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PLUR, Peace Edition 2020
Various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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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3.5/ 9명
  • 발매일 : 2020.04.24
  • 발매사 : 뮤직카로마
  • 기획사 : DJKOREA RECORDS
■ Description
 
현재 디제이 장비의 세계적 표준은 파이오니어다. 그리고 디제이코리아는 파이오니어 디제이의 한국 총판이다. 디제이거나 한번쯤 디제이를 꿈꿔본 사람이라면 디제이코리아를 모를 수 없고 최소한 한 번 이상 가봤을 것이다.
 
디제이코리아는 2017년부터 디제이코리아 레코드를 운영해오고 있다. 주 고객인 디제이와 프로듀서들을 서포트하기 위함이다. 슬로건은 ‘Produced by DJs for the DJs’다. 디제이가 만든, 디제이가 틀기 좋은 플로어 친화적인 음악을 유통하는 플랫폼이란 뜻이다. 한국에선 하우스나 테크노 같은 디제이가 만들고 디제이가 즐겨 트는 장르를 발매할 레이블이 적다. 있더라도 뮤지션에 의해 영세하게 운영되거나 사업 피로감이 누적되어 정체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디제이코리아는 바로 그 약한 고리를 서포트한다. 파이오니어 총판이란 탄탄한 기반을 토대로 디제이들의 꿈을 응원하고 발매할 곳이 없다는 고충을 덜어준다. 실제로 수많은 프로듀서들이 디제이코리아를 통해 음악 활동을 펼쳐가는 중이다. 한국 EDM 시장의 잠재력을 내다보고 레이블 사업으로의 확장을 시도한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컴필레이션은 ‘PLUR’라는 주제 아래 기획되었다. ‘PLUR’는 ‘Peace, Love, Unity, Respect’의 줄임말로, 1990년대 레이브 전성기에 클러버들이 외쳤던 캐치 프레이즈다. 단지 놀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평화, 사랑, 하나됨, 존중의 가치 아래 모였다는 뜻이다.
 
지금 상황에서 ‘PLUR’를 소환했다는 건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클럽이 나이트클럽처럼 변했다며 아우성인 시점에 그들과 차별화된 문화적 뿌리와 계보를 내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흔히 나누듯 ‘강남’과 ‘홍대/이태원’을 이분법으로 편가르지는 않았다. 이번 컴필레이션엔 강남에서 활동하는 디제이, 홍대/이태원에서 활동하는 디제이가 모두 참여했다. 장르도 테크노에서 빅 룸까지 치우침 없이 다양하다. 나이브한 이분법을 넘어 베테랑 프로듀서의 안목으로 진정성 있는 트랙들을 선별해 실었다. 레이블의 음악 디렉터인 스티브 우는 한국에서 가장 손꼽히는 댄스 프로듀서 중 한 명이다.
 
참여한 프로듀서들 중엔 오랜 활동으로 검증된 베테랑들도 있고 비교적 신인에 속하는 루키들도 있다. 글로벌 진출을 목전에 둔 실력파 선배들과 조금씩 성장 중인 프로듀서들의 발전 과정이 한 앨범에 공존한다. 디제이코리아 레코드가 장르를 떠나 한국 디제이 씬 전반의 아티스트를 풀로 두고 있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PLUR’는 지금 한국 댄스 씬의 수준과 가능성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DJ Koo ‘Runnin’ to U'
클론의 멤버이자 옥타곤의 레지던트였던 디제이 쿠의 덥스텝 트랙이다. 덥스텝 특유의 톤과 그루브를 훌륭히 살린 워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2015년 이후 신곡을 내지 않았으나 그동안 반전에 가까운 사운드 변화와 스펙트럼 확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Allzwell ‘Destiny’ (Feat. Hickee)
옥타곤 음악 감독 출신이자 일렉트로 팝 밴드 프레즌트의 멤버인 올즈웰의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트랙이다. 베이스 뮤직의 과격함과 하우스의 펑키함을 동시에 가진 베이스 드랍이 대단히 매력적이다. 투명하게 공간에 스미는 몽롱한 사운드 연출도 탁월하다.
 
DND ‘Poppin’’
베이스 하우스를 만들고 플레이하는 디제이 디엔디의 신곡이다. 컴플렉스트로를 연상시키는 현란한 베이스 편곡이 대단히 매력적이다. VINIOR 레이블의 두 번째 컴필레이션 ‘VINOR Vol.002’에서도 그의 음악 ‘GROOVE’를 들어볼 수 있다.
 
Kimdongsun ‘Holy Bell’
아마먼트 레이블의 공동대표인 테크노 프로듀서/디제이 김동선의 새 싱글이다. 어두운 숨소리와 금속성 퍼커션을 활용한 그루브가 대단히 중독적이다. 드라이빙감 넘치는 드럼 그루브를 중심에 두어 테크노의 기본과 장점에 집중했다.
 
Pierre Blanche ‘For Harmony'
피에르 블랑쉬는 비트포트 차트 진입, 데드마우스와 칼 콕스의 서포트 등, 세계 시장의 유리벽을 조금씩 허물고 있는 테크노 듀오다. 2019년 ‘Combat’은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For Harmony’는 피에르 블랑쉬를 대표하는 프로그레시브 성향의 테크노다. 테크노 특유의 어두운 에너지와 이 장르 특유의 웅장한 공간감이 이상적으로 만났다.
 
Bagagee Viphex13 ‘Orph'
한국을 대표하는 테크노 디제이/프로듀서이자 다보탑 레코드의 수장 바가지 바이펙스써틴의 새로운 싱글이다. 전체적으로는 웅장한 프로그레시브 성향을 띠나 테크노의 어두운 사운드와 딥 하우스의 오르간 베이스 또한 갖고 있는 재밌는 트랙이다. 비트 메이킹 뿐만 아니라 멜로디, 하모니, 공간감 표현에도 탁월한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Kusic ‘Flashback’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하우스 디제이 쿠식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음악적 영감을 받아 디제이를 시작했다고 한다. 편안하게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트랙 ‘Flashback’에서도 그 영향을 느낄 수 있다. 리버브 가득 머금은 슬픈 테마가 넓은 공간감의 악기들과 어울리며 느긋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DJ Rubato ‘La Vida’ 
루바토는 트랜스만큼이나 이비자를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비자 하면 떠오르는 장르는 발레아릭과 칠 아웃이다. 오르간 베이스와 하우스 비트로 뼈대를 쌓고 그 위에 기타와 패드로 몽롱한 사운드를 입혔다. 칠한 매력으로 가득한 딥 하우스 트랙이다.
 
XanaX ‘Ushas’
프로듀서 크루 판타사이즈의 멤버 자낙스의 새 싱글이다. 피아노, 스트링 등 고전적인 딥 하우스 악기들을 재료로 대중적인 댄스 팝을 만들었다. 심플하면서도 무드와 그루브를 모두 잡은 피아노, 베이스, 드럼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Edgar Sound ‘Waiting for You’ (Feat. Rakan, Loe)
한국을 대표하는 디제이 아카데미 비트원 디제이 랩의 오너이자 클럽 리버틴의 레지던트인 에드가 사운드의 트로피컬 하우스 트랙이다. 하우스 기반의 팝 작곡에 탁월하며 경쾌한 사운드를 즐겨 쓰는 그의 색깔과 장점이 잘 녹아 있는 곡이다. 다가올 여름에 히트가 기대되는 곡이기도 하다.
 
Goat The Funky ‘Voyager’
클럽 리버틴의 음악 감독이자 광주의 댄스 씬을 대표하는 고트 더 펑키의 드럼 앤 베이스 트랙이다. 과격한 소리를 자제하고 감성적인 코드 진행과 색소폰을 활용해 부드럽고 대중적인 드럼 앤 베이스를 만들었다. 고트 더 펑키의 이보다 어쿠스틱한 면모는 에드가 사운드 ‘With The Tonight (Goat The Funky Remix)’에서 들을 수 있다.
 
Juncoco ‘Loyal Soul’
페스티벌과 클럽, 커머셜과 언더그라운드를 넘나들며 활동하는 디제이 준코코의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트랙이다.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 롤러코스터 같은 빌드업-드랍, 강력한 리드 사운드와 노이즈 분사까지, 빅 룸 전성기를 닮은 강력한 에너지가 쏟아지는 트랙이다.
 
D-Steal, Dbobby ‘Speed Moha’
디스틸과 디바비는 대구의 디제이 팀 시그니처 소속의 프로듀서 겸 디제이다. 빅 룸 장르를 기반으로 퓨처 하우스, 일렉트로 하우스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다. ‘Speed Moha’는 이번 컴필레이션의 유일한 싸이 트랜스다. 최근에 프로듀서들 사이에 유행하는 EDM 스타일 트랜스를 훌륭하게 재현했다.
 
글 - 음악 저널리스트 이대화
 
 
A&R - Edgar Sound
Design - Limzi
 
© DJKOREA RECORDS Co, Ltd. All Rights Reserved.
 
Release Date: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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