)’이라고 표현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화창한 봄 꽃동산처럼 즐겁고 조금은 흥청거리는 듯한 기분을 준다. 또한 ‘언(言)’은 하나의 창법에 또 다른 창법이 섞이고 소리를 높이 질러대며 노래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언락’은 지르는 낙시조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첫머리에서는 ‘높은 소리로 질러대며 시작하여’ 장중하고 시원한 맛을 풍기다가 후반으로 진행되면서 ‘즐겁고 흥청거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악상이 섞여 있다고 할 수 있다.
 
5. 남창 반우반계(半羽半界) 편락(編樂)
법금 이슬기 / 생황 김효영 / 장구 서수복
 
가곡의 제목에 ‘편(編)’이 붙은 곡은 촘촘하게 많은 노랫말을 사용하여 가곡의 기본 장단인 16박 장단 대신 10박 한 장단을 빠르고 경쾌하게 연주한다. 편락의 경우 전주 격인 대여음은 16박 장단이고 초장부터 10박으로 변박된다. ‘편락’은 ‘편(編)’과 ‘락(樂)’의 성격이 조합된, ‘리듬이 촘촘하게 엮어진 낙시조’라는 뜻이다. ‘가곡원류’에서 이 곡의 풍도를 ‘춘추풍우(春秋風雨) 초한건곤(楚漢乾坤)’이라 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곡의 구성과 노랫말에 있어서 전반부는 우조 선법의 빠른 속도로 급박하면서 긴장감 있는 느낌을 표현하는데, 특히 3장 9번째 장단 5박부터는 장구의 채편 대신 복판을 연주하여 분위기를 더욱 급하게 몰아간다. 4장부터는 계면조로 조를 바꾸고 속도를 한껏 늦추어 매우 슬픈 느낌을 전달한다.
 
6. 여창 계면 편수대엽(編數大葉)
법금 이슬기 / 생황 김효영 / 장구 서수복
 
편수대엽은 역시 ‘편(編)’ 계열의 음악으로 가사를 촘촘하게 붙여 노래하고 장단도 10박 1장단으로 축소하여 연주하는데, ‘화편(花編)’이라고도 불린다. 앞서 들은 이수대엽에서 리듬을 감지하기 어려웠던 이들도 1정간 70정도인 편수대엽에서는 충분히 리듬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창가곡 중에서는 가장 빠른 템포이고 특유의 흥청거리는 듯한 선율로 산뜻한 느낌을 준다.
 
7. 태평가(太平歌)
법금 이슬기 / 생황 김효영 / 해금 이승희 / 장구 서수복
 
남창가곡이나 여창가곡을 한바탕 연주할 때 대미를 장식하는 곡인 태평가는, 가곡 중에서 유일하게 남녀 병창으로 노래하는 곡이다. ‘태평가(太平歌)’라는 명칭은 노랫말의 시작을 ‘태평성대’로 시작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태평가는 계면조 이수대엽의 선율을 변주한 곡으로 다른 가곡과는 달리 이 곡에서만 유일하게 다스름이나 대여음 대신 거문고 독주로 11박까지 연주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번 음반에서는 앞의 독주 부분을 가야금이 연주하며 해금, 생황, 장구가 12박부터 함께 연주한다.
 
8. 취타(吹打)
9. 절화(折花)
10. 일승월항지곡(一昇月恒之曲)
11. 금전악(金殿樂)
12. 군악(軍樂)
 
법금 이슬기 / 해금 이승희 / 장구 서수복
 
정악 중 유달리 흥겨운 행악(行樂) 계통의 모음곡인 취타(吹打) 한바탕은 [취타, 길군악,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의 다섯 곡으로 이루어진다. 이 중에서 첫 곡인 ‘취타’를 제외하고 나머지 곡들은 최근까지 주로 관악기로 연주하던 곡들이지만 19세기에 편찬된 고악보 ‘삼죽금보’, ‘서금보’, ‘아금고보’ 등의 현악보에 위의 곡들이 수록되어 있음으로 보아 악보가 채보될 당시 가야금도 함께 연주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음반에서는 피리, 대금, 해금 등의 현행 관악기 선율을 바탕으로 하여 2008년 본인이 구성한 가야금 선율로 길군악, 길타령, 별우조타령, 군악을 새롭게 선보이며 가야금과 해금, 장구의 편성으로 연주한다.
 
본래 [취타]는 조선시대 취고수의 전통을 이은 행진 음악 [대취타(大吹打)]를 관현악기에 맞추어 편곡한 곡으로, 임금의 행차와 군중 행진 및 개선 의식 등에 쓰였다. 다른 이름으로 [만파정식지곡(萬波停息之曲)]이라 부른다. ‘삼죽금보’에 ‘군중취타(軍中吹打)’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하며 ‘서금보’에는 ‘평조취타(平調吹打)’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1각 12박의 행진곡 풍의 쾌활한 장단에 힘차고 씩씩한 가락이 특징이다.
 
두 번째 악곡인 [길군악]은 아명으로 [절화(折花)]라고도 한다. ‘삼죽금보’, ‘서금보’, ‘아금고보’에 [노군악(路軍樂)]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1각 8박 장단이며, 1장-2장-3장-돌장1-돌장2-4장으로 구성된다. 역시 힘차고 시원스러운 평조 계열의 악곡이며, 다음 악곡인 [길타령]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기 위하여 4장에서 계면조로 변조한다.
 
세 번째 악곡인 [길타령]은 아명으로 [우림령(雨林鈴)] 또는 [일승월항지곡(一昇月恒之曲)]이라 부른다. 1각 12박의 빠른 타령 장단으로 멋스럽게 흥청거리며 무용 반주로도 흔히 사용된다. 가야금 정악곡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협종(夾鐘)’의 출현이 이색적이며 ‘황, 협, 중, 임, 무’의 다섯 음을 주요음으로 하는 계면조 계열의 악곡이다.
 
네 번째 악곡인 [별우조타령]은 아명으로 [금전악(金殿樂)] 또는 [우조타령(羽調打令)]이라 부른다. 19세기 편찬된 고악보 ‘유예지(遊藝志)’, ‘서금보’, ‘아금고보’에 [우조타령]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1각 12박 타령 장단이며, 영산회상 중 [타령]을 우조로 변조한 것으로 상행과 하행의 음계가 다른 ‘황, 태, 중, 임, 무’의 독특한 악조가 특징이다.
 
마지막 악곡인 [군악]은 영산회상의 [군악(軍樂)] 과거의 유사하나 초장이 한 장단 길어지면서 2장 5각까지 새 가락으로 변주되어 매우 이채롭다. 3장 중간에 등장하는 ‘권마성’ 가락이 특징이다.
 
 
[연주자 소개]
이슬기 (Lee Seulgi)
 
국립국악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및 동대학원 졸업
서울대학교 음악박사
전국난계국악경연대회 중등부 최우수상
전주대사습놀이 고등부 기악부 장원
국립국악원 주최 전국국악경연대회 일반부 대통령상
KBS국악대상 현악부문 수상
 
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현의 노래](2005), [In the green cafe](2006),
가족앙상블 이랑 [행복만들기](2006),
[Blossom](2008), [그리고그리다](2011),
[그리고그리다Ⅱ](2013),
[참을수없는이야기-竹坡](2015),
[연분(緣分)-가야금, 소리를 머금다](2017),
[낙이불류(樂易不流)Ⅰ, Ⅱ](2018) 등
가야금 음반 발표
 
서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출강
한국국악교육학회 이사
(사)가야금산조진흥회, 예가회, 아시아금교류회 회원
 
 
법금_ 이슬기 Lee Seulgi
생황_ 김효영 Kim Hyoyoung
해금_ 이승희 Lee Seunghee
장구_ 서수복 Seo Subog
 
[Credit]
Producer_ 이슬기 Lee Seulgi
 
Recording Engineer_ 이지영 Lee Jiyoung
Mixing & Mastering Engineer _ 정재윤 Jung Jaeyun
Recording Date_ August 26th and 29th 2019
Recording Space_ 스튜디오 파주 Studio Paju
 
Photography_ 나승열 Nah Seungyull 이진환 Lee Jinhwan
Cover Design_ 김철진 Kim Chul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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