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프로듀서, 보컬리스트, DJ, 그리고 비주얼 아티스트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해온 Yaeji가 대망의 정규 데뷔 앨범을 내놓았다. [With A Hammer]는 [What We Drew 우리가 그려왔던] 출시 직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락다운 기간 동안 뉴욕과 서울, 그리고 런던에서 2년에 걸쳐 완성됐다.

Yaeji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기 자신과 분노의 관계를 살펴보고 더 어둡고 자기 성찰적인 테마로부터 출발한다. 자기탐구에 대한 일기 형식을 지닌 이번 앨범은 자신의 감정에 맞서는 느낌, 그리고 그렇게 할 만큼 용감할 때 가능한 변화 등을 다뤄내고 있다. 스스로가 억눌려 있던 모든 것을 앨범에 가져가서 이 창조의 과정을 통해 숨쉬고 살게 하고 싶었다는 Yaeji는 자신의 음악이 자유롭기를 원하고 자신의 분노로 만든 망치 'Hammer Lee'에 대한 이야기를 앨범에 풀어낸다. 그러면서 평생에 걸친 사회적 억압, 그리고 스스로가 부여한 억압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적극 연출해낸다.

심플한 일렉트로니카로 시작해 강렬한 드럼 앤 베이스/정글로 변모하는 'For Granted', 세대간의 격차를 테마로 한 중독적인 반복구의 'Done (Let's Get It)', 예지가 자신의 지난 날과 지금을 마주하는 트립합 트랙 'Passed Me By' 등 선공개된 싱글에서 여전히 한국어와 영어의 가삿말을 혼용한 독특한 개성과 이전과는 다른 과감한 시도가 돋보인다.

90년대 국내 가요와 2000년대 초 힙합/R&B, 그리고 기존에 해왔던 하우스와 드럼 앤 베이스 등을 자유자재로 왕래하고 있는 Yaeji는 확실히 차세대 팝 스타가 될 만한 자질이 있음을 [With A Hammer]를 통해 증명해냈다. 이 절충적인 작품은 Yaeji의 내면의 세계를 성찰하는 한편 모든 것을 파괴하면서 자신이 꿈꾸는 진정한 비전을 내세운 증거물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