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세상엔 수많은 드라마가 있다. 나의 인생도, 너의 인생도. 수년째 옥탑방을 전전하며 살아온 한 청년.
 
뭐 그렇다. 힘들고 외로운 유년시절과 행복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메마른 기억뿐인. 어쩌면 요즘 세대들에겐 흔해빠질 수 있는 이 사연이 바로 그의 드라마다. 집세를 내기에도 벅찬 아르바이트 생활을 계속하며 꿈을 키워가는 나날들. 그가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늦은 오후 평상에 앉아 노래하는 시간이다. 도시의 불빛과 창문으로 새어나오는 따스함은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기도 하지만, 마음속 자리 잡은 불편함을 감출 순 없다. 그렇게. 하루하루의 생활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지쳐가면서도, 문득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이는 차가운 입김 속 달의 위로에 잊고 있던 존재의 소중함도 깨닫는다. 누구에게도 터놓지 못한 마음 속 깊은 이야기. 음악이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세상과 나누고 싶은 노래. 어쩌면 그의 인생도 언젠가. 세상의 많고 흔한 드라마 중 하나가 아닌, 드라마틱하게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언제나 저기 하늘 위 묵묵히 떠있는. 저 달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