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The World Of Us
정재민
앱에서 듣기
  • 앨범 평점 0/ 0명
  • 발매일 : 2024.02.26
  • 발매사 : (주)뮤직몬스터
  • 기획사 : 정재민
대한민국 작곡가 정재민은 이 앨범의 창작동기에 대해 이와 같이 말한다. “<우리들>의 삶에 대해 생각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 한국은 모든 게 너무 빠르고, 스스로의 삶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 볼 시간이 적잖아요. 절대적인 삶의 속도부터가 빠른데,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며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까지 같이 있으니, 더더욱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없죠. 그리고, 이런 기회의 부재는 어느 순간 느낄 삶의 공허함과 자기 방어로 나타난다고 생각해요.” 그는 사회의 시선 탓에 끊임없이 자신을 억누르는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의 삶'에 집중하는 순간을 획득하는 데에 예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앨범의 배경은 ‘서울숲’입니다. 서울은 인구밀도가 매우 높고, 고층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 마치 ‘쉬지말고 일하라’는 듯, 하늘을 올려다보기가 참 어렵지요. 그런 서울 중심에 있는 ‘서울숲’은 바쁜 삶 가운데에도 쉼을 잊지 말라고 하는 것만 같아요. 이 앨범은 시간의 흐름을 배경으로 전개되어요. 해가 뜨고, 지난한 하루를 돌아보며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사회 전반에 녹아 있는 억눌린 감정을 왜곡된 모습으로 표출하는 대신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요.” 그는 해가 뜨고 지는 모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끼고, 흐르는 시간에 몸을 맡기지 않고 잠시 멈추어 섰을 때 비로소 삶에 대해 생각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 시간을 통해 조금 더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 믿는다. 그리고 이번 앨범은, <우리들(The World Of Us)>의 삶에 대해 던지는 메시지이다.



At The Dawn

“동이 트기 전, 이른 새벽의 분위기를 담은 곡이에요. 이른 새벽은 하루의 시작을 위해 조용하게 준비하는 분들을 위한 시간이에요. 거리를 청소하거나, 무언가를 준비하거나 하는 시간이요. 그 시간은 오전과 오후에 비해 매우 고요합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다소 적막하지만 그렇다고 슬프지는 않은 시간이지요. 이 곡은 그런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요.”

Cold Air

“아침에 집 밖을 나섰을 때의 일이었어요. 코끝을 스치는 차가운 공기를 마시자 이 곡의 첫 멜로디가 생각 났고, 잊어버리지 않으려 핸드폰 녹음기를 켜서 허밍으로 녹음 했던 기억이 나요. 저는 따뜻한 공간에서, 차가운 바깥 공간으로 나섰을 때의 느낌이 노곤함 보다는 설렘에 가까운 것 같아요. 이 곡 또한, 진행될수록 점차 리듬이 쪼개지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지요.”

Time Goes By

“정오 즈음, 창 밖을 바라봤어요. 점심 시간임에도 수많은 차들이 어디론가 이동 하더라고요. 글쎄요. 때마다 다르겠지만, 그 차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이 길을 비슷한 시간에 지나지 않을까 생각하며 이 곡의 멜로디와 가사를 만들게 되었어요. 누군가를 비방할 때, 그 누군가 또한 나와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이고, 오며가며 마주쳤을 수 있을 누군가라고 생각하면, 사회에 만연한 혐오의 감정이 조금은 덜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요.”

Lost In The Night

“11월의 겨울, 밤의 공원을 산책하다 잎이 바래 축 늘어진 나뭇잎을 보았어요. 축 늘어진 나뭇잎의 모양이 마치 괴로워하는 수험생의 모습 같더라고요. 어쩌면 우리는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내 목표를 위한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자신을 ‘해내야 하는 상황’에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문득 쓸쓸해지더군요. 그런 마음에서 자연스레 멜로디가 떠오른 곡입니다.”

Long Sleep

“’잠’을 잔다는 건, 보통 깨어남을 염두하고 있어요. 이 곡은 깨어나지 않을 만큼 긴 잠을 상상하며 만들었어요. 꿈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잠을 자는 동안에는 그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잖아요. 방해 받지 않는 휴식과 평안함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곡을
작곡했어요.”

The World Of Us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이기도 한데요. 새벽부터 늦은 밤의 시간이 지나고, 내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어떤 모습이면 좋을까 생각하며 작곡했어요. 사실 이 곡의 가제는 ‘Choral’ 즉, 합창이었어요. 각기 다른 성부가 하나의 노래를 위해 화음을 맞추어가는 과정이, 세상이 지향해야할 방식과 유사하다고 느꼈거든요. 때문에, 곡의 시작 방식, 그리고 전개 방식 모두 호모포니적인 방식을 따르고 있어요. 곡이 끝나고 영롱하게 울리는 피아노 내부 현의 소리가, 듣는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전했으면 좋겠어요.”



[Credit]
Produced & Composed & Arranged by 정재민
Piano performed by 정재민
Vocal and Chorus by 정재민
Recording Engineer
신대섭 @Yireh Studio
(Piano-tuning by 윤기복)
Mixed by 신대섭 @Yireh Studio
Mastered by 김현부 @Yireh Studio
Album Art by 홍기훈
English Translation by MURC JANG
앨범 전체 앱에서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