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호심술 (Love Peace)
- Tiger JK
- 앨범 평점 4.5/ 672명
- 발매일 : 2021.07.29
- 발매사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 기획사 : FeelGhoodMusic
호심술 (Love Peace)
-혐오의 시대, 타이거JK의 품격있는 경고 사격
어느 날 새벽, 인종차별적인 말로 비아냥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방송을 접했다. Corona-19 바이러스를 '쿵 플루'라 칭하는 그의 조롱에 관객들이 박장대소하며 환호하는 장면이었다.
그의 발언이 옳지 않다고 소리치는 동양인, 그까짓 농담에 왜 그리 예민하냐는 사람들이 서로 대립각을 세웠고 이후 우리 사회는 '아시안 혐오 범죄'라는 끔찍한 장면을 수차례 목격하게 되었다. 이날 한 나라 대통령의 비아냥은 그저 가벼운 농담거리로 여겨졌다. 이렇게 아시아인들은 'Model Minority'라는 프레임에 갇혀 부정한 일을 당해도 참고 이해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을 반복해서 느껴왔다. 약자의 입장에서 두 번 상처 입는 꼴이다.
코로나 시대, 사라져 버린 일과 공연들. 또 함께 따라오는 재정난에도 1년을 인내하던 차, 미국에 사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가족들이 놀이터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chink 너네 나라로 꺼져", "영어 따위는 쓰지마!"라고 위협을 받았다는, 그것도 4살 아이 앞에서 잔인하게 수모를 당한 얘기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의 이야기를 증명해 주듯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뉴스 영상을 접했다. 힘 없는 할머니를 폭행하는 아시안 혐오 범죄, 뉴스를 보고 지워지지 않는 공포와 불쾌함, 그리고 분노에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 이때 이순신 장군의 동상과 미국의 흑인 혁명가 Malcolm X의 명언들이 떠올랐다.
"Concerning non-violence: it is criminal to teach a man not to defend himself when he is the constant victim of brutal attack" (비폭력에 관하여: 끊임없이 잔인한 공격의 피해자에게 자신을 방어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은 범죄적이다.) — Malcolm X
Malcolm X의 명언 몇 줄로 이 모든 감정을 정리할 수는 없었지만, 잠시나마 음악으로 나의 무력감과 들끓은 화를 표현하는 곡을 만들고 싶었다. 곡을 만들었다기보다 그때의 감정이 그냥 한자리에서 쏟아져 나왔다.
"Bilingual poet, been poetic but no justice so fuck peace" ('호심술' 가사中)
그렇다. '호심술'은 나의 가슴에서부터 비롯된 '화'에 대한 이야기다. 좋은 메시지도 필요하지만 때론 화를 풀 수있는 anthem도 나에게는 중요하다. "I bring the soul from the circle to the center"
어찌 보면 이럴 때일수록 나는 몸과 마음을 보호하는 기술을 연마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호신술 (護身術), 그리고 호랑이의 마음. 호심술 (虎心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