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내가 듣고 싶은 노래 (The Songs That I Want To Listen To)
이경빈 (Lee KyeongBin),이준희,조한,조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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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2명
  • 발매일 : 2023.12.08
  • 발매사 : KDM
  • 기획사 : 8.5 ent
어딘가에 있을 또 다른 나에게 전하는 노래
<8.5 ent.>의 첫 컴필레이션 앨범 [내가 듣고 싶은 노래]

“우리 회사의 첫 앨범은 각자가 듣고 싶고 하고 싶은 노래로 해보는 게 어떨까?”
<8.5 ent.> 의 시작을 알리는 첫 컴필레이션 앨범 [내가 듣고 싶은 노래]의 시작은 우연히 나온 한마디였다.
아티스트에게 앨범이란 자신을 알리는 명함이 되기도, 이력이 되기도 하지만
‘앨범 활동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기란 생각보다 더 거쳐야 하는 산들이 많다.
한 해에 쏟아지는 수많은 음원들은 그 많은 산을 거쳐 나온 결과인 것이다.
그렇지 못한 수 배의 음원은 누군가의 컴퓨터에, 누군가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다.

흔히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표로 옮겨 적으면 노래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음원이 곧 ‘상품’인 시대에선 내 곁의 누군가의 이야기보단
상상 속 누군가들의 환상에 몰두하게 된다.
이 노래는 “상업적이지 않아서”, 이 노래는 “대중적이지 않아서”라는 허들을 넘고 넘다 보면
어느새 창작을 하고자 시작한 음악은 ‘언어’가 아닌 밀린 숙제로 느껴지기도 한다.

분명 우리는 음악이 좋았고, 가장 듣고 싶던 노래가, 부르고 싶던 노래가 있었다.
그러한 아티스트에게 둥지가 되어준 <8.5 ent.> 소속의 조한, 조한결, 이준희, 이경빈 네 명의 아티스트가
각자의 색깔과 각자의 감정을 언어로써 담아낸 모음이 [내가 듣고 싶은 노래]다.

앨범의 시작은 ‘이경빈’의 [안개] 라는 타이틀곡으로 시작한다.
가장 ‘이경빈’스러운 담담한 말투로 잡히진 않지만
주변을 감싸는 안개에 빗대어 사랑의 마음을 담았다.
때로는 사랑으로 한 치 앞도 안 보이기도, 때로는 손에 잡히지 않아 초조하기도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지금 나라는 숲엔 안개가 가득하다는 내용은 소박하지만 달콤하게 들린다.

그렇게 시작된 앨범은 풋풋한 소년이 느낀 사랑이란 감정에서
짓궂은 청년의 모습으로 유머러스하게 바뀐다.
B급 감성 가득한 [미진아]라는 제목으로 놀랐을
수많은 ‘미진이’에게 심심한 사과를 전하는 바이다.

이어지는 ‘이준희’의 Track은 두 번째 타이틀곡 [새벽 세 시]다.
<8.5>의 유닛 밴드 ‘Social DIPI(소셜디피)’의 동명의 곡을
리메이크한 노래는 남녀 간 짙은 사랑의 순간을 담아냈다.

[부케]라는 곡으로는 순간의 감정이 영원이 되는 과정을 담고자 했다.
“두 손을 모아 나누던 온기가 시간이 흘러도 넌 변하지 않아”라는 가삿말처럼
언젠가 시들지 모르는 꽃이라도 누구의 손에 들리냐에 따라
‘순간’의 의미가 달라지는 마음이 엿보이는 노래다.

이어지는 [임계점]은 일상에서 문득 멈추고 돌아보았을 때,
앞으로 나아가는 줄 알았던 나의 삶이 임계점에서 멈추고 맴도는 것은 아닌지
읊조리는 듯한 음성으로 자신을 위로하는 모습이 보인다.

[Blue Spring 2]라는 노래는 영문을 그대로 번역하면 청춘을 뜻한다.
왜 2인가에 대한 질문에 ‘조한’은 음악 활동 중 발표하지 않은
‘Blue Spring’이라는 곡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청춘을 담고자 했다고 한다.
봄 중에도 짧은 찰나에 지나는 순간에 맴도는 청춘의 고민이 담긴 노래는
모든 청춘에게 전하는 자기 고백처럼 들리기도 한다.

일곱 번째 Track [진 일보]는 이어지는 분위기를 반전하는 듯하다.
세상이 나를 좌절 시키는 순간, 무너지는 듯한 순간 이겨내는 것은
그 모두를 물리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한 걸음 내딛는 것으로도
우리는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렬한 음악으로 전하고 있다.

강렬한 분위기는 세 번째 타이틀곡 [산군]으로 이어진다.
산을 지키는 영물, 호랑이를 뜻하는 ‘산군’의 등장은 마치
기존의 관념을 벗어나고자 울부짖는 맹호의 소리와도 유사하다.
앨범 중에서 독특한 색채인 [산군]은
어쩌면 음악가 ‘조한’이 하고 싶던 음악이 아닐지 싶다.

막바지에 다르는 ‘조한’의 마지막 Track은 [나의 내일을 그대에게]다.
지인의 축가로 시작됐다는 노래는 팝적인 감각을 고민한 흔적이 보인다.
어쩌면 결혼이라는 의식은 막연히 먼 미래를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매일 ‘나의 내일’을 상대에게 나눔으로 남은 순간을 약속하는 것은 아닐까, 한다.

‘조한결’이 나누는 첫 노래는 [여름 바람]이다.
뜨거웠던 여름 같던 젊음은 언젠가 천천히 식어간다.
그 기억은 사진처럼, 또는 음악처럼 오랫동안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자리 잡곤 한다.
2020년 온라인에 먼저 공개했던 이 노래가 앨범에 수록되며
마치 오랜 팬들의 소망을 이뤄주는 듯 보인다.

여운 끝에 [Pouring Rain]으로 이어진다.
이 곡에 ‘조한결’은 이렇게 말했다.
“쏟아지는 비처럼 사랑에 젖는 날이 있다.
피할 길도 피할 수도 없는 빗속에 추억을 끌어안으며 한 남자가 서 있다.
누군지도 모르는 그의 마음을 헤아릴 순 없었으나 그를 위해 이 노래를 써 내려갔다.”
노래가 주는 짙은 호소는 ‘그’가 나인지, ‘위로를 하는 이’가 나인지
맴도는 고민이 빗속에 젖어가는 듯하다.

앨범의 마지막은 네 번째 타이틀 [그때 모른 채]로 마무리된다.
늘 그렇듯 소중한 순간은 그 순간이 지나가기 전 까진 그 소중함을 알 수 없다.
어느 날 불현듯 스치는 일상의 기억들은 조금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그렇다고 후회로 가득한 밤은 아니다.
그저 그 순간을 떠올리며 회상하는 자화상이 존재할 뿐이다.

앨범의 마무리는 마치 먼 훗날, 이 앨범을 듣는 우리를 상상케 한다.
어쩌면 몇 번을 더 듣게 될지, 몇 달을 더 듣게 될 진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 문득 ‘그날, 내가 듣고 싶던 노래가 담긴 앨범’이,
다시 나를 위로해 줄 것만 같은 마음을 부른다.
그 마음은 이 노래들이 끝나간다는 사실을 아쉽게만 만든다.

범람하는 미디어와 영상, 음원 사이에 어쩌면 작은 움직임일지 모른다.
거대한 산업 사이에 어쩌면 무모한 도전일지 모른다.
음악가 자신이 듣고 싶어 만든, 어쩌면 이기적으로 보일지 모르는 시도에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단순히 ‘성공’ 혹은 ‘실패’가 아닐 것이다.
그저 나의 곁에 있는 누군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한 그들의 시간에
진정한 응원을 담고 싶다.


[Credit]

01. 안개 (*)
작곡 이경빈 | 작사 이경빈 | 편곡 이준희 이경빈
보컬 이경빈
피아노 이경빈
기타 이준희
베이스 이준희
드럼 이경빈

02. 미진아
작곡 조한결 이준희 | 작사 조한결 | 편곡 조한결 이준희
보컬 이경빈
기타 이준희
베이스 조한결
퍼커션 조한결

03. 새벽 세 시 (feat. 센) (*)
작곡 이준희 | 작사 조한 | 편곡 조한 조한결
보컬 이준희, 센
기타 이준희
베이스 이준희
드럼 이준희

04. 부케
작곡 이준희 | 작사 이준희 | 편곡 조한결
보컬 이준희
기타 이준희
베이스 조한결
드럼 이준희

05. 임계점
작곡 이준희 | 작사 조한결 | 편곡 조한결
보컬 이준희
신스 조한결
기타 이준희
베이스 조한결
드럼 조한결

06. Blue Spring 2
작곡 조한 | 작사 조한 | 편곡 조한
보컬 조한
신스 조한
기타 이준희
베이스 조한결
드럼 조한

07. 진 일보
작곡 조한 | 작사 조한 | 편곡 조한
보컬 조한
코러스 조한, 이준희
피아노 조한
신스 조한
기타 이준희
드럼 조한
코러스 조한, 이준희

08. 산군 (feat. 박혜림) (*)
작곡 조한 | 작사 조한 | 편곡 조한
스트링편곡 조한
보컬 조한, 박혜림
신스 조한
기타 이준희
베이스 이준희
드럼 조한
퍼커션 조한
꽹과리 조한 조한결 박혜림

09. 나의 내일을 그대에게
작곡 조한 | 작사 조한 | 편곡 조한결 이준희
보컬 조한
신스 조한, 조한결
기타 이준희
베이스 조한결
드럼 조한
퍼커션 조한

10. 여름 바람
작곡 조한결 | 작사 조한결 | 편곡 이준희
스트링편곡 조한결
보컬 조한결
피아노 조한결
기타 조한결
첼로 조한결

11. Pouring rain
작곡 조한결 | 작사 조한결 | 편곡 이준희
보컬 조한결
피아노 조한결
기타 조한결, 이준희
베이스 조한결
드럼 조한결

12. 그때 모른 채 (*)
작곡 조한결 | 작사 조한결 | 편곡 조한결
보컬 조한결
피아노 조한결
기타 조한결
베이스 조한결
드럼 조한결

13. 나의 내일을 그대에게 (inst.)
작곡 조한 | 편곡 조한결 이준희
신스 조한, 조한결
기타 이준희
베이스 조한결
드럼 주한
퍼커션 조한

Special Thanks to
김홍기 조영준 복경숙 이주일 유현주 이원석 강귀미 박혜림 정세은 이성민 그리고 조한빈

All track Produced by 8.5
Recording @ 8.5 스튜디오
Mixing & Mastering by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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