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피카레스크 (Picaresque)
- 캐스커
- 앨범 평점 4/ 137명
- 발매일 : 2020.09.18
- 발매사 : 준토스 레코드
- 기획사 : Casker
캐스커 ‘피카레스크’
일렉트로닉 듀오 ‘캐스커’가 새로운 미니앨범 ‘피카레스크’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에는 ‘악인’과 ‘소각’ 그리고 연주곡 ‘이제야’까지 총 3곡이 수록되어 있다. 앨범명 그대로 피카레스크 (picaresque)식 구성으로 세 곡의 주인공은 모두 한 명의 화자이며,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가 연작 형식으로 나열되어 있다.
첫 번째 트랙은 ‘악인’. 투명하지만 태풍 전야처럼 막연한 불안함을 느끼게 하는 일렉트릭 기타 선율로 시작된다. 파이프 오르간과 신시사이저로 구축된 클래시컬한 진행에 융진의 절제된 보컬 라인이 스며드는 이 곡에서 화자는 늦은 밤 홀로 앉아 녹아가는 술잔의 얼음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진다. 그는 후회나 아쉬움의 감정이 없는 메말라버린 사람이다. 후반에는 보컬 멜로디와 오르간, 그리고 노이즈가 뒤섞이며 불안하게 전개되다 결국 박자가 엉키며 혼란스러운 상태로 마무리된다.
‘악인'이 그의 현재를 포착한 곡이라면 두 번째 트랙 ‘소각’은 화자의 과거 에피소드를 그려낸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의 마지막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 곡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이미 끝나버린 관계의 서늘한 결말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무겁고도 슬픈 춤곡을 연상시키는 ‘소각’에서 화자는 상대의 단단한 침묵과 차분한 태도를 바라보며 결국 마지막임을 인정하고 끝내 무너져내린다.
마지막 트랙 ‘이제야’는 어쿠스틱 기타와 베이스를 기반으로, 필드레코딩을 통한 드럼 소리들로 구성된 연주곡이다. 그는 정말 아무런 감정 없는 사람인지, 모든 것을 잃은 뒤 그가 깨닫게 된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그에게는 무엇이 남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가사 없이 풀어냈다.
‘피카레스크'는 결말이 열려 있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영화의 여운을 잊지 못하는 관객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주제곡을 들으며 그 자리에 붙박여 있듯, 이 앨범을 듣는 이들에게 자신의 전부를 잃은 한 화자의 과거와 현재가 남기는 쓰디쓴 여운을 곱씹게 하며, 그 이후에 어떠한 장면이 펼쳐질지에 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
‘늘 그래왔지만 유난히 완성도를 높이는데 애를 쓴 작업입니다. 그 과정은 늘 고통스럽지만 즐겁기도 합니다. 믹스에도 꽤 시간이 들었네요. EP도 싱글도 아닌 애매한 세 곡이라 생각하실 수 있지만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하는 곡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믹싱 기간 동안 많은 피드백 주고 기꺼이 마스터링도 맡아주신 상이형에게 감사드립니다.’ - 이준오
Track List
1. 악인
작사 융진
작곡 이준오, 융진
편곡 이준오
2. 소각
작사/곡 편곡 이준오
3. 이제야 (Inst.)
곡/편곡 이준오
Credit
Produced by Casker
All Vocals by 융진
Electric /Acoustic Guitars, Bass, Synth Programing by 이준오
Recorded and Mixed by 이준오 at private atelier
Mastered by 윤상 at digitalian
Artwork by 현진식, domansu
앨범 전체 앱에서 듣기
일렉트로닉 듀오 ‘캐스커’가 새로운 미니앨범 ‘피카레스크’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에는 ‘악인’과 ‘소각’ 그리고 연주곡 ‘이제야’까지 총 3곡이 수록되어 있다. 앨범명 그대로 피카레스크 (picaresque)식 구성으로 세 곡의 주인공은 모두 한 명의 화자이며,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 이후의 이야기가 연작 형식으로 나열되어 있다.
첫 번째 트랙은 ‘악인’. 투명하지만 태풍 전야처럼 막연한 불안함을 느끼게 하는 일렉트릭 기타 선율로 시작된다. 파이프 오르간과 신시사이저로 구축된 클래시컬한 진행에 융진의 절제된 보컬 라인이 스며드는 이 곡에서 화자는 늦은 밤 홀로 앉아 녹아가는 술잔의 얼음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진다. 그는 후회나 아쉬움의 감정이 없는 메말라버린 사람이다. 후반에는 보컬 멜로디와 오르간, 그리고 노이즈가 뒤섞이며 불안하게 전개되다 결국 박자가 엉키며 혼란스러운 상태로 마무리된다.
‘악인'이 그의 현재를 포착한 곡이라면 두 번째 트랙 ‘소각’은 화자의 과거 에피소드를 그려낸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의 마지막 장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이 곡은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이미 끝나버린 관계의 서늘한 결말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무겁고도 슬픈 춤곡을 연상시키는 ‘소각’에서 화자는 상대의 단단한 침묵과 차분한 태도를 바라보며 결국 마지막임을 인정하고 끝내 무너져내린다.
마지막 트랙 ‘이제야’는 어쿠스틱 기타와 베이스를 기반으로, 필드레코딩을 통한 드럼 소리들로 구성된 연주곡이다. 그는 정말 아무런 감정 없는 사람인지, 모든 것을 잃은 뒤 그가 깨닫게 된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래서 그에게는 무엇이 남았는지에 관한 이야기를 가사 없이 풀어냈다.
‘피카레스크'는 결말이 열려 있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영화의 여운을 잊지 못하는 관객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오는 주제곡을 들으며 그 자리에 붙박여 있듯, 이 앨범을 듣는 이들에게 자신의 전부를 잃은 한 화자의 과거와 현재가 남기는 쓰디쓴 여운을 곱씹게 하며, 그 이후에 어떠한 장면이 펼쳐질지에 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
‘늘 그래왔지만 유난히 완성도를 높이는데 애를 쓴 작업입니다. 그 과정은 늘 고통스럽지만 즐겁기도 합니다. 믹스에도 꽤 시간이 들었네요. EP도 싱글도 아닌 애매한 세 곡이라 생각하실 수 있지만 반드시 함께 있어야 하는 곡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믹싱 기간 동안 많은 피드백 주고 기꺼이 마스터링도 맡아주신 상이형에게 감사드립니다.’ - 이준오
Track List
1. 악인
작사 융진
작곡 이준오, 융진
편곡 이준오
2. 소각
작사/곡 편곡 이준오
3. 이제야 (Inst.)
곡/편곡 이준오
Credit
Produced by Casker
All Vocals by 융진
Electric /Acoustic Guitars, Bass, Synth Programing by 이준오
Recorded and Mixed by 이준오 at private atelier
Mastered by 윤상 at digitalian
Artwork by 현진식, doman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