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서의철 가단의 남도선소리 (2023년 7월 2일 공연 실황)
서의철 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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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1명
  • 발매일 : 2025.02.07
  • 발매사 : 사운드프레스
  • 기획사 : 서의철 가단
이 음원은 2023년 7월 2일 민속극장 풍류에서 공연한
창작산실 창작의 과정 '서의철 가단의 남도선소리'의 공연실황 음원입니다.
당시 음향 녹음에 문제로 음원발매의 어려움이 있었으나
2년간 포기하지 않고 철저하게 집착한 결과,
많은 분들과 현대기술의 도움으로 지금의 음원이 만들어질 수 있었습니다.
최상의 상태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하여 제작한 음원인만큼
실황임을 감안해주시고 넓은 아량으로 그때 뜨거웠던 그 순간을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오니 녹음방초 승화시라.”
완연한 여름이 되어 매미가 목이 쉴 듯 소리를 하는 요즈음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의철 가단의 ‘남도 선소리’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몇 년 전 제자 서의철이 ‘서의철 가단’을 만든다고 하였을 때
무척이나 기쁘고 대견스러웠습니다.
저도 맘 맞는 동지들과 ‘안숙선의 지음’ 이라는 단체를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났지요.
지금은 다 늙었지만 싱싱한 후학들이 전통음악을 이어나가주니 대단히 고맙습니다.
대다수의 젊은 친구들이 창작음악에 집중을 할 때 ‘서의철 가단’은 전통을 향해 있습니다.
전통을 한다는 것은 참 숭고한 일이지요.

수많은 선생님의 음악적 자산의 맥을 이어줄 서의철 가단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부디 그 사명감을 잊지 마시고 평생의 지음(知音)으로 함께 하시길 두 손을 모아 바라봅니다.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안숙선


옛 광대들은 여러 마을을 떠돌아다니며 걸립(乞粒) 사당패의 형태를 띠었다.
긴 시간 동안 놀이를 행하는 광대들은 다양한 곡들을 연곡 형태로 붙여 연행하였다.
하지만 서구문물이 들어오고 무대가 발달하며, 사당패들의 노래는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시간, 혹은 눈대목 위주로 토막나 현재 ‘잡가’라는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요즘 선소리는 좌창(座唱) 즉 앉아서 부르는 소리의 반대인 입창(立唱)의 개념으로 통용되는데, 서의철 가단은 먼저 부르는 소리 '先소리' 로 새롭게 해석하여 토막난 소리들을 이어보려 한다.
또한 모가비(으뜸광대)의 장구 장단과 소고에 맞춰 부르던 노래에서
서의철 가단의 수성반주가 붙어 더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되었던 서의철 가단의 남도선소리는 본공연과 프레스콜 모두 전석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 남도선소리의 유래
판소리 이론의 권위자 배연형 교수님께서 '남도 선소리'에 관한 개요와 서의철 가단이 남도 선소리를 발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해주시며 공연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짧지만 알찬 해설이다.

2. 서의철 가단을 위한 평우조 산조합주
현재 연행되는 대부분의 기악곡들은 계면조를 위주로 구성되었다. 김영재 명인은 평조와 우조만을 사용하여 산조합주를 구성하였다. 서의철 가단이 지향하는 방향성을 강하게 나타내는 곡이자, 오늘 공연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서곡이다.

3. 천봉만학가
송흥록의 더늠으로 기록되어 있는 ‘천봉만학가(千峯萬壑歌)’는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 단가(목을 풀기 위해 짧게 부르는 노래)이다. 서의철 가단이 추정하는 천봉만학가는 요즘 새타령 앞에 붙는 ‘삼월 삼짓날’ 이다. 이 소리는 수궁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적벽가 등 판소리 다섯바탕에 모두 삽입되어 있는 점, 산천의 경개를 노래하는 점, 평우조의 구성 등을 보았을 때 천봉만학가가 아닐까 조심히 추정하여본다.

4. 보렴
보시염불(報施念佛)의 준말이다. “사당패들이 선소리를 할 때 처음에 귀신을 물리치려는 벽사(辟邪)나 축원을 위한 한문으로 된 판염불을 부른 후 놀량을 불렀다.” 라는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왕실축원문>을 시작으로 불경 <사방찬(四方讚)>, <도량찬(道場讚)>, <참회계(懺悔戒)> 등 다양한 염불이 나온다.

5. 화초사거리
화초사거리는 ‘신방초’명창이 당시 유행하던 경기 사당패의 놀량을 차용하고 작곡하는 과정을 거쳐 경서도의 사거리와 다른 음악적 특징을 갖는 곡을 완성하였다. 사설의 내용은 사당패소리 사설의 영향을 받은 전반부와 온갖 화초의 내용이 나오는 후반부로 나뉜다. 화초사거리라는 명칭 또한 사당패의 ‘사거리’와 새로 창작한 ‘ 화초염불’을 합하여 만든 이름으로 보인다. 맨 뒤에 '금박이 말랭이' 가사는 현재 자주 불리지는 않지만 판소리 흥보가 중 사당패 나오는 대목의 가사와 유사한 것을 보면 중요한 사설이라 판단된다.

6. 긴 육자배기
육(六)박의 진양조로 되어 있어 육자박이라고도 한다. 본래 콩밭을 매는 아낙네나 김을 매는 농부들, 나무꾼들이 부르던 소박한 소리였으나 소리꾼들 손에 가락과 가사가 가꾸어져 세련되었고, 선소리 산타령을 부르던 소리꾼들이 부르면서 「산타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남도잡가의 백미이다.

7. 자진 육자배기
상장개비라 전해진 독특한 9박 장단으로 되어 있으며, 육자배기와 같이 사랑의 아픔을 노래한다. 육자배기와 자진 육자배기는 한쌍으로 긴, 자진 형식에 속하는 대표적인 곡이다.

8. 남도 굿거리
예로부터 굿이나 큰 잔치의 판, 남도 승무(僧舞)나 검무(劍舞)와 같은 민간무용의 반주, 거상(擧床) 등에 사용되었다. 남도음악 중 몇안되는 평조와 우조 선법으로 되어 있다.

9. 성주풀이
집을 지을 성주신의 내력을 이야기 하는 성주굿의 내용을 담고 있어 성주풀이라 이른다. 하지만 이것이 통속민요로 전해지면서 민중의 정서에 따른 사설로 바뀌어 많은 민요사설이 생기게 되고 굿사설은 점차 부르지 않게 되었다.

10. 자진 남도 굿거리

11. 새타령
새타령은 이동백 명창의 더늠이다. 남도잡가 새타령과 적벽가 새타령으로 나뉘는데, 남도잡가 새타령은 각 새들과 관련된 고사 그리고 울음소리를 흉내내며 경쾌하게 부르는 것이 특징이다.

12. 삼산반락
삼산반락은 남도 산타령 혹은 진도아리랑의 삽입형태로 추정한다. 삼산(三山)은 남경 서쪽에 잇달은 세 봉우리를, 반락(半落)은 산의 절반만 보이는 상황을 뜻하는데. 다같이 부르는 방창의 앞부분을 따서 제목이 되었다. 이번에는 새타령 뒤의 세마치 장단에 이어

13. 흥타령
흥타령 혹은 한타령이라고도 불린다. 대개 사랑과 이별의 정한을 담는 가사와 진계면의 선율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후렴으로 불리는 '아이고 대고 흥 성화가 났네 헤'는 절수로 불리던 가사라고 한다. 이번에는 육자배기의 특장 중 하나인 '거나 헤'를 살리기 위해 '아이고 대고 흥 성화로구나 헤' 라고 불러 연행하였다.

14. 개고리 타령
개고리는 개구리의 방언이다. 노래와는 상관이 없는 제목으로 현재 개고리 타령의 가사를 살펴보면 판소리 5바탕 중 눈대목을 부른다. 본래는 ‘날개타령’ 이라는 곡과 함께 불렀다고 하나 전해지지 않는다. 이번 남도 선소리에서는 각자 소리꾼의 장끼대목을 선사하며 내년 새롭게 선보일 남도 선소리의 예고편 역할을 할 것이다.

15. 서울 삼각산
본래는 개고리 타령에 이어부르는 곡이었지만 현재는 남도잡가에서 마무리에 부르는 노래로 자주 사용된다. 사설 내용에서 '진멋있는 풍류남아'가 오늘 남도선소리의 가객들을 한마디로 정리해 줄 수 있는 문장이라 생각된다. 이 곡을 마무리로 남도 선소리는 막을 내린다.

16. 진도아리랑
앙코르로 부른 진도아리랑은 대금의 명인 박종기가 산타령을 가지고 새롭게 구성한 남도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앙코르 음악이 마친 후에도 계속 되는 앙코르와 박수갈채는 12분이나 지속되는 경이로운 광경이었다.

소리: 서의철, 이성현, 김수인, 정윤형

아쟁: 남성훈(서의철 가단 대표)
장구: 김명준
피리: 남정훈
해금: 소윤선
거문고: 강균임
가야금: 오은수
대금: 김동인

사회: 배연형
그림: 윤진철
글씨: 왕기석

연출: 서의철
구성: 서의철 가단
기획: 프로덕션 블랭크-김준수
진행: 김연주
마스터링: 스태리사운드- 남승원
의상: 성연한복, 보보향풍 우리 옷
소품: 정춘모, 도국희(국가무형문화재 갓일 보유자), 마롱(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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