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What's My Name?!
Irie Maf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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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1명
  • 발매일 : 2010.04.23
  • 발매사 : 오감엔터테인먼트
  • 기획사 : SKY MUSIC
세계 음악 시장을 향한 그들의 첫 도전, 두 번째 정규 앨범 [What's My Name?]

유럽을 넘어 세계 시장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그들의 정규 2집 [What’s My Name?]은 그간 밴드가 추구했었던 음악 스타일에서 아주 크게 벗어나 있지는 않지만 한 가지 중요한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 바로 이들의 연주에서 초기 사운드에서 종종 선보였던 턴테이블리즘의 비중을 과감히 줄여버리고 대신에 거의 전곡을 리얼 타임 세션 연주 위주로 채우면서 이들의 음악적 뿌리라 할 수 있는 레게의 리듬감을 숙성시켰다는 점이다. 그래서 분명히 레게-힙합-훵크의 조합이 이뤄지면서도 훨씬 더 역동적이면서 과감히 ‘월드 뮤직’이라고 부를 만한 인간적인 사운드가 전편에 깔려 있다.

이미 자국에서 히트를 기록하고 국제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첫 싱글 는 정통 레게 리듬 위에서 세나의 파워풀한 보컬 파트에 이어 중반부 힙합 브릿지에서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두 랩퍼의 다른 색깔의 랩의 조화가 특색을 주는 이 앨범의 전체 분위기를 상징하는 곡이다. 세나와 콜롬보의 보컬이 어우러진 정통 레게 트랙 에 이어 그간 그들의 음악 속에서 조금 덜 느껴졌던 블루스의 향취도 가미된 은 세나의 보컬의 카리스마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펑키 베이스의 백킹 위에서 마치 슈가 힐 갱(Sugarhill Gang)의 의 감흥을 재현하는 듯한, 레게 본연의 끈끈함을 느낄 수 있는 에 이어지는 앨범의 타이틀 트랙 은 이 앨범의 또 하나의 백미로, 퍼커션 인트로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역동적인 아프리칸 리듬과 미국식 훵크 사운드가 어우러진 연주 위에 세나의 힘있는 보컬이 듣는 이의 스트레스를 확 날려주는 멋진 곡이다. 경쾌한 리듬 속에서 세 사람이 펼치는 보컬-랩의 대결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역시 앨범의 흐름을 이어간다.

한편, 역시 레게 사운드의 매력에 소울풀한 록 비트가 더해진 으로 시작되는 후반부는 주모 대디의 오르간 연주와 혼 섹션, 그리고 라틴 기타의 연주가 이 남국의 정취를 강하게 전하는 연주곡로 잠시 숨을 고른 후,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턴테이블리즘의 힘을 빌은 트랙이자 랩퍼들에게 무대를 마련해 준 댄스 홀 트랙 , 업템포의 레게 리듬과 혼 섹션 위에 펼쳐지는 세나의 솔로 트랙 , 정통 레게와 힙합 비트가 조화된 트랙인 , 1960년대 훵크와 레게, 그리고 퓨전 재즈의 변화무쌍한 어울림이 매력있게 와닿는 , 콜롬보의 구성진 레게 보컬이 몸을 느릿느릿 흔들게 만드는 까지 다시 활기차게 달려간다. 그리고 연주를 배제하고 짧게 마무리하는 합창곡 가 차분하게 마무리를 지으며 앨범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리에 마피아는 이제 막 세계 시장을 향해 그들의 이름을 알려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 그들은 자신들이 어린 시절부터 받아들였던 서구의 다양한 음악들을 조합해 장르의 원조 국가들에 내놓아도 전혀 부끄럽지 않을 내공을 갖춘 사운드를 완성했다. 그들의 세계 시장 진출을 축하하면서, 아울러 서구의 여러 장르를 우리 식으로 소화해내고 있는 한국의 젊은 밴드들도 하루 빨리 국제 시장을 향한 충실한 노력을 기울여 이들처럼 더 넓은 세상의 팬들에게 나갈 수 있기를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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