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아프로디노' [나]

누구나 그렇듯 나에게는 여러 가지 모습이 있다. 이번 앨범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모습의 나를 담았다. 첫 번째 곡인 "너의 나" 는 사랑에 빠져 그것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다. 너의 시린 손을 잡아주고, 작은 어깨를 감싸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라고 얘기하며, "너의 나" 라는 단어를 반복적으로 주입시켜 나를 떠나가지 못하게 세뇌시키려 한, 불순하고도 숭고한 목적을 지니고 만들어졌다. (물론 그 의도가 효과적으로 먹혔는지는 모르겠지만) 기존에 이미 발매가 되었던 이 곡은, 우리가 YG와 현대카드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냈던 [카멜레온] 이후에, 자체적으로 가장 처음 작업을 한 곡이다. 그렇기에 많이 서툴렀고, 서투른 만큼 만족스럽지 못한 체로 결과물을 내보냈다. 우린 이를 타산지석 삼아 다른 엘범들을 조금 더 신중하게 작업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마음 한 켠엔 늘 지우지 못할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다시 작업하게 되었다. 왜 드라마 보니까 장그래도 요르단 사업 다시 잘 하더구먼.

두 번째 노래, "휴" 는 삶에 허덕이는 불안 가득한 내 모습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들과 도전하지 않는 삶, 불안한 미래와 후회. 이것들이 내가 바라고 그리던 세상이였는지, 나 자신에게 물음을 던져 보았다. 뭐 당연히 아니지. 그럼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느냐? 알 턱이 있나. 하아. 그저 잠깐이라도 잠시 어딘가에 기대어 쉬고 싶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물론 그 뒤에 바로 다음 질문이 따라오긴 했지만 말이다. 그런 곳이 있어? 이번 엘범은 이렇게 두 가지 ‘나’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 이 노래들을 들을 다른 '나' 들도 이와 비슷한 사랑 또는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