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서의철 가단 5주년 기념앨범 '민간풍류' 실황
서의철 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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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2명
  • 발매일 : 2025.01.16
  • 발매사 : 사운드프레스
  • 기획사 : 서의철 가단
2024년 12월 4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연주된 서의철 가단의 '민간풍류' 실황음반!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12월의 첫 번째 수요일
서의철 가단의 ‘민간풍류’가 그 추위를 녹여주는 따스한 바람이 되어 붑니다.

서의철 가단이라는 팀이 원체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기에 성악곡 위주의 공연을 하는 단체로만 알고 있었는데, 몇 년 전부터 이렇게 기악으로 승부를 본다고 하니 저 또한 감회가 새롭습니다.

저는 민속악의 아버지라 불리시는 지영희 선생님께 다양한 피리의 가락 일습을 물려받고, 그 배움을 토대로 사라진 민속악 복원에도 힘쓰고, 새로운 민속악을 만드는데도 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 서의철 가단이 준비한 ‘민간풍류’는 정말 기대가 많이 되는 작품입니다. 현재는 거의 사라진 민간의 다양한 풍류들을 집대성하여, 새롭게 재구성한다는 것과 더불어, 연주자 개개인의 의지와 열정으로 이러한 공연을 만든다는 것은 아마 민속악에 대한 사명감이 없으면 어려운 작업이지 않았을까 감히 생각해봅니다.

창작음악이 샘솟는 요즘 세상에서 거꾸로 전통음악의 길을 찾아 헤매는 서의철 가단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의 10년, 20년 후 민속악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

다시 한번 먼 길 와주신 관객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서울시 무형문화유산 제44호(삼현육각) 예능보유자 최경만


서의철 가단은 2020년 창단 직후부터 전통 기악곡 레퍼토리 확장에 힘을 써왔습니다.
초반에는 즉흥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심방곡’과 민속악기로 연주하는 풍류음악인 ‘청파풍류’ 라는 곡을 시작하였는데요.
2022년 국립극장 하늘에서 신진국악실험무대 서의철 가단의 ‘풍류-생’을 공연하며 청파풍류, 김영재류 산조합주, 굿풍류, 심방곡 이렇게 4곡을 선보였고,
2023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우수작품으로 선정 후 청파풍류를 발전시켜 뒷풍류 라는 곡으로 앨범을 발매,
2024년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민간풍류까지 만들게 되었습니다.

‘서의철 없는 서의철 가단’ 이라는 캐치프라이즈를 가지고 다양한 전통기악곡 레퍼토리 확장에 앞선 서의철 가단은 아래와 같은 사명감을 가지고 이번 공연을 준비하였습니다.

○ 전통 레퍼토리의 확장
- 이번 작업이 서의철 가단 자체의 레퍼토리뿐만 아니라, 전통 기악곡 레퍼토리의 단절 역사(여성국극의 반주 이후, 서양의 작곡법이 도입되며 새로운 작곡법에 의해 전통국악곡이 작곡되던 시점.)를 새롭게 이어줄 작업이라 생각한다. 음악계에 큰 파동을 일으킨 서양음악의 악보와 작곡가의 등장으로 잊혀가던 전통음악 작곡법, 편곡법, 구성법 등의 전통 고유의 문화를 다시금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시키고자 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 여기서 말하는 전통음악의 편곡법이나 구성법을 여기에 모두 적을 순 없지만 작곡가가 아닌 연주자 스스로 작편곡을 주체적으로 주도하였다는 것, 성악곡에서 가사가 떨어져 체계적으로 기악곡이 되는 경우, 어떠한 곡의 주요 멜로디를 다양한 조로 변조하는 것, 장단을 바꿔서 연주하는 것, 특정음을 하나씩 끼워 넣어 구성하는 것, 음악의 머리부분만을 바꿔서 연주하는 등 현재 우리가 익숙해하지 않는 전통음악의 편곡 및 구성법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1. 취타풍류 – 옛 행차의 선율을 되살리며
취타는 왕이나 귀빈의 행차 시 사용되던 전통 음악으로, 한국 음악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취타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임금님의 행차에 쓰였던 대취타, 관현악 편성의 취타, 국립국악원에 전승된 취타계주, 그리고 민간의 취타풍류가 대표적입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취타풍류는 근대의 명인 지영희가 악보로 기록하고, 최경만 명인이 이어받아 계승한 전통을 바탕으로 합니다. 본래 취타, 길군악, 길타령, 염불타령, 삼현타령, 별곡타령 등으로 구성되지만, 서의철 가단은 이를 걸음걸이에 맞게 재구성하여 새로운 형태의 민간 취타풍류를 연주합니다.
이 공연은 옛날 청자가 느꼈을 법한 독특한 청각적 효과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무대는 저 멀리서 점차 들려오는 북소리로 시작해, 점점 선율악기의 생동감 있는 소리로 이어지고, 가까이서 울리는 선명한 음악이 무대 앞을 지나면서 점차 사라지는 독특한 연출을 통해 실제 행차의 분위기를 재현합니다. 관객은 마치 과거의 경사스러운 순간을 마주한 듯한 생생한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2. 사관풍류 – 새로운 시도의 교방정재 반주음악
*남정훈 구성
사관풍류는 경풍년, 수룡음, 염양춘 등 본래 가곡의 반주 음악을 떼어내어 연주하는 형태의 곡입니다.
이번 연주에는 대금, 피리, 해금, 장고, 아쟁이 합세하여 연음 형식과 끌어 올리는 듯한 선율 진행을 통해 관악기들의 장점을 극대화한 새로운 삼현육각 편성으로 구성됩니다.
풍류음악은 보통 성악곡에서 시작해 기악곡으로 발전하고, 나아가 민간 음악화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나 사관풍류는 민간음악화 되지 못한 채 기악화에서 그 과정이 멈춘 듯 보였고, 이를 민간 음악처럼 재구성한 것이 이번 순서의 특징입니다.
이번 사관풍류는 단순한 기악곡이 아니라 교방정재의 새로운 반주곡으로 쓰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 윤종현 무용수는 교방가요에 나오는 검무 편을 참고하여 안무를 구성하였습니다. 새로운 교방정재 검무와, 새로운 교방정재 반주 음악으로 전통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3. 현악 염불풍류 – 전통을 새롭게 엮다
염불풍류는 관악영산회상(대영산), 취타풍류와 더불어 대풍류의 큰 악곡 중 하나로 지방관아의 연향, 민간음악, 무속음악, 탈춤반주 등 신분을 막론하고 사랑받아 왔습니다. 전통적으로 관악기가 중심이 되는 염불풍류는 그 웅장함과 다채로운 선율로 유명하지만, 서의철 가단은 이를 ‘현악 염불풍류’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해석을 시도합니다. 이번 무대에서는 현악기와 구음만으로 연주하여 현악기의 독립적인 선율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현악 염불풍류의 목적은 단순히 관악기 선율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현악기만의 독립적이고 고유한 선율을 창조하여 연주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다양한 악기의 가락을 재조합하여, 재탄생시키는 과정에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최경만 명인의 구음과 장구 연주가 더해져 무대의 깊이를 더합니다.
기존 염불풍류의 틀을 유지하되, 발현악기의 독특한 음정과 속주, 개방현 사용 등 다양한 주법들을 활용하여 현악기의 장점을 극대화합니다.
이로써 현악 염불풍류는 민간풍류의 선두에 서서 새로운 민속악을 창조해가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 입니다.

4. 별곡풍류 – 전통의 흐름을 되살리다
*서의철 구성
옛 명인들은 각자의 산조가락과 더불어 개성 넘치는 풍류가락을 연주하며 예술성을 뽐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풍류는 시간이 흐르며 점차 정형화되고 ‘정악화’ 또는 ‘악보화’ 되면서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별곡풍류’는 전국의 다양한 민간풍류를 모아 정리하고 연주하는 시도로, 굳어진 영산회상을 다시 흐르는 물처럼 자유롭게 되돌리는 작업입니다.
영산회상은 그 명성만큼이나 다양한 변주 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 가단은 그중에서도 ‘별곡’을 선택해 새로운 해석을 시도합니다. 각 악기는 옛 명인의 악보와 음반을 참고하여 재구성 하였는데. 가야금은 김죽파 풍류, 거문고는 신쾌동 풍류, 대금은 이리향제풍류, 피리와 해금은 지영희 풍류를 따릅니다. 아쟁은 전승되는 풍류가 없어 성금연과 김윤덕의 풍류를 바탕으로 새로운 구성을 이루었습니다.
이번 별곡풍류는 민속음악의 시김새적 요법을 살리면서도 장단의 한배를 재구성하고 ‘풍류 엇모리’를 더하여 큰 틀 안에서 자유롭고 창의적인 연주가 가능하도록 탈바꿈하였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민속악의 본질과 현대적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주는 중요한 작업이라 생각합니다.

아쟁: 남성훈(서의철 가단 대표)
장구: 김명준
피리: 남정훈
해금: 소윤선
거문고: 강균임
가야금: 오은수
대금: 김동인
사회: 서의철

소리: 최경만(특별출연)
무용: 윤종현(특별출연)

연출: 서의철
구성: 서의철 가단
기획: 위뜰- 박다정
실황녹음 및 믹싱, 마스터링: 스태리사운드- 남승원
의상: 보보향풍 우리 옷
소품: 설우전통공예-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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