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 시
- 다양성
- 앨범 평점 4.5/ 12명
- 발매일 : 2024.09.29
- 발매사 : 지니뮤직
- 기획사 : 유어썸머
언제나 그렇듯 꿈으로부터 시작된다. 도시에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 시간의 흐름에 따른 아픔과 성찰. 지난날 보름달을 바라보며 아무 말이나 늘어놓았던 한 편의 시.
Scene #1 :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과거 절친했으나 모종의 계기로 인해 멀어진 친구. 사소한 일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뭔가 심각한 사건이 있었는지 사실 잘 생각나지 않는다. 시간에 깎여나간 기억은 어디 하나 모나지 않고 둥글어지나 보다. 그런데 친구는 나와 있었던 일을 계속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는지 늦게나마 미안했다는 말을 건넨다.
· 친구를 용서한다 → Scene #3
· 미워하지 않으니 용서할 일도 없다 → Track 6
Scene #2 : 발을 떼는 순간 끝도 없이 추락할 것이다. 이토록 아찔한 느낌을 내 몸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지면에 부딪쳐 산산조각 나는 아픔도 분자에 새겨진 경험으로 알고 있을까? 나는 고통보다 스스로의 무력함이 두렵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 떨어진다 → Track 2
· 눈을 감는다 → Scene #4
Scene #3 : 다시 한번 눈을 뜨고 지금의 모든 것이 꿈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야 주변 풍경이 차분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총천연색 우주와 어디엔가 나의 집이 있을 행성의 얼룩. 중력의 손아귀는 엷고 공기는 옥빛 바다와 같이 포근하다. 떨어짐이 아닌 가라앉음의 감각으로 지상으로 내려온다. 언젠가 반드시
· 꿈에서 깨어날 것이다 → Track 7
· 다시 떠오를 것이다 → Scene #6
Scene #4 : 눈을 떠보니 시간은 밤, 허름한 술집. 곳곳에 금테를 두른 사각기둥과 원뿔 모양의 조각상이 있다. 왁자지껄 떠드는 이들은 모두 내가 알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이름이 달랐다. 정체와 의도를 알 수 없는 그들 중 하나가 구석에 앉은 내게 다가와 붉은 술을 권한다.
· 술집에서 나간다 → Scene #5
· 붉은 술을 마신다 → Track 3
Scene #5 : 시간이 거꾸로 흘러 황금빛 태양은 별 하나 품지 않은 밤하늘을 보라색으로 포옹한다. 발걸음 소리가 텅 빈 건물 사이를 지나며 메아리치자 모든 것이 끝났음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아니,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순간이 다가옴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 소중한 사람을 찾기 위해 → Track 4
· 살아남기 위해 → Scene #7
Scene #6 : 그 어떤 예고도 없이 육체가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한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체념인지 적응인지 모를 감정과 함께 멍하니 위를 바라볼 뿐. 이윽고 지상에서의 삶을 까맣게 잊어버린 채 성층권에서 너무나 화려하고 분명한 달의 형태를 마주한다.
· 구름 위에 올라선다 → Scene #2
· 달을 향해 나아간다 → Track 1
Scene #7 : 도시의 삶으로 돌아온다. 남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까진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린 똑같이 행동한다. 의례적 인사말. 시시한 농담. 사이좋게 지내야만 하는 이유가 너무 많아 도리어 영영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들. 아침에 만든 기계를 저녁에 해체하는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한다. 문득 전화기가 진동한다.
· 전화를 받는다 → Scene #1
· 받지 않는다 → Track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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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1. ↑
지구를 벗어남으로써 방향은 의미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가 분명하다면, 그곳만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나아가시길.
Track 2. 자유 낙하
추락은 날개 없는 이에게 허락된 단 한 번의 자유. 두려움을 이겨내고 무엇이든 펼쳐 붙잡으세요. 극복하고 살아남아 다시 한번 우주를 꿈꾸는 것 또한 당신의 자유입니다.
Track 3. 코스모폴리탄
이제 당신은 야경의 일부입니다. 자신을 되찾거나 채울 수 없는 공허를 구태여 실감할 필요가 없도록 언제나 취해 있으십시오.
Track 4. 노을빛 도시
황혼과 노을의 차이를 아시나요? 황혼은 해가 지고 난 뒤의 어스름한 빛을 뜻하며, 노을은 하늘에 햇빛이 물드는 현상입니다. 전자와 달리 후자는 저녁뿐만 아닌 아침까지 포함하죠. 그렇다면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Track 5. 다음에 만나요
삶은 치열합니다. 치열해야 한다 들었습니다. 그렇지 못할 때가 있는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괜히 주변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애 내내 얼굴을 가리고 있을 수만은 없겠죠. 언젠가는 꼭 당당히 마주할 것입니다. 치열하게든 느긋하게든, 당신만의 방식으로.
Track 6. 끝나지 않을 우리의 여름
세상엔 변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순간의 진심일지라도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란... 뭐, 그런 뻔한 이야기입니다만, 어쨌든 당신은 그것을 믿습니다. 사랑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추억의 페이지를 펼쳐보세요. 아마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Track 7. 자유 낙하 (Stripped)
잃을 것이 없다면 두려울 이유도 없으니 마음 편히 하강하십시오. 또 다른 날, 또 다른 꿈에서 만납시다.
[CREDIT]
Lyrics | 이충희
Composition | 곽승현, 주준규, 신예찬, 이충희
Arrangement | 곽승현, 주준규, 신예찬, 이충희
Vocal | 곽승현
Backing vocals | 곽승현, 주준규(Track 7), 이충희(Track 2, 7)
Acoustic / Electric guitar | 주준규, 곽승현
Electric bass | 신예찬
Drums / Percussion | 이충희
MIDI programming | 이충희
Piano | 이충희(Track 3, 7)
Organ | 곽승현(Track 4)
Executive producer | 다양성
Recording | 곽승현, 주준규 @BB01, 신예찬 @YC Happy Studio, 이충희 @Choongsogool
Drum Recording | 김진평 @Tone Studio Seoul
Mixing | 곽승현(Track 1, 4, 7), Nahzam Sue @Wormwood Hill Studio(Track 2, 3, 5, 6)
Mastering |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주준규(Track 1)
Artwork / Motion graphics | BONGBOK
Design | BONGBOK
A&R | 이청, 이소정, 김정, 전재우, 배준호, 문세현, 최원빈
Chief director | 이소영
Promotion & marketing | 유어썸머 Your Summer
Special thanks to 우리의 소중한 양송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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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 :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과거 절친했으나 모종의 계기로 인해 멀어진 친구. 사소한 일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뭔가 심각한 사건이 있었는지 사실 잘 생각나지 않는다. 시간에 깎여나간 기억은 어디 하나 모나지 않고 둥글어지나 보다. 그런데 친구는 나와 있었던 일을 계속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는지 늦게나마 미안했다는 말을 건넨다.
· 친구를 용서한다 → Scene #3
· 미워하지 않으니 용서할 일도 없다 → Track 6
Scene #2 : 발을 떼는 순간 끝도 없이 추락할 것이다. 이토록 아찔한 느낌을 내 몸은 어떻게 알고 있는 걸까. 지면에 부딪쳐 산산조각 나는 아픔도 분자에 새겨진 경험으로 알고 있을까? 나는 고통보다 스스로의 무력함이 두렵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 떨어진다 → Track 2
· 눈을 감는다 → Scene #4
Scene #3 : 다시 한번 눈을 뜨고 지금의 모든 것이 꿈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야 주변 풍경이 차분히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총천연색 우주와 어디엔가 나의 집이 있을 행성의 얼룩. 중력의 손아귀는 엷고 공기는 옥빛 바다와 같이 포근하다. 떨어짐이 아닌 가라앉음의 감각으로 지상으로 내려온다. 언젠가 반드시
· 꿈에서 깨어날 것이다 → Track 7
· 다시 떠오를 것이다 → Scene #6
Scene #4 : 눈을 떠보니 시간은 밤, 허름한 술집. 곳곳에 금테를 두른 사각기둥과 원뿔 모양의 조각상이 있다. 왁자지껄 떠드는 이들은 모두 내가 알고 있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이름이 달랐다. 정체와 의도를 알 수 없는 그들 중 하나가 구석에 앉은 내게 다가와 붉은 술을 권한다.
· 술집에서 나간다 → Scene #5
· 붉은 술을 마신다 → Track 3
Scene #5 : 시간이 거꾸로 흘러 황금빛 태양은 별 하나 품지 않은 밤하늘을 보라색으로 포옹한다. 발걸음 소리가 텅 빈 건물 사이를 지나며 메아리치자 모든 것이 끝났음을 어렴풋이 깨닫는다... 아니,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순간이 다가옴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 소중한 사람을 찾기 위해 → Track 4
· 살아남기 위해 → Scene #7
Scene #6 : 그 어떤 예고도 없이 육체가 두둥실 떠오르기 시작한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체념인지 적응인지 모를 감정과 함께 멍하니 위를 바라볼 뿐. 이윽고 지상에서의 삶을 까맣게 잊어버린 채 성층권에서 너무나 화려하고 분명한 달의 형태를 마주한다.
· 구름 위에 올라선다 → Scene #2
· 달을 향해 나아간다 → Track 1
Scene #7 : 도시의 삶으로 돌아온다. 남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까진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우린 똑같이 행동한다. 의례적 인사말. 시시한 농담. 사이좋게 지내야만 하는 이유가 너무 많아 도리어 영영 가까워질 수 없는 사이들. 아침에 만든 기계를 저녁에 해체하는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향한다. 문득 전화기가 진동한다.
· 전화를 받는다 → Scene #1
· 받지 않는다 → Track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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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1. ↑
지구를 벗어남으로써 방향은 의미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목적지가 분명하다면, 그곳만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나아가시길.
Track 2. 자유 낙하
추락은 날개 없는 이에게 허락된 단 한 번의 자유. 두려움을 이겨내고 무엇이든 펼쳐 붙잡으세요. 극복하고 살아남아 다시 한번 우주를 꿈꾸는 것 또한 당신의 자유입니다.
Track 3. 코스모폴리탄
이제 당신은 야경의 일부입니다. 자신을 되찾거나 채울 수 없는 공허를 구태여 실감할 필요가 없도록 언제나 취해 있으십시오.
Track 4. 노을빛 도시
황혼과 노을의 차이를 아시나요? 황혼은 해가 지고 난 뒤의 어스름한 빛을 뜻하며, 노을은 하늘에 햇빛이 물드는 현상입니다. 전자와 달리 후자는 저녁뿐만 아닌 아침까지 포함하죠. 그렇다면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Track 5. 다음에 만나요
삶은 치열합니다. 치열해야 한다 들었습니다. 그렇지 못할 때가 있는 스스로가 부끄럽기도, 괜히 주변이 원망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생애 내내 얼굴을 가리고 있을 수만은 없겠죠. 언젠가는 꼭 당당히 마주할 것입니다. 치열하게든 느긋하게든, 당신만의 방식으로.
Track 6. 끝나지 않을 우리의 여름
세상엔 변하는 것이 있는가 하면 변하지 않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순간의 진심일지라도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란... 뭐, 그런 뻔한 이야기입니다만, 어쨌든 당신은 그것을 믿습니다. 사랑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 추억의 페이지를 펼쳐보세요. 아마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Track 7. 자유 낙하 (Stripped)
잃을 것이 없다면 두려울 이유도 없으니 마음 편히 하강하십시오. 또 다른 날, 또 다른 꿈에서 만납시다.
[CREDIT]
Lyrics | 이충희
Composition | 곽승현, 주준규, 신예찬, 이충희
Arrangement | 곽승현, 주준규, 신예찬, 이충희
Vocal | 곽승현
Backing vocals | 곽승현, 주준규(Track 7), 이충희(Track 2, 7)
Acoustic / Electric guitar | 주준규, 곽승현
Electric bass | 신예찬
Drums / Percussion | 이충희
MIDI programming | 이충희
Piano | 이충희(Track 3, 7)
Organ | 곽승현(Track 4)
Executive producer | 다양성
Recording | 곽승현, 주준규 @BB01, 신예찬 @YC Happy Studio, 이충희 @Choongsogool
Drum Recording | 김진평 @Tone Studio Seoul
Mixing | 곽승현(Track 1, 4, 7), Nahzam Sue @Wormwood Hill Studio(Track 2, 3, 5, 6)
Mastering |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주준규(Track 1)
Artwork / Motion graphics | BONGBOK
Design | BONGBOK
A&R | 이청, 이소정, 김정, 전재우, 배준호, 문세현, 최원빈
Chief director | 이소영
Promotion & marketing | 유어썸머 Your Summer
Special thanks to 우리의 소중한 양송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