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김재희 싱글 Vol.1
김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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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16명
  • 발매일 : 2011.10.12
  • 발매사 : Mirrorball Music(미러볼뮤직)
  • 기획사 : Retro Music
그룹 부활 출신 보컬리스트 김재희 두 곡의 싱글 "캐신의 전설", "오월의 입맞춤" 발표
 
제목으로만 봐서는 얼핏 만화 제목 혹은 여류 시인의 시집 제목 같은 두 곡의 싱글을 들고 그룹 '부활' 출신의 걸출한 보컬 김재희의 디지털 싱글앨범이 나온다. 김재희 하면 우선 떠오르는 피할 수 없는 수식어, 요즘 말로는 연관 검색어처럼 따라붙는 이름은 바로 부활, 사랑할수록, 김태원, 고 김재기일 것이다. 부활은 요절한 형의 뒤를 이어 국내 최고의 밴드의 간판 보컬리스트로 활동했던 팀이고, "사랑할수록"은 부활로 활동할 시절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명곡으로 지금의 롱런하는 부활을 가능케 한 곡이다. 그리고 '김태원'은 그런 부활의 리더이자 요즘 국민 멘토로 더욱 부각되고 있는 뮤지션이다.
 
마지막으로 김재기... 고인이 된 그의 형이 아니었으면 어쩌면 김재희는 노래하는 뮤지션이 안됐을 수도 있었다. 운명처럼 그를 노래하게 한 그 수많은 수식어들 속에서 김재희란 이름이 갖는 고독함과 인생의 굴곡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온 국민이 기억하는 노래 "사랑할수록"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그는 어떻게 살았고, 또 어떻게 음악을 했을까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사실 그룹 ‘부활’ 이후 그는 솔로앨범, 그룹형식의 프로젝트 앨범 등을 통해 음악적 꿈을 발산하고자 했었다. 하지만 구태의연한 예전의 제작방식에 적지 않은 희생양이 되고 만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어쩌면 지금 소개할 두 곡의 싱글은 단순한 신곡으로서의 의미를 넘어서 김재희가 앞으로 어떻게 음악을 하고 어떻게 세상에 도전할지에 대한 자세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하다. 온 국민이 다 아는 '인디'뮤지션? 사실 인디란 단어가 가진 의미는 독립적 혹은 자본의 영향으로부터 독립된 뮤지션을 일컫는 말이다. 김재희란 뮤지션이 독립레이블인 레트로뮤직, 그리고 인디음원 유통사인 미러볼뮤직과 힘을 합쳐 음반을 내기로 한 건 그의 음악에 대한 자세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전히 그는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레이블, 혹은 제작자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록 음악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의 진솔한 얘기를 하고픈 뮤지션 김재희는 그러한 유혹을 뿌리치고 음악적 공감대를 형성한 뮤지션 친구들과 한 식구가 된 것이다.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를 쓴 작곡가 홍성수와 현재 '나는 가수다'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정현, 김연우 등의 앨범에 참여했던 작곡가 이은규와의 만남을 통해 앞으로 지속적으로 싱글앨범과 정규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발표할 두 곡의 싱글 중 "캐신의 전설"은 김재희 자신이 직접 작사를 한 만큼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산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는 그는 역시 산을 통해 느꼈던 희망과 도전의 내용을 가사로 담아냈다. 전설의 산악인 캐신처럼 끝없는 도전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곡이다.
 
"오월의 입맞춤(Tribute to JJY)"은 따스한 오월의 햇살처럼 눈부시고 아름다운 사랑을 영원히 간직하자는 의미의 곡이다. 작곡가 이은규는 가사를 쓸 때 '조심스러웠지만 배우였던 고 장진영씨를 생각하며 숭고한 사랑을 만들고 지켜나가는 장진영씨 남편의 애틋한 감정을 가사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부족하지만 이 곡이 그들에게 조그마나 위안이 되었으면 한다고도 전했다.
 
이번 싱글 앨범을 기점으로 김재희는 많은 콘서트와 공연을 통해 관객과 호흡한다는 포부를 말했다. 그 첫 스타트로 지난 7월에 이어 10월 14일 홍대 상상마당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지며 12월 30일에도 예정되어있다. 또한 백두대간을 돌며 그곳의 많은 사람들과 만나며 일정 내내 어떤 장소이건 노래할 수 있는 장소만 있다면 즉석 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펼쳐지는 김재희의 거리공연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한 때 최고의 히트를 기록한 히트곡의 소유자가 거리공연을 통해 관객과 호흡하겠다는 것만 봐도 가수 김재희가 어떠한 자세로 다시 음악을 시작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겠다. 좀더 가까운 곳에 그리고 좀 더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올 김재희의 변화에 모두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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