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꿈이 나를 깨운다
아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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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13명
  • 발매일 : 2013.08.02
  • 발매사 : 씨씨엠허브
  • 기획사 : ATTA

ATTA 1집 [꿈이 나를 깨운다]

시대는 발전하고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은 늘어가지만 회색빛 도시의 담벼락에는 '상실'이라는 두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있다. 어깨가 쳐진 노을의 그림자에는 깨어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달빛으로 대신 위로를 얻으며 그 생명을 연장해가고 있다. '소유의 시대'인 지금의 다른 이름은 어쩌면 '상실의 시대'가 아닌지...

2013년 현재 세상에 음악이 넘치고 있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넘치고 있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70-80이라는 단어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으며 시와 같은 가사와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는 멜로디를 그리워하고 있다. ATTA (아따)는 이러한 대중의 감성이 추억 속에 있는 일기장 속에서만 되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이라는 시간에 다시 울림으로 되살아나기를 기대하며 음반을 준비하였다. 80년대 포스터에 나올법한 팀의 이름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을 노래하는 사람들'이라는 설명이 도리어 반가움으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ATTA의 음반은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우리가 소년 소녀였을 때 꾸었던 꿈 속으로 들어가도록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정성스럽게 적은 연애편지 같은 사랑의 노래와 잉크를 찍어서 적었던 일기장 한 중앙의 의미 있던 고백들 바로 우리의 꿈과 희망에 관한 노래를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곡들을 담고 있다. 화려한 날개를 달고 비상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도 땀을 흘리면서 날개짓에 애쓰는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하려는 의도였을까? 연주와 노래의 흔들거림까지 그대로 노출하는 전위적인 아니 솔직한 자기표현이 듣는 사람들의 감성의 코드와 일치하는 묘한 파동은 어쩌면 음악은 기술이 아니라 감정이라는 명제에 충실한 때문이 아닌가 싶다.

"괜찮아"라는 노래를 들으며 운전을 하다가 차를 세워놓고 울어버린 중년의 남성, 설거지를 하다가 주저 앉아서 한참을 흐느꼈다 여인의 고백을 듣게 한 "꿈이 나를 깨운다", 참았던 외로움을 들켜버리고는 조용히 눈물 흘렸다는 "내가 알아요", 아빠와 딸이 서로에 대한 사랑을 그대로 담아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가장 귀한 선물" 등 음반에 실린 곡을 통해서 '힐링'을 경험했다는 반응이 겹겹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수 많은 아티스트들이 '힐링'을 표방해서 도리어 그 단어를 듣는 것마저 지친 이 세대에 지방에 있는 ATTA라는 그룹이 조용하게 내민 이 음반에 세대를 떠난 불특정다수의 많은 사람들이 힐링을 경험하고 감동을 받는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실 메이저급 작곡자, 연주자, 가수가 아니기에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 때묻지 않은 감성을 그대로 담아서 시와 노래의 중간에서, 지나간 옛날의 정서와 모던한 연주의 경계선에서 아련한 뉘앙스를 풍기며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이번 ATTA의 음반 [꿈이 나를 깨운다]는 그냥 스쳐 지나갈 여러 음반 중에 하나가 아니라 다시 한 번 손이 가게 되고 듣게 되는 매력이 있는 음반임에 틀림이 없다.

"꿈이 나를 깨운다"라는 노래 앞에 스스로 정직하고 싶다고 하는 ATTA의 꿈이 어떻게 깨어나서 우리에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이번 음반의 작사와 작곡을 담당했던 페이스북 시인으로 친근한 '조크라테스'는 이런 말을 인사말로 대신했다. '꿈은 잠자고 있는 현실을 몸살 나게 하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향하여 도약하기 보다 산다는 게 어쩔 수 없는 거라며 타협을 대신 선택하는 것이 삶의 지혜라고 여겼던 많은 이들의 딱딱해진 마음에 촉촉함을 선물할 잔잔하고 풋풋한 감동이 살아있는 연애편지 같은 음반 바로 ATTA (아따)의 [꿈이 나를 깨운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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