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Access Ok
칵스 (THE KO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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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 526명
  • 발매일 : 2011.06.15
  • 발매사 : 해피로봇 레코드
  • 기획사 : 해피로봇 레코드
2000년대의 영미권 록 신은 뚜렷한 경향을 보이고 있었다. 개러지 록 리바이벌, 또는 포스트 펑크 리바이벌이라 불리던 흐름이 그것으로, 일렉트릭 기타의 단순하지만 캐치한 단음계 리프를 바탕으로 조금은 거친, 그러나 원류의 펑크보다는 말랑한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는 록 밴드들이 여기저기에서 돌출하던 현상이 그것이었다. 그리고 조금 뒤늦은 2011년, 그 불씨는 국내에도 옮겨 붙었다. 바로 칵스의 등장이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점은 이들이 서구식 록 문법을 국내화하지 않고 거의 원형 그대로를 가져왔다는 것이었다. 멜로디는 물론 사운드 자체도 가요보다는 본토 록에 그 합을 맞추고 있으며, 가사만 해도 "12:00", "술래잡기", "Fire Fox" 세 곡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영어로 썼다. 그마저도 모호한 발음으로 외국어 같은 한국어를 구사한다는 점도 밴드가 갖는 빼놓을 수 없는 특질이다. 칵스는 그 등장부터 과감할 뿐 아니라 비범하기까지 했다.

첫 곡 "XXOK"부터 밴드의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다. 일면 저돌적이지만, 그러면서도 예쁜 멜로디를 간직하고 있는 개러지 록 특유의 사운드는 포스트 록에 가까운 몽환의 넘버 "The Words" 정도를 제외하고는 앨범 전반 곳곳에서 돌출하고 있으며, "XXOK"부터 "Jump To The Light"까지의 초반 5연타에서 특히 강렬한 매력을 전하고 있다.

뛰어난 연주력과 재치로 무장한 정열적인 록 사운드, 여기에 추가적으로 한국화된 사운드를 배제한 '낯설게 하기' 전략까지 세일즈 포인트로 성공시킨 칵스는 2011년 단연 가장 눈에 띄는 신진 밴드로 록 리스너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강렬한 데뷔를 통해 홍대 인근의 가장 핫한 밴드로 자리매김한 이들은 지금도 홍대를 포함한 국내외 이곳 저곳에서 클러버들의 몸을 들썩이게 하며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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