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짧은 몇 마디 대사와 사라질 연극과 같이
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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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2명
  • 발매일 : 2022.10.02
  • 발매사 : 얼스뮤직
  • 기획사 : 조한
우리는 그렇게 살고 사라질 거야.
[짧은 몇 마디 대사와 사라질 연극과 같이].

“ 한 연극의 막이 오른다.
조명이 켜지고 배우들이 움직인다.
잠시 후, 불이 꺼지고
연극의 막이 내린다. ”

연극 <길가메시 죽음 편> 중 ‘배우’ 대사

우리는 순간에 존재하는 연극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
사랑을, 이별을, 생명을, 죽음을.
분명 막이 내리고 사라진 연극이지만 찬란하던 무대 위의 기억은 식지 않고 각 관객의 마음에 남는다.

흔히 삶을 연극에 비유한다.
물론 살아가다가 겪는 희로애락이 담겨있기도 하지만 찰나에만 존재하고 이내 짙은 여운과 감정의 소용돌이를 남기고 사라지는 모습이 우리의 그것과 닮아서일 것이다.

<짧은 몇 마디 대사와 사라질 연극과 같이>라는 노래의 시작은 서두에 실린 연극을 마치고 느낀 배우로서 ‘조한’의 감정을 적어내려가며 시작되었다.

뜨거운 여름, 두 달여간의 연습 끝에 올린 단 이틀간의 공연은 본인을 포함한 당시의 배우, 스텝들에게 강렬한 순간이 되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가족보다 많이 만났다던 동료는 하룻밤 술자리 이후 다시 이따금 연락을 나누는 친구, 선후배가 될 아쉬움에 마음 먹먹해지는 이별을 미루고 싶었다.
한 시간만 더, 한 잔만 더, 그렇게 미루고 싶던 이별은 끝끝내 찾아왔고, 누군가는 사진으로, 누군가는 몇 자의 편지로 나누던 아쉬움을 순간순간으로 나누어 다만 다른 방법으로 정리한 노래가 이 노래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길가메시 죽음 편>은 2022년, 이머시브 테라피 시어터 <림보>라는 공연으로 재창작 되었고, 이 노래 또한 새로운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다.
제목도 바뀌고, 배우도 바뀌었지만, 이번 여름도 함께 공유한 모든 이들에게 예정된 이별의 끝에 나누고 싶은 마음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또다시 누군가는 사진으로, 누군가는 몇 자의 편지로, 누군가는 자신만의 일기로 오늘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2022년 10월 2일, 오늘
몇 년이 지나고 나면 그 오늘이 어떤 오늘이었는지 아련히 기억이 날지 모르겠다.
작년의 달력에 그린 동그라미들이 기억에서 아득해졌듯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플레이리스트에서 이 노래가 재생된다면, 다시 기억될 것이다.
연극 ‘림보’가 마지막으로 공연된 오늘로.

우리는 모두 언젠가 이별을 할 것이다. 어떠한 모습이건, 어떠한 감정이건,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은 죽게 되듯 말이다.
노랫말처럼 우리의 여름은 그곳에 없을 것이다. 쏟아지던 빗물도 이내 마르고 사라지듯 말이다.
[짧은 몇 마디 대사와 사라질 연극과 같이] 말이다.
하지만 순간에 존재하던 우리의 기억 속에서 그 여름은 계속 남아있을 것이다.
이 노래가 잊히지 않는 한.




track 01. 짧은 몇 마디 대사와 사라질 연극과 같이
Lyrics by 조한
Composed by 조한
Arranged by 조한

- Line up ( 연주자 정보 )
Vocal : 조한
Chorus : 조한
Instruments : 조한


track 02. 짧은 몇 마디 대사와 사라질 연극과 같이 (inst.)
Composed by 조한
Arranged by 조한

- Line up ( 연주자 정보 )
Chorus : 조한
Instruments : 조한



[Credit]

-Music
Production by 조한
Produced by 조한
All song written by 조한
Arranged by 조한
Recording by 조한
Mixing & Mastering by 조한 & 조한결(ebyce)

-Artwork
Produced by 조한
Calligraphy by 이연주

-Special Thanks to
Founder of Crew 8.5 조한결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이지은 대표님
연극 <길가메시 - 죽음 편> 제작진 및 배우
이머시브 테라피 시어터 <림보> 제작진 및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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