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Loopified
Dirty L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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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192명
  • 발매일 : 2014.01.01
  • 발매사 : Universal Music Group
  • 기획사 : Verve

스티비 원더와 퀸시 존스가 반한 어마 무시한 신예들
간결, 명료, 정교한 사운드의 완전체, 더티 룹스 (Dirty Loops) [Loopified]


스웨덴과 아바, 그리고 그 후예들, 1974년 4월 6일 영국 브라이튼에서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스웨덴 출신 팝 그룹 아바(ABBA)가 Waterloo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팝 음악계의 슈퍼스타로 우뚝 솟은 아바는 현재까지도 그 명성과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아바 데뷔 이후 4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수많은 스웨덴 출신의 뮤지션들이 북유럽 특유의 온화함과 고풍스러움으로 전세계 팝 음악씬을 물들였고, 현재에도 이런 흐름은 진행형이다. 최근 팝 음악계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DJ/프로듀서 아비치(Avicii) 역시 스웨덴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2013년 데뷔 앨범 [TRUE]를 발매한 후 마돈나(Madonna), 콜드플레이(Coldplay)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일렉트로닉 혁신가로서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5월, 우리는 아바의 명성을 이어갈 후예로 밴드 더티 룹스(Dirty Loops)를 조명해본다.

'스웨덴의 더티룹스는 놀라움 그 자체다.' - 퀸시 존스(Quincy Jones)
'내가 오랜 시간 보아온 밴드 중에 가장 음악적이다. 최고의 남자 보컬 중 한 명을 가졌다.' - 브라이언 맥나이트 (Brian McKnight)

더티 룹스, 이보다 더 인상적일 수 없다! 2011년 7월 15일 유투브에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Just Dance를 커버한 곡이 올라온다. 보컬/키보드와 베이스, 드럼 3인조로 구성된 새내기 밴드 더티 룹스는 Just Dance의 화성과 멜로디를 산산조각내고, 다시 조립해 놓는다. 이들이 커버한 Just Dance는 메뉴얼대로 조립된 레고를 어린 아이가 산산조각 낸 후, 창의적 시선으로 훌륭하게 재탄생 시켜놓은 느낌이었다. 이 영상은 1달 동안 어떤 특정한 프로모션 없이, 10만건의 유투브 조회수와 1만건의 페이스북 공유 물결을 타면서, 음악 팬들의 이목을 끌게 된다. 계속해서 멤버들은 단지 ‘재미’로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Baby, 아델(Adele)의 Rolling in the Deep, 그리고,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의 Sexy Back 등의 커버 곡들을 독창적인 재해석을 통하여 예술로 승화시킨다. 이런 작업들은 자연스럽게 스웨덴 출신 프로듀서/작곡가 안드레아스 칼슨(Andreas Carlsson)과 거장 프로듀서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의 눈길을 끌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음반사와 계약을 이끌어낸다. 여기에 퀸시 존스(Quincy Jones),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그리고 네이튼 이스트(Nathan East) 등을 포함한 거물급 아티스트들이 더티 룹스의 연주에 극찬을 보내면서 밴드의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준다. 데뷔 앨범 발매 전 공개된 싱글 Hit Me 는 150만건의 이상의 유투브 조회수와 함께 일본 싱글 차트 10위 내에 진입하면서, 음악 팬들과 뮤지션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보다 더 정교할 수 없다! 밴드 더티 룹스는 조나 닐슨(Jonah Nilsson, 보컬/키보드), 헨릭 린더 (Henrik Linder, 베이스), 그리고, 아론 멜러가드(Aron Mellergårdh, 드럼)로 이뤄져 있다. 에너지 넘치고, 감칠 맛나는 보컬과 키보드를 들려주는 밴드의 리더 조나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쳤고, 대학교에서 클래식 음악(Classical Music)을 전공했다. 현란한 베이스 연주를 들려주는 헨릭과 드럼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아론은 재즈를 공부했다. 재밌는 점 하나는 더티 룹스는 기타리스트가 없다. 좀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더티 룹스에겐 기타리스트가 '필요없다.'라고 표현하는 게 적합할 것 같다. 세 명의 연주로 만들어내는 시너지가 이미 기타의 질감을 초월하는 사운드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연주를 듣다 보면, 보컬/키보드와 베이스, 드럼이 융화되는 접점에서 사운드가 폭발하는 것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적인 음악 실력을 보여준 멤버들의 재능과 교육으로 다져진 기본기, 여기에 다양한 세션을 통해 체득한 경험은 더티 룹스라는 용광로를 만들어낸다. 또 팝, 재즈, 록, 펑키, 일렉트로닉 등 장르를 넘나드는 역동적인 접근법과 능수능란한 연주는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다층적 질감과 음색을 선사하여 정교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이미 더티 룹스에게는 장르의 구분이나 특정한 스타일은 무의미해 보인다. 음악을 음악 자체로 즐기고, 창의적인 표현물로 구현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노래 부르는 조나와 연주하는 헨릭, 아론에게서 느껴진다.

앨범 [Loopified], 이보다 더 간명할 수 없다! 더티 룹스의 데뷔 앨범 [Loopified] 에는 밴드 자신들이 만든 10 곡과 함께 아비치의  Wake Me Up 과 저스틴 비버의 Roller coaster를 커버한 곡을 담았다. 프로듀서로 멤버들이 직접 참여하였고, 총괄 프로듀서로 안드레아스 칼슨과 데이빗 포스터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첫 싱글로 공개된 Hit Me는 절망과 상실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Sexy Girl의 쭉쭉 뻗어나가는 키보드와 널을 뛰듯 자유분방한 베이스는 율동감을 자아낸다. 이런 업템포는 Sayonara Love에 이르기까지 지칠 줄 모르고 달려간다. 아비치의 곡을 커버한 Wake Me Up 에서 더티 룹스는 발라드 프로그레시브 록, EDM의 다채로운 느낌을 정갈하게 표현해낸다. 아비치는 이 트랙에 대해 '나는 더티 룹스의 독창적인 커버를 사랑한다. 난 그들의 빅팬(Big Fan)이다.'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모 펑크와 프로그레시브 록의 매시업이 돋보이는 곡 Die For You, 펑키하면서도 묵직한 베이스와 폭죽같이 터지는 키보드의 앙상블이 인상적인 Lost In You, 그리고 드라마 같은 전개가 가슴을 저미는 노래 Take On The World 는 앨범의 허리를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조나의 보컬은 Accidentally In Love와 The Way She Walks 앨범 후반부를 장식해준다.

더티 룹스의 데뷔 앨범 [Loopified]에 실린 곡들은 전반적으로 사운드의 융합과 해체에 기반한 퓨전 팝을 지향하고 있다. 이들은 한 곡 안에서 장르를 유연하게 변화시키고, 멜로디와 보컬을 활력있고, 아름답게 표현해낸다. 간혹 신인 밴드가 창작물에 너무 많은 것을 담고자 할 때, 난해하고 생소한 경우가 있으나, 더티 룹스는 그런 허술한 점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모든 트랙에서 더티 룹스는 세밀하고 정교한 연주로 틈을 주지 않은 채, 듣는이를 잡아두고 매혹시킨다. 곡 마다 대중들이 직관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 표현하는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놀랍다. 완전한 사운드란 이런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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