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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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앵무새 파리넬리다!
- 제8극장
- 앨범 평점 4.5/ 57명
- 발매일 : 2011.08.18
- 발매사 : Mirrorball Music(미러볼뮤직)
- 기획사 : 겉멋든 예술가 집단
제8극장 첫 번째 정규 앨범 [나는 앵무새 파리넬리다!]
재치있는 무대, 번뜩이는 음악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제8극장의 첫 번째 정규앨범을 2011년 8월 18일, 드디어 만나볼 수 있다. 그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던 제8극장은 올해 초부터 비장한 각오로 절치부심, 비범한 사운드와 탄탄한 구성의 컨셉앨범으로 만국의 음악팬들을 감동시킬 태세를 갖췄다. 발매 몇 주 전부터 조윤석(루시드 폴), 이이언(MOT), 박새별 등의 음악계 인사들이 제8극장의 첫 번째 정규앨범에 대해 격찬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발매일이 닥쳐온 것이다. 유쾌하고 즐거운 퍼포먼스와 신나는 음악으로 알려졌던 제8극장이지만, 앨범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그 위트는 여전하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유쾌함' 만으로 더 이상 그들을 정의내릴 수 없다는 것을.
해적단 앵무새의 자전적 이야기인 첫 번째 트랙 "나는 앵무새 파리넬리다!"를 보자. 궁중 춤곡 미뉴에트 형식을 밴드 사운드에 담아낸 시도에 대한 놀라움은 제쳐두고, 앵무새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드넓은 세상에 대한 뜨거운 모험심으로 자연스럽게 '열려 가는' 가사 속의 능숙한 서사가 절묘하다. 2번 트랙 "어느 베테랑으로부터"는 처음 항해를 시작하는 초보 선원에게 조타수쯤 될 법한 베테랑 선원이 조언하는 내용의 곡이다. '축축한 마룻바닥과 같은' 인생에 대한 차가운 위트가 돋보이는 가사와, 60년대 록앤롤의 미덕을 그대로 계승한 사운드와 편곡에서 기존의 제8극장음악과는 다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계속해서 따스한 올드팝 사운드의 "한 여급에게", 재미있는 편곡의 유쾌한 듀엣곡 "그런 말은 없지 않았소?", 앨범에서 유일하게 보컬 서상욱이 아닌 기타리스트 임슬기찬이 작사/작곡/편곡을 맡은 인상적인 어쿠스틱 넘버 "내 여잔 결혼했다네"가 이어진다. 떠돌이 사내의 애환을 담담하게 노래한 "뚜루뚜"는, 가슴을 찌르는 멜로디와 들을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가사의 조화가 아름다운 곡으로, '처연하지 않게 불러낸' 두말할 것 없는 앨범의 필청 트랙이다. 발매 전부터 '들을 때마다 씁쓸해 죽겠다'는 평을 수없이 들어온, 어쿠스틱 사운드의 차분한 발라드 "낡은 자켓", 제8극장만의 이채로운 사운드가 돋보이는 "선상일지", 앨범에서 가장 무거운 록 사운드의 "낙오자의 밤"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이전의EP [대항해시대]의 타이틀곡 "대항해시대"가 강화된 편곡과 업그레이드된 사운드로 재수록되어 있다.
앨범을 듣고 나서 첫째로 주목하게 되는 것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컨셉성이다. '바다를 모험하는 사내의 삶'이라는 테마 속에 변주하는 다채로운 편곡과 서사성 짙은 가사들은 제8극장이 상상하고 또 노래하고자 하는 것들이 더욱 '넓고 깊은 것'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앨범의 이러한 컨셉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도 탄탄함을 잃지 않는 밴드 사운드일 것이다. 번뜩이는 상상력 만으로는 좋은 음악을 만들어낼 수 없다. 제8극장은 이번 앨범에서 '상상한 것을 해낼 수 있는' 밴드라는 것을, 바로 그들만의 사운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영국의 Abbey Road Studios에서 이루어진 이번 마스터링 작업에, 25년 경력의 간판 엔지니어 Peter Mew의 작업에도 고개를 저으며 재작업을 요구했다는 에피소드에서도 멤버들의 사운드에 대한 욕심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앨범은 Radiohead, Bjork등의 아티스트와 작업한 같은 스튜디오의 Alex Wharston이 마스터링했다). 자, 이제 밥상은 차려졌다! 앞으로 어떤 이들이 제8극장의 음악을 좋아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나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속의 극적인 구성의 음악에 마음을 빼앗긴 이들이나 60-70년대 록 씬을 추억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쌍수를 들어 반겨야할 음악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한 밴드의 첫 번째 정규앨범이 이토록 다채롭게 문화적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다니, 이 자체가 올해의 한국 음악계에 무척이나 즐거운 사건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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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무대, 번뜩이는 음악성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제8극장의 첫 번째 정규앨범을 2011년 8월 18일, 드디어 만나볼 수 있다. 그간 활발한 활동을 이어 오던 제8극장은 올해 초부터 비장한 각오로 절치부심, 비범한 사운드와 탄탄한 구성의 컨셉앨범으로 만국의 음악팬들을 감동시킬 태세를 갖췄다. 발매 몇 주 전부터 조윤석(루시드 폴), 이이언(MOT), 박새별 등의 음악계 인사들이 제8극장의 첫 번째 정규앨범에 대해 격찬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SNS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발매일이 닥쳐온 것이다. 유쾌하고 즐거운 퍼포먼스와 신나는 음악으로 알려졌던 제8극장이지만, 앨범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그 위트는 여전하지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유쾌함' 만으로 더 이상 그들을 정의내릴 수 없다는 것을.
해적단 앵무새의 자전적 이야기인 첫 번째 트랙 "나는 앵무새 파리넬리다!"를 보자. 궁중 춤곡 미뉴에트 형식을 밴드 사운드에 담아낸 시도에 대한 놀라움은 제쳐두고, 앵무새의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드넓은 세상에 대한 뜨거운 모험심으로 자연스럽게 '열려 가는' 가사 속의 능숙한 서사가 절묘하다. 2번 트랙 "어느 베테랑으로부터"는 처음 항해를 시작하는 초보 선원에게 조타수쯤 될 법한 베테랑 선원이 조언하는 내용의 곡이다. '축축한 마룻바닥과 같은' 인생에 대한 차가운 위트가 돋보이는 가사와, 60년대 록앤롤의 미덕을 그대로 계승한 사운드와 편곡에서 기존의 제8극장음악과는 다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계속해서 따스한 올드팝 사운드의 "한 여급에게", 재미있는 편곡의 유쾌한 듀엣곡 "그런 말은 없지 않았소?", 앨범에서 유일하게 보컬 서상욱이 아닌 기타리스트 임슬기찬이 작사/작곡/편곡을 맡은 인상적인 어쿠스틱 넘버 "내 여잔 결혼했다네"가 이어진다. 떠돌이 사내의 애환을 담담하게 노래한 "뚜루뚜"는, 가슴을 찌르는 멜로디와 들을수록 새롭게 다가오는 가사의 조화가 아름다운 곡으로, '처연하지 않게 불러낸' 두말할 것 없는 앨범의 필청 트랙이다. 발매 전부터 '들을 때마다 씁쓸해 죽겠다'는 평을 수없이 들어온, 어쿠스틱 사운드의 차분한 발라드 "낡은 자켓", 제8극장만의 이채로운 사운드가 돋보이는 "선상일지", 앨범에서 가장 무거운 록 사운드의 "낙오자의 밤"이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이전의EP [대항해시대]의 타이틀곡 "대항해시대"가 강화된 편곡과 업그레이드된 사운드로 재수록되어 있다.
앨범을 듣고 나서 첫째로 주목하게 되는 것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컨셉성이다. '바다를 모험하는 사내의 삶'이라는 테마 속에 변주하는 다채로운 편곡과 서사성 짙은 가사들은 제8극장이 상상하고 또 노래하고자 하는 것들이 더욱 '넓고 깊은 것'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앨범의 이러한 컨셉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도 탄탄함을 잃지 않는 밴드 사운드일 것이다. 번뜩이는 상상력 만으로는 좋은 음악을 만들어낼 수 없다. 제8극장은 이번 앨범에서 '상상한 것을 해낼 수 있는' 밴드라는 것을, 바로 그들만의 사운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영국의 Abbey Road Studios에서 이루어진 이번 마스터링 작업에, 25년 경력의 간판 엔지니어 Peter Mew의 작업에도 고개를 저으며 재작업을 요구했다는 에피소드에서도 멤버들의 사운드에 대한 욕심을 느낄 수 있다 (결국 앨범은 Radiohead, Bjork등의 아티스트와 작업한 같은 스튜디오의 Alex Wharston이 마스터링했다). 자, 이제 밥상은 차려졌다! 앞으로 어떤 이들이 제8극장의 음악을 좋아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하지만 브로드웨이 뮤지컬이나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속의 극적인 구성의 음악에 마음을 빼앗긴 이들이나 60-70년대 록 씬을 추억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쌍수를 들어 반겨야할 음악이 아닐까. 무엇보다도 한 밴드의 첫 번째 정규앨범이 이토록 다채롭게 문화적 감수성을 자극할 수 있다니, 이 자체가 올해의 한국 음악계에 무척이나 즐거운 사건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