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우리나라 [그대, 잘 지내시나요]

세월은 무심하게 흐르기만 할 뿐이고, 기억도 한 올 한 올 우리 곁에서 멀어진다. 잊혀져 가는 것들은, 그것이 사람이든 또는 추억이든, 아니면 그냥 무형의 먼지나 바람 혹은 그 어떤 향기이든 세월의 크기만큼, 세월의 빠르기만큼..우리들 곁에서 사라져 간다. 옛 사람을 기억하고, 추억을 기억해내는 행위는 어찌보면 자신을 돌아보는 작업이다.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 나의 가족, 나의 동료, 또는 우리의 역사를 살피는 행위일지도 모른다. 세상에 대한 낮은 시선과 따뜻한 음악으로 사람을 노래해온 우리 시대의 노래꾼 ‘우리나라’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잊혀져 가는 것들을 주제로 싱글음반을 발표했다. 또한, 싱글음반 발매와 더불어 2011년 7월 1일(금) ~ 3일(일)까지 웰콤씨어터에서 콘서트를 연다. 공연에서는 옛 사람에 대한 기억과도 같이 우리 곁에 머물다간 옛 민중가요들이 우리나라의 음성으로 리메이크된다.

우리나라 2011 싱글음반 season 1 [그대, 잘 지내시나요]
이번 싱글 음반 수록곡은 두곡이다. 음반의 타이틀이라 볼 수 있는 “그대, 잘 지내시나요”는 우리나라 여성보컬의 미성을 앞세운 서정성이 돋보이는 팝퓰러한 곡이다. ‘그대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대의 뜨거운 가슴으로 아파하면 이룰 수 있나요 우리함께 나눴던 그 꿈을’ 놓쳐버렸거나 혹은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그 사람과 나누었던 꿈에 대한 이야기이다.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연상 하게하는 유려한 선율은 가사와 잘 어우러지면서 우리의 가슴을 애잔하게 울린다. 애써 버둥거리면서 기억을 잡으려 하거나, 처절하게 몸부림치지도 않는다.

사라지는 것은 흘러가는 것으로 놓아두는 것이고, 우리는 계속 꿈을 꾸기만 하면 된다. 그것이 사라져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예의이며 동시에 가장 어려운 선택임을 알기에.. “그대, 잘 지내시나요”가 잃어 버린 것에 대한 그리움이라면, 두 번째 곡 ‘함께 있는 이 순간’은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지금 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유 무형의 존재들에게 선사하는 고백과 같은 노래이다. 어쩌면 이 곡은 ‘그대, 잘 지내시나요’에 대한 답장과도 같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게 잊혀져 갈 존재임을 자각이라도 하듯이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