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Native American Flute. 보통 인디언플루트라 불리는 이 악기는 북아메리카의 선주민이었던 인디언들의 언어라 할 수 있을 만큼 영적인 울림을 지니고 있습니다. 수 천 년동안 이어져온 울림에는 그들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 마음을 평온하게 다독여줍니다.

봄눈별은 인디언플루트를 즉흥으로 연주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합니다. 작곡을 따로 하지 않고 때와 장소에 따라 그 자리에서 교감하며 연주를 이어갑니다. 그의 첫 싱글 [고독한 산양]은 고정순님의 그림책 [어느 늙은 산양 이야기]와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로 생존 위기에 처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산양들의 소식으로부터 일어난 마음을 있는 그대로 흘려보낸 즉흥 연주입니다.

죽을 날이 다가왔을 때 자신이 죽기 좋은 곳을 찾아나서는 산양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단조롭지만, 애잔한 음색으로 그 처연함을 풀어냅니다. 이따금 머뭇거리면서도 나아감을 멈추지 않는 어느 늙은 산양의 마음속에는 과연 무엇이 담겨 있을까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분류된 산양은 오늘도 올무를 비롯해 인간이 설치한 각종 덫과 밀렵으로, 산지 개발과 기후위기 등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은 대한민국 전 국토의 5% 정도에 불과하고 어쩌면 설악산은 산양이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터전일지도 모릅니다. 산양의 서식지를 피해서 케이블카를 설치한다고 해도 겁이 많고 예민한 산양은 과연 잘 살아가고, 잘 죽을 수 있을까요?

봄눈별은 공연 때마다 치유음악가, 자연음악가, 평화음악가, 졸린 음악가 등으로 소개되곤 합니다. 그의 연주가 그 만큼 고요하고 부드럽고 평온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고독한 산양]은 사람과 동물이 함께 평화롭게, 조화롭게 공생하는 꿈을 꾸는 연주곡입니다.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선하디선한 산양의 눈에 사람은 어떤 식으로 비춰질까, 하는 두려움과 미안함의 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부디, 사람만을 위한 지구가 아닐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산양의 온전한 삶과 죽음을 기원합니다.

[Credits]

Recorded by 이두현 @ 하늘사다리
Artwork by 두루(duru)
Special thanks to 천시아, 팻햄스터(Fat Hams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