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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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4
- Delivear (딜리비어)
- 앨범 평점 4/ 12명
- 발매일 : 2020.02.14
- 발매사 : 지원크리에이티브 주식회사
- 기획사 : G1creative
1. 나방 (강현빈 Thema.)
‘더 밝은 곳으로 찾아 떠나선 난 결국 불에 타’
-우리는 빛을 추구하지만 결국 그 빛에 의해서 한없이 어두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빛의 이중적인 면을 모두가 기억하길 바라며.
2. 노을 (김은수 Thema.)
'너가 사라진 후 산을 태우듯 빛나는 그 처절함을 사랑해'
-내가 사랑했던 건 너의 빛나서 볼 수 없는 겉모습이 아닌,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너 자체였음을
3. Time in love (서정우 Thema.)
'내 삶, 내 사랑 하필이면 유사한 발음에 난 둘 중 무얼 선택하든 지쳐'
-이제 와서 놓쳤다고 하지만 애초에 쥘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Delivear와 강현빈은 Seoul Metro Boomin의 비트 위, 곡 속에서 자꾸만 애꿎은 시간을 탓하고 있습니다.
4. 작별
'거품 가득한 맥주의 첫맛이 그 여름밤 더위를 잊게 한 순간을 또 함께할 수 있을까?'
-부재중 전화 이후에 남기는 음성메세지
미안 일하는 중이라서 못받았어.
최대한 빨리 다시 걸긴 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받진 않네.
그래도 오랜만에 네 이름 보니까 되게 반갑더라.
네 이름 발음하기가 이렇게 어렵던가.
암튼 내 안부 물어보려고 전화한건가싶어서 이렇게라도 남겨.
그때부터 지금까지 기억이 가물가물해.
성인되고 처음인게 너무 많았지.
술 마시는 것도 낯설고 그놈의 술게임 하는게 난 그렇게 싫더라.
맞아 너도 싫어했잖아.
항상 죽쑨 표정으로 노려보던 그 눈빛은 생생하네.
오히려 그 불만 가득한 아우라가 참 맘에 들었어.
처음 자취할 때가 시작이었지.
막말로 우리 스스로를 버러지라고 부르기 시작한게.
새벽 내내 습하고 침침한 피시방에 있다가 동틀 때 쯔음,
쓰레기 수거하시는 분들 출근할 때 우린 집으로 퇴근했지.
보라색과 푸른색이 구분될 듯 말 듯 섞인 하늘과 약간의 서늘함을 아직 기억해.
그 순간만큼은 미세하게 풍기는 담배 냄새조차 아늑했지.
자괴감도 들긴 했지만 이런 한심한 짓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놈들이 있단게 즐거웠어.
정말 든든했지.
나란히 천장 보고 누워서 유치한 연애상담 하다가 누구 하나 잠들면,
그제야 나머지도 잠들던, 그 정적을 즐기던 순간도 기억해.
흘려 듣던 노래,
버스 창가에서 무심하게 바라본 익숙한 길 따위를 함께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해.
다들 잘 지내고 있으려나.
가끔 인스타에 올라오는 사진 보면 잘 지내는 거 같긴 해.
다 같이 모이는 건 아무래도 힘들겠지.
마지막으로 파티한다고 너네 집에서 말 그대로 쓸모없는 것들 주고 받았을 때가 마지막일줄이야.
아닌가? 그 이후로도 한번 모인 거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해.
지금 애들한테 물어보면 대답도 다 다를 거 같다.
아니야. 애초에 연락하는게 너무 갑작스럽나.
근데 언제부터 연락하기 전에 멈칫하는 사이가 된거지?
뭐 각자 바쁘니까.
연락 확인할 시간도 안날만큼 바쁘다가 어느 순간 일 다 끝내고 불 다 꺼진 방에서 정적만이 휘감길 때 이런 생각을 해.
시간이 지나서, 각자 자리가 생긴 후에 우리가 만나더라도, 중간의 공백이란게 있지 않았던 것처럼, 뭐랄까.
마치 가위로 그 부분을 오려낸 것처럼,
되감기는 테이프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싸구려 마른 안주 곁들여 마시던 거품 가득한 맥주의 첫맛이 그 여름밤의 더위를 잊게 해주었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닌, 그 시절로부터 이어지는 사이가 되어 만날 수 있을까.
각자일 땐 그 자리에서 빛나다가도, 모이기만하면 단순한 바보들이 되는 걸 알면서도 항상 함께였던 당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추억팔이하다보니까 말이 좀 길어졌네.
혼잣말만 늘어놓으니까 좀 심심하다.
담에 한 번 만나서 밥이라도 먹자.
되는 애들만 불러.
다 모이는 거 기다리다간 누구 상치르는 날에 겨우 보겠다.
이만 끊을게. 벌써 춥다야.
잘 지내고 조만간 보자. 안녕
’작별‘ - 인사를 나누고 헤어짐. 또는 그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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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밝은 곳으로 찾아 떠나선 난 결국 불에 타’
-우리는 빛을 추구하지만 결국 그 빛에 의해서 한없이 어두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빛의 이중적인 면을 모두가 기억하길 바라며.
2. 노을 (김은수 Thema.)
'너가 사라진 후 산을 태우듯 빛나는 그 처절함을 사랑해'
-내가 사랑했던 건 너의 빛나서 볼 수 없는 겉모습이 아닌, 눈을 감아도 느껴지는 너 자체였음을
3. Time in love (서정우 Thema.)
'내 삶, 내 사랑 하필이면 유사한 발음에 난 둘 중 무얼 선택하든 지쳐'
-이제 와서 놓쳤다고 하지만 애초에 쥘 수 없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Delivear와 강현빈은 Seoul Metro Boomin의 비트 위, 곡 속에서 자꾸만 애꿎은 시간을 탓하고 있습니다.
4. 작별
'거품 가득한 맥주의 첫맛이 그 여름밤 더위를 잊게 한 순간을 또 함께할 수 있을까?'
-부재중 전화 이후에 남기는 음성메세지
미안 일하는 중이라서 못받았어.
최대한 빨리 다시 걸긴 했는데 시간이 시간인지라 받진 않네.
그래도 오랜만에 네 이름 보니까 되게 반갑더라.
네 이름 발음하기가 이렇게 어렵던가.
암튼 내 안부 물어보려고 전화한건가싶어서 이렇게라도 남겨.
그때부터 지금까지 기억이 가물가물해.
성인되고 처음인게 너무 많았지.
술 마시는 것도 낯설고 그놈의 술게임 하는게 난 그렇게 싫더라.
맞아 너도 싫어했잖아.
항상 죽쑨 표정으로 노려보던 그 눈빛은 생생하네.
오히려 그 불만 가득한 아우라가 참 맘에 들었어.
처음 자취할 때가 시작이었지.
막말로 우리 스스로를 버러지라고 부르기 시작한게.
새벽 내내 습하고 침침한 피시방에 있다가 동틀 때 쯔음,
쓰레기 수거하시는 분들 출근할 때 우린 집으로 퇴근했지.
보라색과 푸른색이 구분될 듯 말 듯 섞인 하늘과 약간의 서늘함을 아직 기억해.
그 순간만큼은 미세하게 풍기는 담배 냄새조차 아늑했지.
자괴감도 들긴 했지만 이런 한심한 짓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놈들이 있단게 즐거웠어.
정말 든든했지.
나란히 천장 보고 누워서 유치한 연애상담 하다가 누구 하나 잠들면,
그제야 나머지도 잠들던, 그 정적을 즐기던 순간도 기억해.
흘려 듣던 노래,
버스 창가에서 무심하게 바라본 익숙한 길 따위를 함께 공유할 수 있음에 감사해.
다들 잘 지내고 있으려나.
가끔 인스타에 올라오는 사진 보면 잘 지내는 거 같긴 해.
다 같이 모이는 건 아무래도 힘들겠지.
마지막으로 파티한다고 너네 집에서 말 그대로 쓸모없는 것들 주고 받았을 때가 마지막일줄이야.
아닌가? 그 이후로도 한번 모인 거 같기도 하고.
기억이 가물가물해.
지금 애들한테 물어보면 대답도 다 다를 거 같다.
아니야. 애초에 연락하는게 너무 갑작스럽나.
근데 언제부터 연락하기 전에 멈칫하는 사이가 된거지?
뭐 각자 바쁘니까.
연락 확인할 시간도 안날만큼 바쁘다가 어느 순간 일 다 끝내고 불 다 꺼진 방에서 정적만이 휘감길 때 이런 생각을 해.
시간이 지나서, 각자 자리가 생긴 후에 우리가 만나더라도, 중간의 공백이란게 있지 않았던 것처럼, 뭐랄까.
마치 가위로 그 부분을 오려낸 것처럼,
되감기는 테이프 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싸구려 마른 안주 곁들여 마시던 거품 가득한 맥주의 첫맛이 그 여름밤의 더위를 잊게 해주었던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하는 게 아닌, 그 시절로부터 이어지는 사이가 되어 만날 수 있을까.
각자일 땐 그 자리에서 빛나다가도, 모이기만하면 단순한 바보들이 되는 걸 알면서도 항상 함께였던 당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추억팔이하다보니까 말이 좀 길어졌네.
혼잣말만 늘어놓으니까 좀 심심하다.
담에 한 번 만나서 밥이라도 먹자.
되는 애들만 불러.
다 모이는 거 기다리다간 누구 상치르는 날에 겨우 보겠다.
이만 끊을게. 벌써 춥다야.
잘 지내고 조만간 보자. 안녕
’작별‘ - 인사를 나누고 헤어짐. 또는 그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