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행복
- 박지만
- 앨범 평점 5/ 6명
- 발매일 : 2021.06.08
- 발매사 : 미러볼뮤직
- 기획사 : Obelus Records
박지만 [행복]
01. 처음
‘처음으로 만들어진 음악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아시아의 음악 가운데 역사적으로 오래된 점, 광범위한 영향 등의 관점에서 살필 때, ‘인도음악은 최초의 음악이다.’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인도 악기를 시작에 배치해 보았다. 리듬, 멜로디, 화성은 음악의 3요소인데, 최초의 음악에는 화성이 없다. 테크노에 화성이 없는 건 최초음악의 현대식 해석이라 생각하는바 이 곡에도 화성은 없다. ‘처음으로 무엇을 노래할까?’ 생각해 봤다. ‘모든 것의 시작은 이러하다로 설명하는 글을 노래해보자’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이렇게 도착했다.
02. 우리들
2016년 가을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철도파업이 시작돼 2013년 최장기 파업 기록(23일)의 두 배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철도노조와 코레일의 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노조의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한다는 내용이었다. 코레일은 파업참가자 7,781명 중 251명을 직위 해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고, 철도노조는 철도 파업을 종료시키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국토부와 철도공사, 새누리당에 있다며 향후 발생하는 국민 불편과 안전사고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실시되면 실적 위주의 노동 형태가 늘어나 철도안전은 뒷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공정한 평가 기준 없이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듯 그들의 싸움에 시민들의 등 터지는 목소리도 들렸다.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안전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안전을 볼모로 확실한 밥줄을 만들 수도 없는 일이다. 만약 당신이 안전을 확인하는 기술자라면 망가진 기차 출발시키겠나? 전문가의 눈에 보이는 문제가 다른 사람이 괜찮다고 말한다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들이 누적되면 언젠가는 터진다. 그렇게 시한폭탄 제조자가 되어가고 피해자는 결국 우리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세계 최고 대한민국 만세다. 한사람 건너면 유명인의 지인이 된다. 같은 맥락으로 자살 소식을 들은 사람이 인구대비 OECD 국가 중 한국인이 가장 많다. 나 역시 2002년 월드컵으로 붉은 함성이 가득할 때 친구를 잃었다. 당시에 “축구엔 관심 없어요.”라고 선배에게 말했다가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 들어야 하는 욕을 먹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그 이후에도 있었지만 아픔의 강도, 충격의 세기,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무뎌지진 않는다.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절망의 끝에서 길을 잃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묻고 또 물었다. 결국 할 수 있는 쉬운 것을 찾았다. 이를테면 집에서 음식을 먹고 나면 식기류들을 씻는 일, 바닥에 보이는 먼지와 머리카락들을 닦기, 책을 읽고 소감을 쓰기, 그리고 생각나는 말들을 정리해 노래하기, 멜로디와 어울리는 화음을 찾아 피아노로 연주하기. 혹시 당신이 이제는 길을 찾은 거냐? 라고 묻는다면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있다고 대답하는데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 한다고 답하고 싶다. 음악은 소리와 기호가 있어 언어와 같다. 그것을 다시 글로 설명한다는 건 불필요한 일이 되기도 하지만 제품에 매뉴얼이 있듯 노래를 글로 설명한 점 이해 부탁드린다. 감기, 몸살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불러준 박립, 짧은 만남 긴 여운을 남긴 남고은에게 고맙다.
03. 사루비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치다’는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되다.’라고 설명하고,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라고 설명하고, 사도행전 12장 15절은 ‘그러자 사람들은 여종에게 “네가 미쳤구나”하고 말했습니다.’라며 ‘미치다’를 예로 든다. 미친 사람들과 보통 사람들은 다르다. 그 다름을 위해 우리는 시간을 조금 필요로 하면 어떨까? 같은 발음으로 사용되는 ‘미치다’는 ‘공간적 거리나 수준 따위가 일정한 선에 닿다’라는 의미인데,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건 다름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메우려는 노력으로 가능하다. 미친 사람들과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고통받는 당신에게 이 노래를 닿기를...
04. 행복
교회에 갔다. 목사님은 행복에 대해 설교하셨다. 집에 돌아와 노래를 만들었다.
05. 신앙
언젠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날이 있길 기도한다.
https://youtu.be/W9WRiJUHoDw
[CREDIT]
01. 처음
작사/작곡/편곡/연주/노래/믹스 – 박지만
드럼 – 정동윤
마스터링 – 윤정오
02. 우리들
노래 – 박립, 남고은
작사/작곡/편곡/연주/노래/믹스 – 박지만
베이스 – 박영신
마스터링 - 윤정오
03. 사루비아
작사/작곡/편곡/피아노/노래/믹스 – 박지만
마스터링 - 윤정오
04. 행복
작사/작곡/편곡/피아노/노래/믹스 – 박지만
마스터링 - 윤정오
05. 신앙
작곡/피아노/믹스 – 박지만
마스터링 - 윤정오
앨범 전체 앱에서 듣기
01. 처음
‘처음으로 만들어진 음악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아시아의 음악 가운데 역사적으로 오래된 점, 광범위한 영향 등의 관점에서 살필 때, ‘인도음악은 최초의 음악이다.’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인도 악기를 시작에 배치해 보았다. 리듬, 멜로디, 화성은 음악의 3요소인데, 최초의 음악에는 화성이 없다. 테크노에 화성이 없는 건 최초음악의 현대식 해석이라 생각하는바 이 곡에도 화성은 없다. ‘처음으로 무엇을 노래할까?’ 생각해 봤다. ‘모든 것의 시작은 이러하다로 설명하는 글을 노래해보자’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이렇게 도착했다.
02. 우리들
2016년 가을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철도파업이 시작돼 2013년 최장기 파업 기록(23일)의 두 배 이상을 넘어서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둘러싸고 철도노조와 코레일의 대립이 팽팽한 가운데 노조의 파업을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대응한다는 내용이었다. 코레일은 파업참가자 7,781명 중 251명을 직위 해제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고, 철도노조는 철도 파업을 종료시키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국토부와 철도공사, 새누리당에 있다며 향후 발생하는 국민 불편과 안전사고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성과연봉제가 실시되면 실적 위주의 노동 형태가 늘어나 철도안전은 뒷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공정한 평가 기준 없이 쉬운 해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스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듯 그들의 싸움에 시민들의 등 터지는 목소리도 들렸다.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안전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안전을 볼모로 확실한 밥줄을 만들 수도 없는 일이다. 만약 당신이 안전을 확인하는 기술자라면 망가진 기차 출발시키겠나? 전문가의 눈에 보이는 문제가 다른 사람이 괜찮다고 말한다해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문제들이 누적되면 언젠가는 터진다. 그렇게 시한폭탄 제조자가 되어가고 피해자는 결국 우리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세계 최고 대한민국 만세다. 한사람 건너면 유명인의 지인이 된다. 같은 맥락으로 자살 소식을 들은 사람이 인구대비 OECD 국가 중 한국인이 가장 많다. 나 역시 2002년 월드컵으로 붉은 함성이 가득할 때 친구를 잃었다. 당시에 “축구엔 관심 없어요.”라고 선배에게 말했다가 나라 팔아먹은 사람이 들어야 하는 욕을 먹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그 이후에도 있었지만 아픔의 강도, 충격의 세기,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무뎌지진 않는다.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절망의 끝에서 길을 잃었다.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묻고 또 물었다. 결국 할 수 있는 쉬운 것을 찾았다. 이를테면 집에서 음식을 먹고 나면 식기류들을 씻는 일, 바닥에 보이는 먼지와 머리카락들을 닦기, 책을 읽고 소감을 쓰기, 그리고 생각나는 말들을 정리해 노래하기, 멜로디와 어울리는 화음을 찾아 피아노로 연주하기. 혹시 당신이 이제는 길을 찾은 거냐? 라고 묻는다면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있다고 대답하는데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 한다고 답하고 싶다. 음악은 소리와 기호가 있어 언어와 같다. 그것을 다시 글로 설명한다는 건 불필요한 일이 되기도 하지만 제품에 매뉴얼이 있듯 노래를 글로 설명한 점 이해 부탁드린다. 감기, 몸살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불러준 박립, 짧은 만남 긴 여운을 남긴 남고은에게 고맙다.
03. 사루비아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치다’는 ‘정신에 이상이 생겨 말과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르게 되다.’라고 설명하고, 스티브 잡스의 자서전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다.’라고 설명하고, 사도행전 12장 15절은 ‘그러자 사람들은 여종에게 “네가 미쳤구나”하고 말했습니다.’라며 ‘미치다’를 예로 든다. 미친 사람들과 보통 사람들은 다르다. 그 다름을 위해 우리는 시간을 조금 필요로 하면 어떨까? 같은 발음으로 사용되는 ‘미치다’는 ‘공간적 거리나 수준 따위가 일정한 선에 닿다’라는 의미인데, 미처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는 건 다름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메우려는 노력으로 가능하다. 미친 사람들과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고통받는 당신에게 이 노래를 닿기를...
04. 행복
교회에 갔다. 목사님은 행복에 대해 설교하셨다. 집에 돌아와 노래를 만들었다.
05. 신앙
언젠가 사람들 앞에서 노래할 날이 있길 기도한다.
https://youtu.be/W9WRiJUHoDw
[CREDIT]
01. 처음
작사/작곡/편곡/연주/노래/믹스 – 박지만
드럼 – 정동윤
마스터링 – 윤정오
02. 우리들
노래 – 박립, 남고은
작사/작곡/편곡/연주/노래/믹스 – 박지만
베이스 – 박영신
마스터링 - 윤정오
03. 사루비아
작사/작곡/편곡/피아노/노래/믹스 – 박지만
마스터링 - 윤정오
04. 행복
작사/작곡/편곡/피아노/노래/믹스 – 박지만
마스터링 - 윤정오
05. 신앙
작곡/피아노/믹스 – 박지만
마스터링 - 윤정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