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스웨덴의 인디 록 / 슈게이즈 일렉트로 밴드 아이 브레이크 호시즈는 자신의 팀 명을 –크게 음악적 공통점은 없지만-스모그의 노래 제목에서 따왔다. 2011년 [Hearts]를 발표한 이후 M83, 그리고 시규어 로스의 투어에서 함께해온 밴드는 2014년에 두 번째 앨범 [Chiaroscuro]를 내놓으면서 활동을 이어간다. 무엇보다 이들의 데뷔 앨범 [Hearts]에 수록된 'Winter Beats'가 U2의 2018년 'eXPERIENCE + INNOCENCE' 투어 당시 공연의 인트로 음악으로 사용되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두 번째 앨범으로부터 약 6년 만의 새 앨범이 되는 [Warnings]는 비치 하우스, TV 온 더 라디오와 작업해온 크리스 코디가 믹스를 담당했는데 치밀한 소리 만들기 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구성과 질감 또한 획득해낼 수 있었다. 7분 여에 달하는 싱글 'Death Engine'의 신시사이저는 뉴 에이지 시절 반젤리스에 닿아 있는듯 비춰지며, 'I'll Be the Death of You' 같은 트랙의 경우 80년대 후반 4AD 밴드들을 연상시키는 분위기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치밀하고 드라마틱한 사운드, 흔들리는 목소리와 고요함 속에서 서서히 기화되어가는 기분의 소리들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이 노래들은 때때로 깊숙이 가라앉거나 혹은 상상 너머의 먼 곳으로 뻗어 나가기도 한다. 광란하고 분열되고 방향감각을 상실해가는 와중 종래에는 음악을 듣는 이들로 하여금 정신을 잃게끔 유도해내고야 만다. 빛과 어둠 사이의 경계를 더듬어가는, 손쉽게 빠져들고 취할 수 밖에 없는 매혹적인 아트 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