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감각의 합
빈비아,장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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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매일 : 2025.03.24
  • 발매사 : 뮤직카로마
  • 기획사 : Jangmyungsun
[감각의 합]은 빈비아 작가의 개인 사진전 <벽에 걸지 않고 바닥에 둔다>를 위해 시작한 음원 아카이브입니다. 작가는 예스러운 소재에 현대를 살아가는 감각을 얹어 해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첫 개인전 이후 한국의 근현대 시기에 관심을 두고 5년간 탐구한 경험과 느낌에 대한 총체적인 축을 사진과 음악을 통해 소개합니다.

첫 숨을 내뱉고 나니 문득 나에 대한 호기심과 의문들이 쏟아지듯 밀려왔습니다. 작업을 하는 목적, 표현하고 싶은 의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치어 사진으로 풀어내고 있는 이유 등 모든 것에 물음표가 달렸습니다.

전국에 있는 헌책방들을 바지런히 찾아다니며 관련 서적들을 수집하기 시작한 과정이 탐구의 시작이었습니다. 내가 눈 뜨면 발을 딛고 있는 이 땅, 귀를 열면 들리는 언어, 문밖을 나서면 보이는 풍경까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흐름을 유연하게 톺아볼 수 있는 가장 알맞은 방법이었고 비로소 하나의 형태로 묶어지게 되었습니다.

저마다 때가 있음을 믿고 언젠가 크게 한번 쓸어내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공백은 물리적으로 비어 보일 수 있으나 실상 그렇지 않습니다.

글.빈비아

이 곡들은 3년 전, 2022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제가 음악을 만드는 이유는 언제나 ‘불안’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추운 사람이 온기를 찾아가듯, 불안하고 어리석었던 저는 평화롭고 지혜로운 세계를 상상하며 그곳에 닿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단순히 평화와 지혜를 꿈꾸는 것을 넘어 직접 배우고 체화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요가와 명상, 다도를 배우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옛사람들의 삶의 태도와 철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지금, 2025년의 저는 어느새 우리의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 변화 덕분인지 이 음반과 이제야 더욱 가까워진 기분이 듭니다. 이 작업이 제 운명을 바꾼 걸까요, 아니면 제 운명이 이 작업을 이끌었던 걸까요?

처음 이 곡들을 만들 때의 마음이 ‘호기심’이었다면, 지금은 한국 전통과 철학에 대한 애정의 연장선에서 바라보게 됩니다. 전시를 위해 만든 음반이지만, 더 다양한 공간에서 더 많은 방식으로 울려 퍼지기를 바랍니다.

믿고 맡겨주신 사랑하는 빈비아 사진작가님, 그리고 마스터링에 힘써주신 이아직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 장명선

<크레딧>
기획 : 빈비아, 장명선
작곡, 믹스 : 장명선
편곡 : 빈비아, 장명선
마스터링 : 이아직
앨범자켓 : 빈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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