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음악가 자신의 노래
김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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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109명
  • 발매일 : 2011.12.01
  • 발매사 : 워너뮤직
  • 기획사 : 일렉트릭 뮤즈

'김목인'은 본 작의 제작자이자 프로듀서인 김민규와 오래 전 카바레 사운드 프로젝트 앨범으로 인연을 맺었다. 간헐적으로 작업을 함께 하던 그들은 김목인의 첫 정규 앨범을 준비하며 그의 고향 집에서 녹음하였던 '가정용 피아노를 위한 프로젝트'의 "장기입원환자의 꿈" 사운드를 추억하였다. 한적한 시골의 풀벌레 소리를 비롯한 현장음과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한 업라이트 피아노, 클래식 기타의 조화가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텍스처보다 그의 음악을 잘 표현한다는 생각이었다. 긴 리허설을 거친 작업이었기 때문에 연주하듯 원 테이크로 녹음을 진행하였고, 두, 세 테이크를 녹음하여 마음에 드는 테이크를 선택하는 방식을 택했다. 보컬과 나머지 세션은 스튜디오에서 따로 녹음하였다.

전체적 스토리텔링은 앨범명 [음악가 자신의 노래]에서도 비춰지듯 개인에서부터 비롯된 '음악가'라는 직업에 대한 고민을 모두에게 빗댄 이야기로 시인 'Walt Whitman'의 "나 자신의 노래 (Song of Myself)"와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 본 작은 하나의 코드로 만들어진 12마디 루프를 연신 반복하며 하나의 고민에 대한 다각도의 시선을 나래이션으로 담아 낸 “음악가, 음악가란 직업은 무엇인가”로 시작한다.

비교적 단촐한 악기와 단순한 코드가 반복되기는 이어지는 트랙들도 마찬가지이다. 우연히 마주친 낯선 사람을 만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내고 있는 "꿈의 가로수길", 바쁜 일상에 꿈을 핑계로 변명을 늘여놓는 "일주일에게", 음악씬을 의인화하여 생각을 풀어낸 "씬", 영화 '글렌 굴드에 관한 32개의 이야기'를 보고 쓴 "글렌 굴드" 그리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을 다른 세계와 연계하여 생각하였던, 고대의 사람들이 신화를 쓰던 발상을 차용한 마지막 곡 "음악가의 밭"까지 깊숙한 그의 생각을 심도 있게 꺼내어 보여주고 있다.

음악가란 직업의 특수성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투박하고 느리지만 촘촘히 기록해 둔 그의 첫 앨범. 그는 자칫 무거워 질 수도 있는 주제를 담담하고 위트있게 풀어내고 있다. 처음부터 앨범 전체를 묶어서 구상한 본 작은 자서전과 같은 느낌으로 본인의 이상에 대한 고찰을 노래한다. '노래하는 음유 시인'과 대화를 나누는 느낌을 갖게 하는 본 작은 '음악가'에 제한된 의미가 아닌 우리 모두가 곱씹게 되는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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