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장르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래퍼로써, 그리고 퍼포먼스 아티스트로써 맹렬히 활동해온 'Mykki Blanco'는 Lil Kim의 얼터에고 'Kimmy Blanco'에서 영감을 받아 예명을 지었다. 2012년 발표한 첫 EP [Mykki Blanco & The Mutant Angels]는 클럽 사운드와 트랩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여성혐오, 동성애혐오, 그리고 트랜스포비아 등이 만연한 이 장르내에서 오히려 전복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세간에 신선한 인상을 남겼다. 2015년 무렵에는 에이즈 양성반응 판정을 받으면서 에이즈 감염자들을 공개적으로 열렬히 지지해오기도 했다.
약 5년 만에 공개된 Mykki Blanco의 새 앨범 [Broken Hearts & Beauty Sleep]은 뉘앙스와 장르를 횡단하는 작업을 이어 나가면서 성숙하면서도 도발적인 작품이 됐다. 2018년 이래 협업해온 프로듀서 FaltyDL이 이번에도 여전히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주고 있다. Hudson Mohawke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하고 있는 트랙 'Free Ride'는 Luther Vandross에게서 영향을 받은 소울풀한 팝 형태를 갖춰내고 있고, Jamila Woods가 피쳐링한 슬로우잼 'Love Me', Blood Orange와 함께 해낸 'It's Not My Choice' 등 참여한 아티스트의 특징을 고스란히 자신의 음악에 투영해내면서 성공적인 협업을 보여준다. 트랩 트랙 'That's Folks'의 경우 퀴어 랩의 개척자 중 한명인 Big Freedia와 팀을 이뤄 내기도 하면서 앨범에 확실한 색깔을 더한다. 본 작을 통해 Mykki Blanco는 자신의 창조적 충동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그 결과 세상의 고리타분한 기준과는 별개로 대담하고 찬란한 한 걸음을 내딛는 데에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