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총천연색으로 채색된 투명한 감성 ‘Peacock Green’의 첫 번째 EP [Peacock Green]

청명한 인상을 주는 녹색과 우울한 인상을 주는 블루의 경계선에 있는 '피콕 그린' 이라는 색은 그 색만으로도 독특한 인상을 준다. 밴드 '피콕 그린'도 자칫 무겁고 우울하게만 들릴 수 있는 노래를 그들만의 투명한 감성으로 독특하게 그려낸다. 보컬은 마치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노래 하지만 그들의 가사는 결코 과격하거나 노골적이지 않다. 직설적으로 '노래'하지만 직설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은 경계에서 그들의 '투명한 감성'과 만날 수 있다.

필름 감기는 소리로 시작하는 1번 트랙 “High-Rise Fall”이 앨범의 시작을 알리고 2번 트랙 “너와 나의 밤이 또다시 찾아왔고 여기, 사라져간다”가 자연스럽게 밴드 '피콕 그린'만의 감성으로 청자를 이끌고 3번 트랙 “Taking Back Sunday”는 앨범 전체의 분위기를 조율한다. 4번 트랙 “메리 제인”이 경쾌한 멜로디로 다시 한 번 청자를 사로잡고 5번 트랙 “Empty Moment”의 깔끔한 마무리로 앨범에 완결성을 부여한다. 특히, 본 앨범의 다섯 개의 수록 곡은 곡마다 각기 다른 감성을 함축하고 있다. 하지만 각 곡들이 트랙 순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그 느낌이 마치 하나의 뿌리로 마무리되어 가는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는 지금까지 밴드음악과는 다른 새로운 구조를 지향한 시도로써, ‘피콕 그린’만의 창의성이 옅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