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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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dyssey
- Animal Divers
- 앨범 평점 5/ 2명
- 발매일 : 2024.09.19
- 발매사 : 미러볼뮤직
- 기획사 : Ash sound works
소리를 부르는 모험, 모험을 부르는 소리에 관한 기록
"뮤즈여, 그 사람에 관해 노래해주소서. 한때 트로이의 신성한 도시를 공략했으며, 험난한 세월을 겪은 후 다시 방랑길에 들어선 그의 이야기를." (<오디세이아> 첫 구절 중에서)
Animal Divers가 5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Odyssey]에는 거대한 모험의 향기가 깃들어 있다. 단지 제목에 차용한 ‘오디세이아’(Odyssey)가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쟁 이후 귀향하는 과정을 담은 서사시로서, 여정의 에필로그인 줄 알았던 시간이 위대한 모험이 되는 순간을 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애초에 기타와 신스, 사운드 디자인(애쉬), 디저리두와 핸드팬(조현)이라는 독특한 악기 구성부터 커다란 도전이었던 이들은, 마치 원시 자연과 첨단 테크놀로지가 어우러진 것과 같은 강렬한 조합의 첫 앨범 [Monsoon](2019) 이후 해외 무대까지 꾸준히 두드리며 자신들의 모험을 이어온 바 있다.
앞선 도전을 바탕으로, [Odyssey]는 Animal Divers의 기존 상상력과 구상을 무한한 영역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오디세우스가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이제 우주를 탐험하듯, 이미 장르와 국적, 시대 구분이 무의미했던 Animal Divers의 사운드 스케이프와 감상 미학은 국악의 소리가 일부 더해지면서 더욱 다채로워졌다. 첫 곡 ‘Eclipse’에서 가야금(주보라)이 주도하는 경쾌한 라인과 ‘Oriental Haze’의 양금(윤은화) 촘촘한 연주, ‘Virga’의 고대 주술과 같은 전통 구음(김세윤) 등이 대표적이다. 멤버 조현이 개인 앨범 [감각](2021)에서 동료 애쉬와 더불어 주보라(가야금), 김예지(해금)와 함께한 사운드를 경험한 청자라면 반가울 법한 조화가 그룹의 사운드로 녹여져, 새롭고 광활한 시공간을 우리 앞에 소환한다.
1집의 경우 수록곡이 주로 자연 테마로 이루어져 있으며, Animal Divers를 세상에 소개하는 형태로써 주요 사운드 및 댄스 비트가 혼연일체의 풍광이나 뉘앙스로 비치게끔 완성된 바 있다. 2집은 보다 캐치한 멜로디와 콘셉트를 바탕으로, 듣는 이가 개별 곡의 서사를 충실하게 따라가게 하는, 현재 진행형의 스토리텔링 몰입도가 돋보인다. 우주 여행을 노골적으로 연상하게 하거나(‘Infinity Space’ ‘Cosmic Voyage’), 차분히 펼쳐 놓는 사운드 레이어를 통해 짧은 순간 멈춰 있는 것 같은 장면을 묘사할 때(‘Deep Dive’ ‘Walking on the Sunset Glow’), 신비로운 스케일과 영롱한 사운드로 동서양이 맞물리는 풍경을 만들거나('Oriental Haze’ ‘Karadeniz’), 진득하고 유기적인 질감과 구조(‘Metamorphosis’)와 칩튠 요소가 깃든 도회적인 형태(‘Drive through the Purple City’)가 익숙하지만 낯선 일렉트로닉 록으로 선보일 때 모두 저마다의 여행 페이지가 넘어간다.
우리는 어느덧 여러 크고 작은 무대를 일구고 달군 일렉트로닉 록을 알고, 국악기를 곁들인 글로벌 뮤직의 다양한 밴드 형태도 접했다. Animal Divers의 지난 작업 혹은 파편적인 기회를 통해 디저리두와 핸드팬 사운드도 알고 있다. 전작 [Monsson]이 나왔을 때, 나는 Animal Divers라는 이질적인 존재의 본격적인 등장을 반기면서도, 이들의 소리를 짐작할 수 있겠다는 착각 아닌 착각을 했다. [Odyssey]는 아직 끝나지 않은, 무궁무진한 여정 위로 우리를 잡아 끈다. 여전히 그들의 다음 행선지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소리와 가능성을 발견하고, 순간을 즐기게 한다. 독특한 구성과 사운드로 출발한 Animal Divers의 도전은 이제 시작되었다. –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
[Credit]
Produced by Ash
Composed by Ash (All tracks), Jo Hyun (Karadeniz, Echoes), Ju Bora (Eclipse)
All Songs Arranged by Ash, Jo hyun
Guitar, Synthesizer, Sound design by Ash
Didgeridoo, Handpan by Jo Hyun
Recording, Mixing, Mastering by Ash Sound Works
Management by DidgeVibe
Featuring
- Gayageum by Ju Bora - "Eclipse"
- Yanggeum by Yun Eun Hwa - "Oriental Haze"
- Voice by Kim Se Yoon- "Virga"
Photography by Jinny Park
Design by Park Yu R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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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여, 그 사람에 관해 노래해주소서. 한때 트로이의 신성한 도시를 공략했으며, 험난한 세월을 겪은 후 다시 방랑길에 들어선 그의 이야기를." (<오디세이아> 첫 구절 중에서)
Animal Divers가 5년 만에 발표한 두 번째 정규앨범 [Odyssey]에는 거대한 모험의 향기가 깃들어 있다. 단지 제목에 차용한 ‘오디세이아’(Odyssey)가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쟁 이후 귀향하는 과정을 담은 서사시로서, 여정의 에필로그인 줄 알았던 시간이 위대한 모험이 되는 순간을 담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애초에 기타와 신스, 사운드 디자인(애쉬), 디저리두와 핸드팬(조현)이라는 독특한 악기 구성부터 커다란 도전이었던 이들은, 마치 원시 자연과 첨단 테크놀로지가 어우러진 것과 같은 강렬한 조합의 첫 앨범 [Monsoon](2019) 이후 해외 무대까지 꾸준히 두드리며 자신들의 모험을 이어온 바 있다.
앞선 도전을 바탕으로, [Odyssey]는 Animal Divers의 기존 상상력과 구상을 무한한 영역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오디세우스가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이제 우주를 탐험하듯, 이미 장르와 국적, 시대 구분이 무의미했던 Animal Divers의 사운드 스케이프와 감상 미학은 국악의 소리가 일부 더해지면서 더욱 다채로워졌다. 첫 곡 ‘Eclipse’에서 가야금(주보라)이 주도하는 경쾌한 라인과 ‘Oriental Haze’의 양금(윤은화) 촘촘한 연주, ‘Virga’의 고대 주술과 같은 전통 구음(김세윤) 등이 대표적이다. 멤버 조현이 개인 앨범 [감각](2021)에서 동료 애쉬와 더불어 주보라(가야금), 김예지(해금)와 함께한 사운드를 경험한 청자라면 반가울 법한 조화가 그룹의 사운드로 녹여져, 새롭고 광활한 시공간을 우리 앞에 소환한다.
1집의 경우 수록곡이 주로 자연 테마로 이루어져 있으며, Animal Divers를 세상에 소개하는 형태로써 주요 사운드 및 댄스 비트가 혼연일체의 풍광이나 뉘앙스로 비치게끔 완성된 바 있다. 2집은 보다 캐치한 멜로디와 콘셉트를 바탕으로, 듣는 이가 개별 곡의 서사를 충실하게 따라가게 하는, 현재 진행형의 스토리텔링 몰입도가 돋보인다. 우주 여행을 노골적으로 연상하게 하거나(‘Infinity Space’ ‘Cosmic Voyage’), 차분히 펼쳐 놓는 사운드 레이어를 통해 짧은 순간 멈춰 있는 것 같은 장면을 묘사할 때(‘Deep Dive’ ‘Walking on the Sunset Glow’), 신비로운 스케일과 영롱한 사운드로 동서양이 맞물리는 풍경을 만들거나('Oriental Haze’ ‘Karadeniz’), 진득하고 유기적인 질감과 구조(‘Metamorphosis’)와 칩튠 요소가 깃든 도회적인 형태(‘Drive through the Purple City’)가 익숙하지만 낯선 일렉트로닉 록으로 선보일 때 모두 저마다의 여행 페이지가 넘어간다.
우리는 어느덧 여러 크고 작은 무대를 일구고 달군 일렉트로닉 록을 알고, 국악기를 곁들인 글로벌 뮤직의 다양한 밴드 형태도 접했다. Animal Divers의 지난 작업 혹은 파편적인 기회를 통해 디저리두와 핸드팬 사운드도 알고 있다. 전작 [Monsson]이 나왔을 때, 나는 Animal Divers라는 이질적인 존재의 본격적인 등장을 반기면서도, 이들의 소리를 짐작할 수 있겠다는 착각 아닌 착각을 했다. [Odyssey]는 아직 끝나지 않은, 무궁무진한 여정 위로 우리를 잡아 끈다. 여전히 그들의 다음 행선지를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소리와 가능성을 발견하고, 순간을 즐기게 한다. 독특한 구성과 사운드로 출발한 Animal Divers의 도전은 이제 시작되었다. – 대중음악평론가 정병욱
[Credit]
Produced by Ash
Composed by Ash (All tracks), Jo Hyun (Karadeniz, Echoes), Ju Bora (Eclipse)
All Songs Arranged by Ash, Jo hyun
Guitar, Synthesizer, Sound design by Ash
Didgeridoo, Handpan by Jo Hyun
Recording, Mixing, Mastering by Ash Sound Works
Management by DidgeVibe
Featuring
- Gayageum by Ju Bora - "Eclipse"
- Yanggeum by Yun Eun Hwa - "Oriental Haze"
- Voice by Kim Se Yoon- "Virga"
Photography by Jinny Park
Design by Park Yu R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