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Recitation
- Envy
- 앨범 평점 4.5/ 19명
- 발매일 : 2010.09.22
- 발매사 : (주)지니뮤직
- 기획사 : 파스텔뮤직
혼돈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헤비니스의 새로운 스탠다드를 확립해나가는 전세계 유일무이
포스트-하드코어-록밴드 엔비(Envy)의 또 다른 위대한 한발자국 [Recitation]
앨범의 제목은 '낭독, '낭송'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이야기'에 치중하려는 듯 보이는 첫인상을 준다. 하지만 가사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것은 뭔가 대단한 스토리라기 보다는 일상의 고뇌, 그리고 인간의 감정을 탐구하는 인생에 대한 일종의 송시(頌詩)에 가깝다. 이전 모과이의 [Mr. Beast] 앨범에 수록된 [I Chose Horses]에서 자신의 '시'를 읊어준 일이 있었던 테츠야 후카가와 이기에 이 제목이 딱히 낯설지만도 않다. 게다가 앨범의 처음과 끝 또한 묘령의 여인의 낭송으로 이루어져있다. 엔비의 앨범에서 차분한 여자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충격적인 일인데 이 '묘령의 여인'은 한국의 일드 매니아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인 오쿠누키 카오루(奥貫薫)로, 그녀는 배우 커리어 뿐만 아니라 여러 TV 프로그램과 나레이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녀는 앨범에 수록된 [Worn Heels And The Hands We Hold]의 뮤직 비디오에서도 비까지 맞아 가며 열연했다. 네이버 인물정보에 의하면 88년도에는 엔젤스라는 그룹의 멤버이기도 했다는데,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엔비의 격렬하고 아름다운 세계로의 인도-[Guidance]-를 부추기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쿠누키 카오루의 낭송을 담은 [Guidance]를 시작으로 제수와의 스플릿 앨범에서 볼 수 있는 미드템포의 비트와 모던한 기타리프가 함께하고 있는 [Rain Clouds Running in a Holy Night]의 경우 몇몇 기타 멜로디가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역시 모던록에서나 볼법한 멜로디와 전개가 간간히 비춰지는 [Pieces of the Moon I Weaved], 전작의 [Scene]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서정미 넘치는 왈츠 풍의 아르페지오가 점점 드라마를 갖춰나가는 [Light and Solitude], 그리고 두 대의 기타가 80's 일본 록밴드들 특유의 리프를 스피디하게 연주해낸 [Dreams Coming To An End] 등의 곡들은 분명 전작들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Dreams Coming to an End]의 경우에는 앨범이 공개되기 이전에 이들의 마이스페이스 페이지에서 미리 들어볼 수 있었다. 놀랍게도 어쿠스틱 기타로만 연주된 [Incomplete]는 앨범의 쉼표같은 역할을 한다. 노래 제목이 '미완성'인데 후에 이것이 새롭게 밴드 스코어의 형태로 프로그래스 될런지는 두고봐야 하겠다.
트레몰로 주법을 바탕으로 서서히 비장하게 비상하는 [Worn Heels and the Hands We Hold], 이번에는 또 트레몰로 이펙터가 기타의 울림을 더하는 감상적인 4분 여의 초반부와 이후 물밀듯 터져 나오는 스네어 롤링이 인상적인 [A Hint and the Incapacity], 컨템프러리한 록의 화법과 하드코어를 접붙임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창백한 서정미의 질주를 담아낸 [A Breath Clad in Happiness]가 앨범의 성격을 드러낸다. 흑/백, 그리고 고/저가 분명하고 느리고 낮게 한걸음씩 전진해 나가는 [0 and 1], 앨범의 곡 제목과 가사내용에 유독 '비'에 관한 얘기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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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하드코어-록밴드 엔비(Envy)의 또 다른 위대한 한발자국 [Recitation]
앨범의 제목은 '낭독, '낭송'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이야기'에 치중하려는 듯 보이는 첫인상을 준다. 하지만 가사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것은 뭔가 대단한 스토리라기 보다는 일상의 고뇌, 그리고 인간의 감정을 탐구하는 인생에 대한 일종의 송시(頌詩)에 가깝다. 이전 모과이의 [Mr. Beast] 앨범에 수록된 [I Chose Horses]에서 자신의 '시'를 읊어준 일이 있었던 테츠야 후카가와 이기에 이 제목이 딱히 낯설지만도 않다. 게다가 앨범의 처음과 끝 또한 묘령의 여인의 낭송으로 이루어져있다. 엔비의 앨범에서 차분한 여자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충격적인 일인데 이 '묘령의 여인'은 한국의 일드 매니아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인 오쿠누키 카오루(奥貫薫)로, 그녀는 배우 커리어 뿐만 아니라 여러 TV 프로그램과 나레이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한다. 그녀는 앨범에 수록된 [Worn Heels And The Hands We Hold]의 뮤직 비디오에서도 비까지 맞아 가며 열연했다. 네이버 인물정보에 의하면 88년도에는 엔젤스라는 그룹의 멤버이기도 했다는데,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엔비의 격렬하고 아름다운 세계로의 인도-[Guidance]-를 부추기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오쿠누키 카오루의 낭송을 담은 [Guidance]를 시작으로 제수와의 스플릿 앨범에서 볼 수 있는 미드템포의 비트와 모던한 기타리프가 함께하고 있는 [Rain Clouds Running in a Holy Night]의 경우 몇몇 기타 멜로디가 친숙하게 다가오기도 한다. 역시 모던록에서나 볼법한 멜로디와 전개가 간간히 비춰지는 [Pieces of the Moon I Weaved], 전작의 [Scene]과 같은 역할을 하면서 서정미 넘치는 왈츠 풍의 아르페지오가 점점 드라마를 갖춰나가는 [Light and Solitude], 그리고 두 대의 기타가 80's 일본 록밴드들 특유의 리프를 스피디하게 연주해낸 [Dreams Coming To An End] 등의 곡들은 분명 전작들과의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Dreams Coming to an End]의 경우에는 앨범이 공개되기 이전에 이들의 마이스페이스 페이지에서 미리 들어볼 수 있었다. 놀랍게도 어쿠스틱 기타로만 연주된 [Incomplete]는 앨범의 쉼표같은 역할을 한다. 노래 제목이 '미완성'인데 후에 이것이 새롭게 밴드 스코어의 형태로 프로그래스 될런지는 두고봐야 하겠다.
트레몰로 주법을 바탕으로 서서히 비장하게 비상하는 [Worn Heels and the Hands We Hold], 이번에는 또 트레몰로 이펙터가 기타의 울림을 더하는 감상적인 4분 여의 초반부와 이후 물밀듯 터져 나오는 스네어 롤링이 인상적인 [A Hint and the Incapacity], 컨템프러리한 록의 화법과 하드코어를 접붙임하려는 시도가 엿보이는 창백한 서정미의 질주를 담아낸 [A Breath Clad in Happiness]가 앨범의 성격을 드러낸다. 흑/백, 그리고 고/저가 분명하고 느리고 낮게 한걸음씩 전진해 나가는 [0 and 1], 앨범의 곡 제목과 가사내용에 유독 '비'에 관한 얘기들이 간간히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