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Swing with Bliss
더블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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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3.5/ 3명
  • 발매일 : 2024.07.20
  • 발매사 : 우조엔터테인먼트
  • 기획사 : 주식회사 뉴욕아트프로덕션
딕시랜드(Dixieland)의 흔적을 우리는 지금 시대에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남부 지역을 가리키는 ‘딕시’란 말은 곧 초창기 재즈를 뜻하는 하나의 장르가 됐다.
딕시랜드는 재즈의 발흥지로 이야기하는 ‘뉴올리언스’ 재즈와 바로 맞닿아있다. 그 음악은 관악기가 전면에 서는 기악 형태였고, 즉흥적이었다.

재즈 역사에서 최초로 ‘기록’를 남긴 오리지널 딕시랜드 재즈 밴드(Original Dixieland Jazz Band)의 음반은 1917년 발매됐다.
그 음악은 곧 세계로 전파됐다. 일본도 미국 못지않게 재즈를 사랑하는 나라가 됐다.
일제강점기에 있던 한국에서도 재즈는 울려 퍼졌다. 장르로선 명확하지 않았지만 당시 대중음악은 재즈송(jazz song)으로 불리었다.
이때의 재즈송은 범위가 넓어서 재즈뿐 아니라 라틴 음악이나 샹송도 포함된 외국의 대중음악 전제를 아우르는 말에 가까웠다. 그 안에 딕시랜드 부류의 재즈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광복 이전 발매된 재즈송의 유성기 음반(SP) 수가 100종이 훌쩍 넘었다 하니 당시 재즈의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각종 연희 장소와 구락부(club)에서 재즈 음악이 울려 퍼졌을 것이다.

더 블리스(The Bliss)는 하나의 상상에서부터 시작했다. 미국 딕시랜드에서 영향받은 당시 한국(조선) 서울(경성)에서 울려 퍼지던 음악은 어땠을까.
기본적인 피아노 트리오 구성에 초기 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악기(색소폰)를 더했다. 여기에 재즈‘송’인 만큼 노래도 빼놓을 수 없었다.
세 명의 보컬리스트가 함께했다. 피아니스트이자 밴드 마스터인 최윤미는 그 시절에 들렸을 음악을 동료 연주자들과 함께 지금 시대에도 어울릴 수 있게끔 고민하고 연구했다.
이를 ‘경성재즈’라 이름 붙였다.

8곡의 ‘재즈송’이 담겨 있지만 곡 길이는 25분을 조금 넘는다. 이 역시 초기 재즈와 연결시키는 선택이었다.
당시 음악을 기록할 수 있는 수단은 천연 수지인 셸락으로 만든 디스크였다. 음반의 재생 시간은 길어야 3분을 조금 넘길 수 있었다.
더 블리스의 곡 가운데는 4분 정도의 노래도 있지만 대부분은 3분 안팎의 시간에 곡의 구조를 갖춘다. 충실한 재현이자 지금 시대엔 오히려 더 신선한 시도이기도 하다.

길지 않은 재생 시간에도 구조는 촘촘하고 견고하다. 그 안에서 색소폰과 피아노는 짧지만 인상적인 솔로를 들려주고, 이를 뒤에서 받쳐주는 리듬 섹션은 더 블리스의 음악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흥겨움’과 ‘즐거움’의 기본이 되어준다.
각각의 악기는 서로를 보완하고 독려하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준다. 보컬리스트 세 명의 조화는 탁월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전면에 나서는 것 같다가도 화음을 쌓는다. 수없이 많은 공연과 연습으로 이루어낸 성취다.
가령 앨범에서 가장 긴 재생 시간을 갖고 있는 ‘Would You Listen’과 ‘Lady Be Good’은 스캣(scat)을 비롯한 각 보컬리스트의 재능을 보여주기 위한 한 장(場)이 되기도 한다.

길지 않은 8곡의 노래로 구성된 앨범은 다시 긴 하나의 곡처럼 들린다. 일관된 지향을 담아 곡의 구성과 배치를 고민한 결과다.
곡들은 계속해서 스윙하고, 그 위에서 보컬은 즐겁게 노래한다. 녹음 스튜디오에 들어가기 전 더 블리스 멤버들은 수년간 많은 무대에 서왔다. 무대 위에서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많은 이들이 더 블리스의 연주와 노래에 환호하고 즐거움을 느꼈을 것이다. 무대와 객석 사이의 감정은 그대로 녹음실로 옮겨졌다. 생각해보면, ‘블리스(bliss)’의 뜻은 ‘더없는 행복’이다.
더 블리스는 더없는 행복을 만들고 전달하는 ‘경성재즈’ 밴드다. / 김학선 (대중음악평론가)

[Credit]

Producer 최윤미
Vocal 노동림, 이효주, 김경민, 박신희, 이유민
Piano 최윤미
Sax 유명한
C.Bass 김중혁
Drums 최보미

Recording 이지영
Vocal Editing 김경민
Mixing 김지엽
Mastering Miles showell (Abbey Road Studios)
Cover Design New York Art 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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