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벌써 곧 겨울이에요 잘 지내시죠? 궁금하네요
우리 사이엔 그저 시간이 들었을 뿐인데, 괜스레 멀어졌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어쩌면 이미 끝난 관계가 아닐까 두렵기도 하네요.
하지만 괜찮아요. 모든 관계의 완성은 결국 이별이고, 완성된 이야기는 곧 다음 챕터의 길잡이가 되어주기도 하잖아요. 그때 서로가 아쉬웠던 부분들을 채워주고 맞춰가며 더 나은 우리를 위해 잠시 쉬어가요.
우리 함께하며 남겨진 기억과 감정들은 희석되어 무의식 속에 가장 예쁜 장면으로 남아있어요. 그 기록들을 떠올릴 때마다 우리가 어김없이 매번 다음 시즌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다른 사람과도 비슷한 장면들이 꽤 많은데, 왜 당신과의 추억만 유독 참 많이 떠오를까요? 아무래도 제가 많이 좋아하나 봐요.
언젠가 다시 만나 어제 만난 것처럼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서로의 안부를 묻겠지만 직접 만나서 말하기엔 조금의 오글거림도 참지 못하기에 이렇게라도 전합니다
아, 그리고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