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Return To Love - The Very Best Of Kevin Kern
Kevin K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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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23명
  • 발매일 : 2015.02.02
  • 발매사 : 헉스뮤직
  • 기획사 : 헉스뮤직

시각장애를 극복하고 가장 서정적인 피아니스트 중 한 명으로 사랑 받는 '케빈 컨' 음악의 결정체 '케빈 컨' 베스트 앨범 [Return To Love]

가을 동화 삽입곡 "Return To Love", 광고 배경음악 "Le Jardin", "Pastel Reflections", "Sundial Dreams", "Dance Of The Dragonfly" 등 1996년 데뷔 때부터 2014년까지의 주옥 같은 명곡 30곡 수록.CD 1 - 피아노 솔로 베스트, CD 2 - 협주곡 베스트. 그 동안 한국에서 여러 장의 음반과 내한공연을 통해 아름다운 음악과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며 따듯한 사랑과 추억을 선물해 주었던 '케빈 컨' 이 1996년 데뷔앨범에서부터 2014년까지 자신의 음악 중에서 가장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들을 선곡하여 두 장의 시디에 담았습니다. 한 장의 시디에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피아노 솔로 연주곡들이 담겨있으며 두 번째 시디에는 추억과 회상이 담겨있는 따뜻하고 때로는 슬픔이 아로새겨진 바이올린, 기타, 첼로, 플루트 등과 연주한 협주곡들이 담겨 있습니다. 두 시간에 걸친 총 30곡의 아름다운 연주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보세요

저 빛은 여전히 아름답다고. '케빈 컨' [Return To Love: The Very Best of Kevin Kern] 낭만주의나 인상주의 계열의 음악가들로부터 확장된 우아한 피아니즘의 전통과, 빌 에반스와 같은 현대의 재즈 피아니스트들이 이루어놓은 자유로운 스케일, 조지 윈스턴 등이 확립한 자연주의-뉴에이지 음악의 문법을 특유의 간결한 형식과 정서로 융합해온 음악가 '케빈 컨 (Kevin Kern)' 은 낯설지 않은 서정적인 멜로디 라인을 피아노와 현을 조화롭게 활용하여 과도한 감정이나 인위적 절제를 넘은 적정음악의 미덕을 실천해왔다.

어둠 속에서 자연의 빛을 찾는 서정주의자. 1958년생으로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성장한 '케빈 컨' 은 생후 18개월부터 손도 닿지 않는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만지기 시작하면서 피아니스트로 성장할 것임을 알렸다. 시각장애인 재즈 피아니스트 조지 쉐어링의 연주로부터 영감과 용기를 얻은 그는 디트로이트 심포니 수석 피아니스트 미샤 코틀러를 사사하고 미시건 음대, 뉴잉글랜드 뮤직 콘서바토리에서 학위를 받은 뒤 샌프란시스코로 활동거점을 옮기기 전까지 10여년의 무명시절을 보스턴의 호텔과 레스토랑 등지에서 캐럴 수준의 레퍼토리를 연주했다. 고진감래라고 결국 1993년에 그의 재능과 인간적 매력을 알아본 뉴에이지 전문 레이블 리얼 뮤직의 사장 테렌스 얄럽Terence Yallop을 만나 스튜디오에서 레코딩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드디어 첫 앨범 [In The Enchanted Garden] 을 발표하면서 리얼 뮤직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1996년 첫 앨범인 [In The Enchanted Garden] 발표 이후 그의 음악은 국내 드라마와 광고 등에서 자주 사용되었는데 특히 1998년 앨범 [Summer Daydream] 수록곡인 "Le Jardin", "Return To Love" 등은 드라마 "가을동화" 에 삽입된 이후 넓고 깊은 울림과 함께 사랑받으며 케빈 컨 음악의 아우라를 형성했다. 희망의 끈을 한결같이 찾아내는 긍정적인 태도와 음악관을 지키고 있는 케빈 컨은 빛과 어둠만을 인식할 수 있는 후천적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어 어린 시절 기억에 남아 있는 대자연 속 꽃, 풀, 나무, 하늘의 변화무쌍한 색과 빛의 풍경을 마음의 공간에서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간절한 애착과 그리움을 가져왔을 것이다. 그가 발표한 앨범과 음악들 대부분이 빛과 기억, 꿈, 마음이라는 소재로 채워져 있는 이유다. 이후 2014년의 [Enchanted Piano]까지 열한 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뉴에이지 피아노의 서정주의자로서 굳건한 자리를 지켜왔다.

빛으로 가득한 자연의 찬미, 그리고 힐링. 대부분의 뉴에이지 음악가들이 그렇듯 케빈 컨의 음악풍경도 자연의 아름다움과 유년의 이미지와 꿈과 평화의 기호들로 가득하다. 기괴하거나 아찔한 자연의 모습이 아닌 문밖에 펼쳐지는 일상의 하늘과 구름, 바람, 연못, 오솔길들을 하나씩 천천히 짚어가며 마음속을 비춰보다 보면 분명 치유의 기운을 얻을 수 있을 것. 케빈 컨 음악에 담긴 이 오솔길은 지나치게 서정적이지만도 않고 대자연의 빛과 촉감을 느끼려 떠나는 가벼운 여행의 설렘을 간결한 멜로디와 미디움 템포의 걸음에 담는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트리오가 잔잔하고 느리게 만들어가는 미뉴에트풍의 "Velvet Green"(CD 2 트랙 8)은 현과 건반의 조화가 뛰어난 작은 정경이다.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의 응시, 그리고 현악 오케스트라가 촉촉하게 가슴속 깊이 숨긴 추억을 적시는 "Always Near"(CD 2 트랙 5) 역시 멈추지 않고, 하지만 천천히 그 발걸음과 함께 한다. 그리고 미니멀하면서도 인상주의적인 구성이 투명한 피아노와 중후한 어쿠스틱 기타에 담긴 "The Way Of The Stream"(CD 2 트랙 7)은 그 길 끝에 닿아 있을 비밀의 화원을 상상하게 한다. 맑은 연못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 그리고 수면 위에 이따금씩 반짝거리며 반사되는 햇빛처럼 밝고 맑은 질감을 피아노와 나일론 기타가 주고받는 멜로디만으로 담담하게 묘사하는 "The Glistening Pond"(CD 2 트랙 9)도 우리들의 고요하지만 희망에 찬 인생의 여정에 함께 하길 바라는 예쁜 곡이다. 아프거나 지칠 때 다정하게 곁을 지켜주는 친구의 미소처럼.

서정적 뉴에이지 피아노의 상징 '케빈 컨'. 음악이 주는 효과, 특히 이른바 뉴에이지 인스트루멘탈 음악이 제공하는 휴식과 명상의 심리적, 육체적 효과를 과학적이고 물질적인 세계에서 확인하고자 하는 경향도 있지만 케빈 컨의 음악을 선호하는 애호가들은 그 친숙하고 서정 넘치는 멜로디와 너무 차갑지도 너무 따뜻하지도 않은 피아노 타건으로부터 동심의 추억과 소박했던 시간으로 돌아가는 작은 문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음악이 반갑고 여전히 필요한 이들은 이를 통해 추억과 자연으로의 간접적 여행을 꿈꾸며 선하게 살고 싶은 이들이다. 그의 음악을 맞이하는 데 머리 아픈 공부나 지식, 마음가짐은 필요하지 않다. 그저 케빈 컨의 작업실에 소소하게 초대받은 음악의 여행자가 되어 그와 피아노가 하나가 되어 채우는 멜로디의 풍경과 공간을 공유하며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저녁과 아침을 만끽하면 될 뿐. 지난 이십 년 동안 공식 발표한 '케빈 컨' 의 음악들 중 정수를 서른 곡으로 집약한 이 베스트 앨범은 조금만 더 천천히 우리의 삶을 넓고 길게 누리라고 말하는 한 음악가의 메시지와도 같다. 저녁노을과 아침의 이슬과 세상이 준 멜로디들과 함께 빛을 찾는 여정 속에서 케빈 컨의 마음의 눈이 점점 밝아져갔듯 우리들의 마음도 그렇게 환해져가길 소망한다. (강민석 / 음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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