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What If...
Mr.B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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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140명
  • 발매일 : 2011.02.08
  • 발매사 : NHN벅스
  • 기획사 : 드림온레코드
10년을 기다린 초심자(初心者)들의 회합(會合) Mr. Big [What If…]

What If는 밴드의 여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사실 이 대목에서 조금 놀랐다. 꽤나 오래된 밴드인 것 같은데 스튜디오 앨범이 고작 6장이라니… 2001년 발표한 [Actual Size] 이후로 첫 스튜디오 앨범인 셈이니 밴드 역사 20년 중 약 10여 년이 공백인 셈이다… 10년의 공백 동안 우리가 알 수 없는 많은 일이 있었을 것이고, 이유가 무엇이든 밴드는 원년 멤버로 다시 뭉쳐 2009년 한국을 찾았다. 락 음악이 유독 대접받지 못하는 한국 시장을 다시 찾아와 준 그들에게 화답하듯 당시 공연장에는 예상을 뛰어 넘는 많은 팬들이 모여 들었다. 겉으로 보이는 멤버들의 외모는 확실히 세월을 느끼게 해 주었지만, 그들의 무대, 주옥 같은 공연 Set-list는 90년의 초반 락계에 확실한 획을 그은 이들의 존재가 얼마나 큰 지를 새삼 느끼게 해 주었다. 2009년 투어의 주 무대는 역시나 일본이었으며, 부도칸(武道館)에서의 이 공연 실황은 순수 일본 음반사의 자본으로 녹음/녹화/제작/발매되었다. 언제나 일본의 음악 시장을 보며 부러워했지만, Mr. Big은 유독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밴드이기에, 팬의 한 사람으로서 독점 라이브 앨범이 발매되는 모습은 부러움을 넘어 일본의 대중을 시기하게 될 정도였다.

Mr. Big이 늘 그래 왔듯이, 본 앨범도 라이브 합주를 통해 레코딩했다고 한다. Mr. Big 정도의 연륜과 테크닉이라면, 또 20년 지기들의 호흡이라면 굳이 따로 녹음하여 믹싱하는 번거로움도 필요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앨범 전체적인 느낌이 좀 더 아날로그하게 느껴지지만, 초창기 Mr. Big의 사운드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겐 더 없이 친근한 사운드이다. 기타와 베이스가 만담하듯 주고 받는 현란한 연주, 라이브를 감상하듯 생생하게 전해 오는 멤버들의 호흡까지 느껴지는 것은 명 프로듀서 Kevin Shirley의 예리한 안목 덕분일 것이다. 첫 트랙 "Undertow"부터 이들의 음악은 매우 동시대적인 음악임을 알 수 있다. "Undertow"는 앨범의 첫 싱글로 Youtube를 통해 클립으로 먼저 공개가 되었다. 참으로 기가 막힌 멜로디 라인을 갖고 있으면서도 "Addicted To That Rush"나 "Colorado Bulldog"에서 모두가 느꼈던 화려한 테크닉, 거기에 세련된 전개가 더해진, 실로 오랜만에 만난 최고의 트랙이라 단언하고 싶다. 무엇보다 영상에서 느껴지는 가장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난이도 높은 곡을 한없이 여유롭게 연주하는 그들의 모습이다. 저마다의 얼굴엔 주름이 많이 늘었지만, 세월이 만들어 준 노장의 여유로움은 과연 감성 테크니션으로서의 종결자적 면모를 보여준다.

첫 싱글 [Undertow]의 가공할 만한 매력 때문에 다른 트랙들이 다소 평가절하될 수도 있겠지만, 비록 과거처럼 대중적인 느낌은 조금 줄어들었다 할 지라도 여전히 흥겨운 트랙들로 가득하다. 여기서 ‘대중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음악에 있어 ‘상업적’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느낌을 피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예술의 상업성에 대해 끝없이 비판하려 하는 경향이 있지만, 결국 상업적이지 않은 예술은 매니아의 전유물일 뿐이며, Mr. Big이 추구하는 Rock은 매니아는 물론 모든 대중을 즐겁게 해주는 Rock임이 확실하기 때문에, ‘대중적’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듯하다. 즉, [What If]의 트랙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확실히 헤비한 Rock이며 “To Be With You”를 기대한 팬이라면 조금은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Had Enough”나 “Alive And Kicking”과 같은 초창기 헤비한 넘버들을 좋아하는 팬들은 신작에 대해 기립박수를 보낼 것임이 확실하다. 그러면서도 “All The Way Up”과 같은 예전의 감성이 살아 있는 발라드는 다시 한번 빌보드 입성에 대한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는 대중적인 트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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