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 검정치마
- 앨범 평점 4.5/ 2772명
- 발매일 : 2011.07.13
- 발매사 : YG PLUS
- 기획사 : 도기리치, 비스포크
한국 인디씬에 충격을 주며 2010년 대중음악상 5개 부문 최다후보자로
대중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웰메이드 팝! 검정치마의 2번째 이야기.
검정치마 정규 2집(7월 13일 수요일 발매)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서구적인 한국 인디팝의 창시자! 천재 싱어 송 라이터 검정치마! 검정치마는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그곳에서 자랐던 재미교포 조휴일의 원 맨 밴드. 미국에서 영향을 받은 인디록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감성을 그대로 녹여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신선한 음악으로 대중과 평단을 흥분시킨 검정치마! 2008년 11월 발매한 인디 데뷔 앨범 [201]로 2만장 이상의 세일즈와 평론가들이 상을 주는 대중음악상에 5개 부문 최다 후보로 올라가며 최고의 찬사를 받은 1집 앨범 이후 야심차게 발매한 2집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은 1집을 뛰어넘을 곡들로 가득차 있다. 소포모어 징크스는 검정치마에게는 의미 없는 단어일 뿐! 속는 셈 치고 들어봐라! 2011년 최고의 앨범!
첫 싱글로 내정된 “Love Shine”은 무심한 듯 내뱉는 특유의 보컬과 섬세한 멜로디가 동거하는 노래. 코스모폴리탄으로서의 삶을 상징하는 듯 보이는 가사와 영롱한 곡 분위기가 은은한 압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 러브 송은 격렬한 감정 과잉만이 최선인 줄 아는, 기존 관념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더없이 훌륭한 롤 모델을 제시해준다. 여기서 잠깐, “Love Shine”의 노랫말과 앨범의 간판을 함께 숙고해봐야 할 필요성을 던져본다. ‘내일이면 나를 버릴 사람들, 걱정하는 게 아니에요. 내일이면 난 다시 바다 건너에, 홀로 남을 그대는 괜찮나요.’라는 곡의 가사와 ‘그대여, 걱정 말아요. 나는 단지 헤엄치고 있는 것뿐이에요’라며 고백하는 음반의 제목. 이 지점에서 조휴일이 ‘한국에서 중요한 인연을 만났다’라고 단언하는 것은 말 그대로 단면적인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그가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무언가 확정할 수 없는 대상을 향해 자신의 음악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정도의 짐작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외아들”에서 그 짐작은 어느 정도의 확신으로 변한다. 이건 누가 들어도, ‘한국 사회를 향한 신랄한 풍자’니까.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언제부턴가 내 주위엔 형제가 많네. 나는 외아들인데’라는 식의 가사를 이토록 경쾌한 리듬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것인지, 그 날선 감각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후반부의 자연스러운 템포 변화와 입에 딱딱 붙는 쫄깃한 단어의 퍼레이드까지, “Love Shine”과 함께 앨범의 봉우리를 형성하는 트랙이다. 클래식한 어쿠스틱 발라드 “International Love Song”으로 분위기는 전환된다. 가사만 조금씩 바뀔 뿐이지 ‘I Wanna Be With You’를 반복하고 있는 이 노래는 아마도 조휴일이 쓴 가장 로맨틱한 곡일 것이다. 이 외에 드라이브감을 멋지게 살린 기타 리프와 일렉트로닉 효과음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날씨”, 서정적인 소리샘과 냉소적인 노랫말의 온도차가 묘한 웃음을 자아내는 “아침식사”, 발군의 작사능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음악 하는 여자”와 ‘기사도’ 등등, 음반의 봉우리는 여러 곳에 걸쳐서 솟아있다. 그리고는 연결된다.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팠다’라는 스피노자의 잠언을 반대로 바꿔서, ‘그는 높이 쌓기 위해 넓게 쌓는다.’라고 할까. 간단하게, 전곡이 고루 훌륭하다는 얘기.
2011년 말미에, 모던 록을 넘어 한국대중음악계 전체에서 회자될 ‘올해의 앨범 후보’다. 각종 스타일을 종횡무진하고, 여기에 고국에서 익힌 ‘한국적인 그 무엇’마저 섞어낸 이 음반은 1집의 공시성(共時性)에 통시성(通時性)을 부여한, 가히 검정치마 음악세계의 새 좌표라 할 만하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그 둘을 잇는 조휴일이라는 페르소나가 공시적으로 놓여있고, 과거와 미래, 그리고 역시나 그 둘을 잇는 현재라는 시간이 통시적으로 녹아있는 까닭이다. 자연스레 검정치마의 본작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속에서 시간은 앞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시간은 뒤로도 흐른다. 앞뒤로 흐르는 이 시간은 그래서 마침내, 공간이 된다. 그 공간 속에서 자신은 헤엄치고 있을 뿐이라고, 그러니 걱정 말라고 조 휴일은 전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 이 전언이 긴급한 조난의 메시지로 들리는 것은 비단 나 혼자 뿐일까. ‘믿을만한 선원 하나 없이 홀로 물을 가른다’는 첫 곡 ‘이별노래’의 가사와 재킷의 앞뒤에 그려진 난파의 이미지들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제, 이 메시지를 조만간 받게 될 당신이 응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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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평단의 마음을 사로잡은 웰메이드 팝! 검정치마의 2번째 이야기.
검정치마 정규 2집(7월 13일 수요일 발매)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서구적인 한국 인디팝의 창시자! 천재 싱어 송 라이터 검정치마! 검정치마는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가 그곳에서 자랐던 재미교포 조휴일의 원 맨 밴드. 미국에서 영향을 받은 인디록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감성을 그대로 녹여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며 신선한 음악으로 대중과 평단을 흥분시킨 검정치마! 2008년 11월 발매한 인디 데뷔 앨범 [201]로 2만장 이상의 세일즈와 평론가들이 상을 주는 대중음악상에 5개 부문 최다 후보로 올라가며 최고의 찬사를 받은 1집 앨범 이후 야심차게 발매한 2집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은 1집을 뛰어넘을 곡들로 가득차 있다. 소포모어 징크스는 검정치마에게는 의미 없는 단어일 뿐! 속는 셈 치고 들어봐라! 2011년 최고의 앨범!
첫 싱글로 내정된 “Love Shine”은 무심한 듯 내뱉는 특유의 보컬과 섬세한 멜로디가 동거하는 노래. 코스모폴리탄으로서의 삶을 상징하는 듯 보이는 가사와 영롱한 곡 분위기가 은은한 압권을 형성하고 있는 이 러브 송은 격렬한 감정 과잉만이 최선인 줄 아는, 기존 관념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더없이 훌륭한 롤 모델을 제시해준다. 여기서 잠깐, “Love Shine”의 노랫말과 앨범의 간판을 함께 숙고해봐야 할 필요성을 던져본다. ‘내일이면 나를 버릴 사람들, 걱정하는 게 아니에요. 내일이면 난 다시 바다 건너에, 홀로 남을 그대는 괜찮나요.’라는 곡의 가사와 ‘그대여, 걱정 말아요. 나는 단지 헤엄치고 있는 것뿐이에요’라며 고백하는 음반의 제목. 이 지점에서 조휴일이 ‘한국에서 중요한 인연을 만났다’라고 단언하는 것은 말 그대로 단면적인 해석에 지나지 않는다. 다만, 그가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라이프 스타일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고, 무언가 확정할 수 없는 대상을 향해 자신의 음악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정도의 짐작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지는 “외아들”에서 그 짐작은 어느 정도의 확신으로 변한다. 이건 누가 들어도, ‘한국 사회를 향한 신랄한 풍자’니까.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언제부턴가 내 주위엔 형제가 많네. 나는 외아들인데’라는 식의 가사를 이토록 경쾌한 리듬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것인지, 그 날선 감각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후반부의 자연스러운 템포 변화와 입에 딱딱 붙는 쫄깃한 단어의 퍼레이드까지, “Love Shine”과 함께 앨범의 봉우리를 형성하는 트랙이다. 클래식한 어쿠스틱 발라드 “International Love Song”으로 분위기는 전환된다. 가사만 조금씩 바뀔 뿐이지 ‘I Wanna Be With You’를 반복하고 있는 이 노래는 아마도 조휴일이 쓴 가장 로맨틱한 곡일 것이다. 이 외에 드라이브감을 멋지게 살린 기타 리프와 일렉트로닉 효과음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날씨”, 서정적인 소리샘과 냉소적인 노랫말의 온도차가 묘한 웃음을 자아내는 “아침식사”, 발군의 작사능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음악 하는 여자”와 ‘기사도’ 등등, 음반의 봉우리는 여러 곳에 걸쳐서 솟아있다. 그리고는 연결된다.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팠다’라는 스피노자의 잠언을 반대로 바꿔서, ‘그는 높이 쌓기 위해 넓게 쌓는다.’라고 할까. 간단하게, 전곡이 고루 훌륭하다는 얘기.
2011년 말미에, 모던 록을 넘어 한국대중음악계 전체에서 회자될 ‘올해의 앨범 후보’다. 각종 스타일을 종횡무진하고, 여기에 고국에서 익힌 ‘한국적인 그 무엇’마저 섞어낸 이 음반은 1집의 공시성(共時性)에 통시성(通時性)을 부여한, 가히 검정치마 음악세계의 새 좌표라 할 만하다. 미국과 한국, 그리고 그 둘을 잇는 조휴일이라는 페르소나가 공시적으로 놓여있고, 과거와 미래, 그리고 역시나 그 둘을 잇는 현재라는 시간이 통시적으로 녹아있는 까닭이다. 자연스레 검정치마의 본작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속에서 시간은 앞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시간은 뒤로도 흐른다. 앞뒤로 흐르는 이 시간은 그래서 마침내, 공간이 된다. 그 공간 속에서 자신은 헤엄치고 있을 뿐이라고, 그러니 걱정 말라고 조 휴일은 전언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도 잠깐 언급했듯, 이 전언이 긴급한 조난의 메시지로 들리는 것은 비단 나 혼자 뿐일까. ‘믿을만한 선원 하나 없이 홀로 물을 가른다’는 첫 곡 ‘이별노래’의 가사와 재킷의 앞뒤에 그려진 난파의 이미지들은 그래서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이제, 이 메시지를 조만간 받게 될 당신이 응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