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오랫동안 듀크 엘링턴 오케스트라의 수석 알토이스트로 참여해온 자니 하지스를 전면에 내세워 녹음한 이 작품은 듀크 엘링턴이 빅 밴드 리더가 아니라 반주자이자 조력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다. 게다가 그는 이 앨범에서 불과 세곡에서밖에 참여하고 있지 않아 비록 타이틀은 두 사람의 이름을 함께 표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자니 하지스의 리더앨범에 더 가까운 모양새를 띤다. 트럼펫과 기타를 포함한 6중주 구성으로 녹음된 이 작품은 시기적으로는 하드 밥과 초기 포스트 밥/프리 재즈가 서서히 주류를 점해가던 시기에 발표되었지만 여기 담겨진 음악은 사실상 비밥에 좀 더 가깝다. 자니 하지스와 빌리 스트레이혼, 해리 스위츠 에디슨, 조 존스 같은 연주자들이 모두 그 시대의 인물이기도 한 탓일 터. 이 작품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프런트 맨 자니 하지스와 트럼페터 해리 스위츠 에디슨, 로이 앨드리지, 그리고 테너주자 벤 웹스터다. 사실 선곡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그리 튀지 않는 무난한 편곡이지만, 이들의 탁월한 솔로와 앙상블로 인해 아주 구성지며 풍부한 스토리가 트랙 곳곳에 담겨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