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그대 같은 노래
- 이길승
- 앨범 평점 4.5/ 157명
- 발매일 : 2012.10.10
- 발매사 : ㈜광수미디어
- 기획사 : 이길승 (Lee Kil Seung)
이길승 2012 [그대 같은 노래] 에 대하여...
어느해 가을, 가을바람을 맞았습니다. 처음엔 마냥 시원하더니 곧 서늘해 졌습니다. '가을 바람속엔 겨울이 숨어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더운 여름 땀 흘린 몸과 마음에 친절하게 불어와 닥쳐올 겨울을 준비하게 해주는 참 고마운 바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가을바람같이 내게 불어왔던 이들이 있었습니다. 친절하게 내게 다가와 나를 살게 했던 여러 사람들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어졌습니다. 그렇게 노래하고 싶어졌습니다. 가을바람 같은 그대를 꼭 닮은, 그대 같은 노래.
- 2012년 가을 이길승
지난 4~5년동안 거리공연을 통해서 많이 불렀던 노래들을 묶어보았습니다. 함께 거리에 나갔던 동네 동생들과 함께 2011년 여름 첫 녹음을 마친 후 틈틈이 남은 작업들과 수정, 보완을 하는 동안 15개월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그러나 그 동안에도 이 노래들은 거리에서 계속 불려졌습니다. 억지로 노래 하는 이도 없고, 억지로 듣는 이도 없는 우리들의 거리에서 즐거이 모여든 사람들과 함께 열심히 나누었던 노래들입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이번 그의 음악은 역시, 조용한 듯 강한 어쿠스틱 악기들만의 다양한 조화와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자연적이고도 느리게 뱉어내는 그만의 호흡들과 쓰리핑거로 이어지는 첫 곡 "그대 화단에" 의 해석을 보며 우린 여전히 그가 순수한 음악의 정점 그 한가운데에 서있음을 본다. 종교적인 색채를 잃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새롭게 변모해가는 그의 다양한 사운드의 스펙트럼은 이번 음반에서 포크락 적인 색채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너무 소박하게 만들었다고 부끄러워하는 그였지만 이 음반을 내려놓으며 나는 가장 부유한 음악을 들은 기분이었다.
- 기타리스트 함춘호
크리스천 음악계에서 석 장의 음반을 내는 동안 이길승은 교회의 안과 밖의 이야기를 두루두루 해온 아티스트였다. 그는 교회 안의 예배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고, 그 밖으로 걸어나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길승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잘 담아내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멋모르던 시절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회고하고, 또 지금 이때에 가슴 뜨겁게 배어 나오는 고백 역시 진솔하게 말하는 아티스트. 하지만 그런 그의 이야기가 그리 낯설지 않기에, '폼 나는 곡들 써서 음반으로 만든 아티스트 이길승'이 아닌 주변의 친구, 아버지, 동네 오빠, 형의 이야기이기에, 그의 음악은 듣는 이들에게 귀한 보석처럼 남을 수 있었다.
오랜만의 앨범 [그대같은 노래]. 이길승 다운 음반이다. 그의 이야기를, 그가 하고픈 이야기를, 그가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큰 나래를 펼치듯이 들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화려한 세션이나 '대세'를 따라가는 스타일은 별로 필요치 않다. 오히려 그런 강박증과는 거리가 먼, 느긋하게 할 이야기 있으니 들어보라 웃으며 권하는 그 다운 모습이 앨범에 그대로 드러난다. "기분이 그럴 땐"이나 "오 이런 세상에"처럼 만들어진지 오래된 노래라 해도 그 안에 담긴 정서의 울림은 지금에도 여전하다. "TV를 꺼"처럼 익숙한 이야기, "에라"처럼 정말 '음악 하는 사람의 이야기'까지도 그 울림이 유효한걸 보면 이길승의 음악이 갖고 있는 공감대의 공력은 몇 곡의 음악에서 논할 수준은 분명 아닌 듯하다.
하기야 이 또한 그가 몇 해에 걸쳐 꾸준하게 쌓아올린 것이리라. 동료 가수들이 불렀던 ("친구", "봄") 혹은 본인의 노래의 리메이크("철수엄마") 곡도 반갑다. "친구"나 "봄"의 원곡을 불렀던 동료들이 여성 보컬이었기 때문에 남자 보컬인 원작곡자의 목소리로 들어서 새롭다...이런 느낌보다는, 정말로 노래 안에 담겼던 이야기가 또 다른 누구의 이야기가 될 수 도, 그러고 보면 우리의 이야기도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이다. 누구에게나 '친구'는 있고, 또 누구에게나 '봄'은 다가오지 않는가. 지금까지 이길승의 음악은 손때가 묻을수록 정겨워 지는 작은 가죽 손가방 같았다. 그 동안의 느낌이 있어서일까. "그대같은 노래"도 -나온지는 얼마 안 되었지만- 분명 그런 가죽 손가방 같은 음악이 될 것 같다. 하기야 지금부터 그런 기대까지 하는 건 유난스런 호들갑일듯. 지금이야 이 반가운 사람의 새 노래들을 반가이 들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렇게 "그대같은 노래"들에 조금씩 손때가 묻어 갈테니.
- CCM칼럼니스트 유재혁
사실 노래란 얼마나 삶과 괴리되기 쉬운 것인지를, 노래를 짓고 부르는 사람들은 내심 알고 있다. 내가 오랜 기간 보아온 이길승은 노래에 괜한 힘을 넣지 않는 노래꾼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것'보다 더 과장되게 색칠한 노래는 부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실 그것만으로도 예술가는 이미 '진실성'에 있어 성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길승은 노래를 통해 어쩌면 우리가 그냥 지나치기 쉬운 이면의 것들을 담담하게 보여주려 한다. 그의 소박한 어쿠스틱 사운드에 담긴 이러한 이야기들은 언제나 곱씹을 만한 것들이었다. 종종 그리스도인 예술가들이, 시대가 조성하는 문화 분위기 속에서 자칫 무력감을 느끼며 종교의 게토 안으로 안주하기도 하지만, 이길승이 여전히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어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그가 지금도 누군가를 향해 애써 퍼 올린 맑은 물줄기를 흘려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 이 가을에, 나직하고 담담한 그의 노래와 함께 다시 '삶을 생각해 봄'은 어떠할지
- 싱어송라이터 하덕규
이길승의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주님을 향한 노랫말은 우리를 향한 노랫말이 되고, 가장 낮은 곳에 엎드려 계신 예수님을 보게한다. 이길승의 노래는 하늘에 심은 꽃이다. - 소설가 이철환
아련한 서정성, 진지한 위트, 스쳐가듯 물어오는 인생에 대한 질문들... 이길승의 새 앨범은 그만의 본연의 매력이 듬뿍 담겨있는 시원한 가을 바람같은 앨범이다. - 어노인팅 미니스트리 박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