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Over The Lezbow OST
- 지현
- 앨범 평점 3/ 17명
- 발매일 : 2013.07.12
- 발매사 : (주)디지탈레코드
- 기획사 : (주)디지탈레코드
페미니스트 뮤지션 지현의 영화 음악 감독 데뷔작품. 발랄한 동요풍의 주제곡이 빛나는 레즈비언 단편 판타지 [오버 더 레즈보우]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이 음반에 수록된 곡은 모두 6곡. 영화의 중요한 장면에 등장하는 배경음악들과 주제곡의 Bell 연주 버전, 반주 버전 등이 수록되었다. 반주버전을 크게 틀어놓고 주제곡을 따라 불러보는 것도 음반을 듣는 재미 중 하나. "Madam Theme"(2번 트랙)은 국적을 알 수 없는 점성술사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이국적인 음계를 사용한 멜로디 진행, 이국적인 현악기를 사용했다. "Broken Crystal"(3번 트랙)은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화음을 사용해 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효과적으로 역할하고 있다. 주제곡인 동명의 "Over The Lezbow"(5번 트랙)에는 아코디언과 대중적인 악기인 탬버린에 단순한 리듬을 사용해, 아마추어 보컬의 꾸미지 않은 목소리와 어우러져 발랄하면서도 천진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영화 감독을 비롯해 조연출, 배우, 음악감독 등이 모두 목소리를 모아 영화와 잘 어울리는 '퀴어 동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녹음의 전 과정이 마치 파티처럼 더없이 즐겁고 신났던 작업이라는 참여자들의 후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영화 '오버 더 레즈보우' 2007년 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007 제8회 서울LGBT필름 페스티벌 상영. 혼자 놀고 있는 무료한 20대 초반의 여자는 우연한 계기로 특이한 점술가를 만나 자신에 대한 예언과 게이다 유리조각을 얻게 된다. 게이다 유리조각은 세상 곳곳에 널려 있지만 벽장 속처럼 숨겨져만 있는 여성 동성애에 대한 욕망을 볼 수 진실의 조각이다. 여자는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하고 더 이상 혼자가 아닌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무성영화 기법을 사용한 밝고 경쾌한 한국 레즈비언 영화이다. (김선아. 2007 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는 20대 여성. 그녀는 우연히 한 점술가로부터 자신에 대한 예언과 유리조각 하나를 얻게 된다. 이 유리조각은 세상 곳곳에 숨어있는 레즈비언 욕망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마법의 유리. 과연 그녀는 유리조각을 통해 어떤 것들과 조우하게 될까? 그리고 그러한 마법은 그녀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까? 무성영화 양식을 통해 레즈비언의 욕망과 정체성에 대한 말 건네기를 시도하는 유쾌한 영화. (2007년 제8회 서울LGBT필름페스티벌). 감독 최진영은 2002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영화학과 졸업. 그녀의 단편영화 '투 해피 투 다이 Too Happy To Die'(2001)는 제4회 서울여성영화제 우수상, 부산 아시아 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우수상) 등을 수상했고, 여러 영화제에서 상영됐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A Perfect Match'(2002)의 연출부, '여고괴담 4: 목소리 Whispering Corridors 4: Voice'(2005) 조감독으로 참여했다.
일상이 외롭고 심심한 '벽장녀'는 호기심에 점집을 방문한다. 그는 점술가가 갖고 있던 운명을 보여주는 유리구슬을 실수로 깨뜨리고, 점술가에게 그 조각 하나를 얻어 나온다. '새로운 진실을 보여줄 것'이라던 점술가의 말대로 벽장녀가 얻은 유리조각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숨겨진 의외의 욕망들을 비춰 보여준다. '오버 더 레즈보우'의 스토리와 주제는 다소 평이하다. 대신 재치있는 자막 처리의 무성영화 기법, 컬러풀하고 발랄한 컨셉의 프로덕션 디자인이 돋보이는 밝은 느낌의 퀴어 단편이다. 특히 그로테스크함을 풍기는 점집의 미술과 엔딩 크레딧의 신선함이 인상적. 이 엔딩 크레딧에 흐르는 흥겨운 주제가가 영화 전체를 감싸는 트렌디함에 한 몫 더한다. 호모섹슈얼의 정체성 발견 그리고 일상의 탈출이라는 주제를 친근하게 풀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박혜명 '씨네21 기자').
음악감독 '지현', 1997년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여성밴드 '마고'를 거쳐, 여성예술집단 '오름'의 배우로, '수다콘서트'(여성예술문화예술기획. 출연: 오한숙희, 안혜경, 오은숙, 지현)를 통해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아저씨 싫어", "미인", "Masturbation" 등의 곡으로 많은 여성 관객을 만나고,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대학가 페미니즘 문화제의 황금기였던 2000년대 초반에 첫번째 음반 '후 逅:만나다'(2002. 지현&company)를 발표하고 전국 대학에 초청을 받아 공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오랜 침묵을 깨고 2012년 여러 여성뮤지션과 함께 위안부 피해여성들을 생각하며 제작된 컴필레이션 앨범 [이야기해 주세요]에 서정적인 수묵화같은 곡 "나와 소녀들과 할머니들에게"로 참여하였다. 영화 [오버 더 레즈보우 OST]에서는, 음악감독으로서 모든 트랙의 작곡, 편곡, 연주를 시도하며 페미니스트 가수에서, 영상과 어우러지는 음악을 고민하는 음악감독으로 발돋움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