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멜향' [좋아해]

멜향의 두 번째 싱글 [좋아해]가 나왔다. 우연히 만나 시선을 빼앗긴 뒤로 지금껏 자라 온 내 안의 너. 나는 산책하듯 홀로 나선 동네 골목 어귀에서 불현듯 너에 관한 기억들을 만나게 되고 새삼 너라는 존재가 얼마나 깊게 닿아 있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이어 반복되는 "좋아해" 는 너에 대한 "좋아해" 이자 거릴 걷다가도 문득 너를 떠올리고 마는 자신에 대한, 그 자각에 대한 "좋아해" 로 느껴 진다. 그래서일까? 노래가 끝나고도 "좋아해" 라는 문장은 사탕처럼 입 안에 남아 한참을 데굴거린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딱 그만큼의 무게로. 그것이 진솔한 고백이 지닌 힘이라는 걸 증명하듯. 그리고 여기 밴드 멜향이 있다. 노랫말의 '너' 를 음악의 은유로 본다면 그들은 어디쯤 온 것일까. 첫 싱글 [구해줘]가 음악에 대한 처절한 구애였다면 이번 [좋아해]는 음악이 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자각하게 되는 이야기일 터. 이제 음악은 그들의 삶에 깊이 스며 삶 자체가 되어 가는 중이 아닐까. 그들이 앞으로 들려줄 음악과의 연애담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