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앨범 평점 4/ 6명
- 발매일 : 2015.04.02
- 발매사 : 토이레코드
- 기획사 : Eastribal Records
[Toolroom Korea 2015]
툴룸(Toolroom)은 일렉트로닉 댄스의 명가다. 2003년 설립된 이곳은 지난 12년 동안 변함 없이 씬의 리더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 동안 '마크 나잇(Mark Knight)'의 "You've Got The Love", '이디엑스(EDX)'의 "Touched", '페데 르 그랑(Fedde Le Grand)'의 "Metrum" 등, 명곡으로 평가되는 고전들도 정말 많이 발표했다. 이곳의 음악을 들으며 디제이, 프로듀서의 꿈을 키운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툴룸에서 한국 아티스트들의 곡을 적극 끌어모아 콜라보 형식의 컴필레이션을 발매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툴룸코리아2015 (Toolroom Korea 2015)는 전체 11곡 중 6곡이 국내 댄스 뮤지션들의 오리지널 혹은 리믹스 트랙들로 채워졌다.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댄스 씬은 해외 페스티벌에서 초청 받고, 자체적으로 비트포트에 유통하는 데에 이어, 이젠 씬의 명가와 컴필을 기획하기까지, 비약적인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귀를 의심했다. 놀랍다!
이번 발매는 한국의 디제이 '스티브 우(Steve Wu)'와 툴룸의 국내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레이블 블루파우더뮤직(Bluepowdermusic)의 합작으로 성사됐다. '스티브 우'는 이스트라이벌 레코즈(Eastribal Records)를 운영하며 국내의 곡을 꾸준히 비트포트에 발매하는 등,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댄스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왔다. 그러던 그가 불현듯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툴룸과의 공동 컴필이었고 이 제안을 블루파우더뮤직 측에서 밀어붙여 결국 툴룸 본사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툴룸 같은 전설적인 레이블이 한국에 이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씬의 리더들과 맞대면하는 앨범인만큼, 한국의 참여 아티스트 명단도 국가대표급이다. 2014 밀러 사운드클래시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세계3위를 차지한 '바가지 바이펙스써틴(Bagagee Viphex13)', 아시아 최초로 툴룸에서 곡을 발표했으며 2014년에 'Higher Than High'로 트랙소스 차트 1위를 차지했던 '카이 앤 카일(Kai &Kyle)', 툴룸의 2014년 데모 컨테스트에서 우승해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마친 '패럴라이즈 아이디어(Paralyze Idea)' 등, 클럽 팬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한국의 대표 프로듀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명단 초이스에는 툴룸의 음악적 성향도 고려된 듯 보인다. 테크하우스로 유명한 그들의 스타일에 어울리게 스피닝(Spinnin') 풍의 대중적 EDM보다는 그루브에 집중한 하우스/테크노 계열이 우선됐다. 앨범을 알리고자 투어도 열린다. 서울, 광주, 목포, 부산 등을 아우르는 전국 규모다. 늘 국내 디제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디제이 코리아의 협찬을 통해 음원이 아닌 피지컬로도 발매된다. 툴룸코리아2015 (Toolroom Korea 2015)를 위해 씬의 각계각층이 도움을 줬다. 이번 툴룸과의 공동 컴필은 2015년 상반기 한국 일렉트로닉 씬의 가장 기억에 남을 족적이 될 것 같다.
1. 'Steve Wu' "Between You &Me' (Original Club Mix)" - 더치 하우스의 시대엔 얼마나 리드 신스를 대중적이고 말초적으로 잘 뽑느냐의 능력이 중요했다. 덥스텝의 시대엔 워블 베이스를 얼마나 근사하게 구사하느냐가 중요했고. 오늘날의 클럽 씬에선 개러지 하우스 특유의 오르간 베이스라인을 어떻게 잘 뽑느냐가 또 하나의 싸움이 된 것 같다. 한국에도 그걸 주무기로 삼고 또한 잘 뽑아내는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스티브 우'다. 그는 2013년까지는 주로 테크하우스, 빅 룸 계열을 만들었지만 2014년 'Black Shoes' 이후로는 개러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대한 맑고 예쁘게 울리게 디자인한 오르간 베이스를 보컬과 피아노의 안정적인 하모니 위에 근사하게 올려놨다. 한국에도 이런 딥 바이브의 하우스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스티브 우는 그걸 맨 앞에서 이끌고 있다. / 2. 'Bagagee Viphex13' "Konga Killa (Original Club Mix)" - '디스코테크노'를 표방하는 '바가지 바이펙스써틴'의 트랙답게 기본 디스코 그루브를 더 격렬하고 하드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어둡게 왜곡된 상하운동 베이스는 특히 이 트랙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콩가, 호루라기, 보컬 조각까지 쌓아가며 촘촘하게 엮어가는 리듬라인은 그가 왜 뛰어난 리듬메이커인지도 알 수 있게 한다. 무게감과 경쾌함이 동시에 살아있다는 건 바로 이런 걸 말한다. / 3. 'Sionz' "Luna (Original Club Mix)" - '사이온즈'는 한국의 대표적인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프로듀서다. 비트뿐만 아니라 코드웍과 멜로디도 뛰어난 그는 가요 작업도 활발하게 병행 중이다. 2마디의 심플한 멜로디가 때로는 공격적으로, 때로는 감성적으로 변주되는 "Luna"는 그의 색깔과 재능이 잘 드러난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다. 어쿠스틱 피아노, 스트링이 만나 점층하는 브레이크다운은 특히 아름답다.
4. 'Soseol' "Keep Alive (Original Club Mix)" - 이번 컴필레이션에서 가장 어둡고 무거운 트랙이다. 베이스가 어디까지 격렬해질 수 있는지 시험이라도 하듯 헤비메탈 기타만큼 두껍고 지독한 톤으로 끝까지 밀고 나간다. '소설'은 2012년 3월에 "Just Standard"로 데뷔한 한국의 테크노 프로듀서이자 디제이다. 그는 주로 저음의 무거운 긴장감을 잘 구사한다. 패럴라이즈 아이디어의 "Slave To It" (Soseol Remix)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아마먼트 레코즈(Armament Records)의 공동대표로서 다양한 파티 및 앨범 기획 역시 이어가고 있다. / 5. 'Paralyze Idea' "Love It (Original Club Mix)" - 2014년 툴룸의 데모 컨테스트(Toolroom Demo Submissions)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았던 곡이다. 이를 계기로 '펑크 인베스티게이션(Phunk Investigation)', '제이미 케이(Jamie K)', '페데리오 스카보(Federico Scavo)', '로비 리베라(Robie Rivera)'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연결고리도 생겼다고 한다. "Love It"이 한국에 정식 발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ust Another Groove"(2013)와 "Get Funky"(2013)에선 퍼커션과 펑키 비트가 남달랐던 그지만 여기선 거칠고 무거운 베이스와 소울풀한 딥 하우스의 매력도 더하고 있다. / 6. 'Kaylow' "Nothing Better (Kai &Kyle Remix)" - '카이 앤 카일'은 2010년 "Love No Limit"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툴룸에서 정식으로 곡을 발매한 아티스트가 됐다. 2014년에는 "Higher Than High"으로 트랙소스의 소울풀 하우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준급 프로듀싱 실력을 기반으로 한국 디제이들의 활동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 그들이다. "Nothing Better"는 남아공의 하우스 보컬 '케이로우'의 원곡이다. 그의 버전은 트랙소스의 소울풀 하우스 차트에서 2014년 가장 오래 1위에 머물렀던 곡이다. 그런데 그 곡을 2위로 밀어낸 곡이 바로 "Higher Than High"였다. '카이 앤 카일'은 자신들과 경쟁한 "Nothing Better"의 프로듀서 '팀 화이트(Tim White)'에게 리믹스 맞교환을 제안했고 그 교류의 일환으로 먼저 발표된 곡이 이 리믹스다. '팀 화이트' 역시 '카이 앤 카일'이 곡을 내면 리믹스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7. 'Matty Menck', 'Social Phunk' "Are You Ready For Love (Original Club Mix)" - 하우스란 결국 클럽의 특성에 맞게 변형한 디스코 아닐까. 디스코의 재현에 충실한 이 노래를 들으면 그런 생각은 더 짙어진다. 밝고 경쾌한 이 노래의 펑키함에 빠져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매티 멘크(Matty Menck)'는 독일 출신의 디제이/프로듀서로 198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해 온 베테랑이다. '소셜 펑크(Social Phunk)'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역시 90년대부터 활동해온 노련한 프로듀서다. 둘의 합작인 "Are You Ready For Love"는 2012년에 툴룸에서 발표되어 그 해 여름에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선 페데리코 스카보의 리믹스로 유명했다. / 8. 'John Dahlback' "Sing That (Original Club Mix)" - '존 달백(John Dahlback)'은 스웨덴 출신으로 최근의 EDM 열풍을 견인한 주류 슈퍼스타 디제이다. 최근엔 더 격렬한 드랍의 멜로디컬한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즐겨 만드는 그는 2012년 발표된 이 곡에선 비교적 심플하고 펑키한 스타일을 들려준다. / 9. 'Antonio Giacca' "Alumbra (Original Club Mix)" - 작년의 히트곡 "Back Home"을 통해 '안토니오'를 처음 안 사람이라면 이 곡 "Alumbra"를 듣고 놀랄지도 모른다. 초창기 전성기였던 그 때는 하드한 프로그레시브를 들려줬지만 최근의 "Back Home"은 개러지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Alumbra"는 요즘 활발하게 음악적으로 변신 중인 그의 과거를 알 수 있는 트랙이다. 첫 번째 브레이크다운 이후 격렬하게 치고 올라가는 빌드업은 정말 짜릿하다. / 10. 'Capa' "Chances (Original Club Mix)" - 최근의 프로그레시브 하우스가 너무 하드한 측면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카파'를 좋아할 것이다. 몽롱함과 멜로디의 매력을 잘 아는 그는 플로어를 세게 달구면서도 아름다운 감동을 일으킬 줄 안다. 서정적인 무드와 강렬함을 고루 갖춘 이 곡의 리드 신스 멜로디만으로도 왜 마크 나잇이 그를 2013년의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로 지목했는지 알 수 있다. / 11. 'EDX' "Touched (Original Club Mix)" - '이디엑스'만큼 칠(Chill)한 매력의 프로그레시브를 잘 만드는 뮤지션도 드물다. 여러 곡을 손꼽을 수 있지만 툴룸에서 발표된 곡들 중엔 이것이 최고다. 황홀할 정도의 아늑한 공간감과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공존한다. 이 곡이 마음에 든다면 2014년에 스피닝 딥(Spinnin' Deep)에서 발매된 "Breathin"'도 들어보길 추천한다.
글 : 대중음악평론가 이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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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룸(Toolroom)은 일렉트로닉 댄스의 명가다. 2003년 설립된 이곳은 지난 12년 동안 변함 없이 씬의 리더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 동안 '마크 나잇(Mark Knight)'의 "You've Got The Love", '이디엑스(EDX)'의 "Touched", '페데 르 그랑(Fedde Le Grand)'의 "Metrum" 등, 명곡으로 평가되는 고전들도 정말 많이 발표했다. 이곳의 음악을 들으며 디제이, 프로듀서의 꿈을 키운 이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툴룸에서 한국 아티스트들의 곡을 적극 끌어모아 콜라보 형식의 컴필레이션을 발매한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툴룸코리아2015 (Toolroom Korea 2015)는 전체 11곡 중 6곡이 국내 댄스 뮤지션들의 오리지널 혹은 리믹스 트랙들로 채워졌다.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댄스 씬은 해외 페스티벌에서 초청 받고, 자체적으로 비트포트에 유통하는 데에 이어, 이젠 씬의 명가와 컴필을 기획하기까지, 비약적인 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귀를 의심했다. 놀랍다!
이번 발매는 한국의 디제이 '스티브 우(Steve Wu)'와 툴룸의 국내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레이블 블루파우더뮤직(Bluepowdermusic)의 합작으로 성사됐다. '스티브 우'는 이스트라이벌 레코즈(Eastribal Records)를 운영하며 국내의 곡을 꾸준히 비트포트에 발매하는 등,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댄스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왔다. 그러던 그가 불현듯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툴룸과의 공동 컴필이었고 이 제안을 블루파우더뮤직 측에서 밀어붙여 결국 툴룸 본사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툴룸 같은 전설적인 레이블이 한국에 이만큼 적극적인 관심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씬의 리더들과 맞대면하는 앨범인만큼, 한국의 참여 아티스트 명단도 국가대표급이다. 2014 밀러 사운드클래시에 한국 대표로 참가해 세계3위를 차지한 '바가지 바이펙스써틴(Bagagee Viphex13)', 아시아 최초로 툴룸에서 곡을 발표했으며 2014년에 'Higher Than High'로 트랙소스 차트 1위를 차지했던 '카이 앤 카일(Kai &Kyle)', 툴룸의 2014년 데모 컨테스트에서 우승해 세계로 뻗어나갈 준비를 마친 '패럴라이즈 아이디어(Paralyze Idea)' 등, 클럽 팬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한국의 대표 프로듀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명단 초이스에는 툴룸의 음악적 성향도 고려된 듯 보인다. 테크하우스로 유명한 그들의 스타일에 어울리게 스피닝(Spinnin') 풍의 대중적 EDM보다는 그루브에 집중한 하우스/테크노 계열이 우선됐다. 앨범을 알리고자 투어도 열린다. 서울, 광주, 목포, 부산 등을 아우르는 전국 규모다. 늘 국내 디제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디제이 코리아의 협찬을 통해 음원이 아닌 피지컬로도 발매된다. 툴룸코리아2015 (Toolroom Korea 2015)를 위해 씬의 각계각층이 도움을 줬다. 이번 툴룸과의 공동 컴필은 2015년 상반기 한국 일렉트로닉 씬의 가장 기억에 남을 족적이 될 것 같다.
1. 'Steve Wu' "Between You &Me' (Original Club Mix)" - 더치 하우스의 시대엔 얼마나 리드 신스를 대중적이고 말초적으로 잘 뽑느냐의 능력이 중요했다. 덥스텝의 시대엔 워블 베이스를 얼마나 근사하게 구사하느냐가 중요했고. 오늘날의 클럽 씬에선 개러지 하우스 특유의 오르간 베이스라인을 어떻게 잘 뽑느냐가 또 하나의 싸움이 된 것 같다. 한국에도 그걸 주무기로 삼고 또한 잘 뽑아내는 아티스트가 있다. 바로 '스티브 우'다. 그는 2013년까지는 주로 테크하우스, 빅 룸 계열을 만들었지만 2014년 'Black Shoes' 이후로는 개러지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대한 맑고 예쁘게 울리게 디자인한 오르간 베이스를 보컬과 피아노의 안정적인 하모니 위에 근사하게 올려놨다. 한국에도 이런 딥 바이브의 하우스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스티브 우는 그걸 맨 앞에서 이끌고 있다. / 2. 'Bagagee Viphex13' "Konga Killa (Original Club Mix)" - '디스코테크노'를 표방하는 '바가지 바이펙스써틴'의 트랙답게 기본 디스코 그루브를 더 격렬하고 하드하게 몰아붙이고 있다. 어둡게 왜곡된 상하운동 베이스는 특히 이 트랙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콩가, 호루라기, 보컬 조각까지 쌓아가며 촘촘하게 엮어가는 리듬라인은 그가 왜 뛰어난 리듬메이커인지도 알 수 있게 한다. 무게감과 경쾌함이 동시에 살아있다는 건 바로 이런 걸 말한다. / 3. 'Sionz' "Luna (Original Club Mix)" - '사이온즈'는 한국의 대표적인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프로듀서다. 비트뿐만 아니라 코드웍과 멜로디도 뛰어난 그는 가요 작업도 활발하게 병행 중이다. 2마디의 심플한 멜로디가 때로는 공격적으로, 때로는 감성적으로 변주되는 "Luna"는 그의 색깔과 재능이 잘 드러난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다. 어쿠스틱 피아노, 스트링이 만나 점층하는 브레이크다운은 특히 아름답다.
4. 'Soseol' "Keep Alive (Original Club Mix)" - 이번 컴필레이션에서 가장 어둡고 무거운 트랙이다. 베이스가 어디까지 격렬해질 수 있는지 시험이라도 하듯 헤비메탈 기타만큼 두껍고 지독한 톤으로 끝까지 밀고 나간다. '소설'은 2012년 3월에 "Just Standard"로 데뷔한 한국의 테크노 프로듀서이자 디제이다. 그는 주로 저음의 무거운 긴장감을 잘 구사한다. 패럴라이즈 아이디어의 "Slave To It" (Soseol Remix)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아마먼트 레코즈(Armament Records)의 공동대표로서 다양한 파티 및 앨범 기획 역시 이어가고 있다. / 5. 'Paralyze Idea' "Love It (Original Club Mix)" - 2014년 툴룸의 데모 컨테스트(Toolroom Demo Submissions)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았던 곡이다. 이를 계기로 '펑크 인베스티게이션(Phunk Investigation)', '제이미 케이(Jamie K)', '페데리오 스카보(Federico Scavo)', '로비 리베라(Robie Rivera)'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과의 연결고리도 생겼다고 한다. "Love It"이 한국에 정식 발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Just Another Groove"(2013)와 "Get Funky"(2013)에선 퍼커션과 펑키 비트가 남달랐던 그지만 여기선 거칠고 무거운 베이스와 소울풀한 딥 하우스의 매력도 더하고 있다. / 6. 'Kaylow' "Nothing Better (Kai &Kyle Remix)" - '카이 앤 카일'은 2010년 "Love No Limit"를 통해 아시아 최초로 툴룸에서 정식으로 곡을 발매한 아티스트가 됐다. 2014년에는 "Higher Than High"으로 트랙소스의 소울풀 하우스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수준급 프로듀싱 실력을 기반으로 한국 디제이들의 활동 영역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 그들이다. "Nothing Better"는 남아공의 하우스 보컬 '케이로우'의 원곡이다. 그의 버전은 트랙소스의 소울풀 하우스 차트에서 2014년 가장 오래 1위에 머물렀던 곡이다. 그런데 그 곡을 2위로 밀어낸 곡이 바로 "Higher Than High"였다. '카이 앤 카일'은 자신들과 경쟁한 "Nothing Better"의 프로듀서 '팀 화이트(Tim White)'에게 리믹스 맞교환을 제안했고 그 교류의 일환으로 먼저 발표된 곡이 이 리믹스다. '팀 화이트' 역시 '카이 앤 카일'이 곡을 내면 리믹스하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7. 'Matty Menck', 'Social Phunk' "Are You Ready For Love (Original Club Mix)" - 하우스란 결국 클럽의 특성에 맞게 변형한 디스코 아닐까. 디스코의 재현에 충실한 이 노래를 들으면 그런 생각은 더 짙어진다. 밝고 경쾌한 이 노래의 펑키함에 빠져 있으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매티 멘크(Matty Menck)'는 독일 출신의 디제이/프로듀서로 198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해 온 베테랑이다. '소셜 펑크(Social Phunk)'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역시 90년대부터 활동해온 노련한 프로듀서다. 둘의 합작인 "Are You Ready For Love"는 2012년에 툴룸에서 발표되어 그 해 여름에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선 페데리코 스카보의 리믹스로 유명했다. / 8. 'John Dahlback' "Sing That (Original Club Mix)" - '존 달백(John Dahlback)'은 스웨덴 출신으로 최근의 EDM 열풍을 견인한 주류 슈퍼스타 디제이다. 최근엔 더 격렬한 드랍의 멜로디컬한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즐겨 만드는 그는 2012년 발표된 이 곡에선 비교적 심플하고 펑키한 스타일을 들려준다. / 9. 'Antonio Giacca' "Alumbra (Original Club Mix)" - 작년의 히트곡 "Back Home"을 통해 '안토니오'를 처음 안 사람이라면 이 곡 "Alumbra"를 듣고 놀랄지도 모른다. 초창기 전성기였던 그 때는 하드한 프로그레시브를 들려줬지만 최근의 "Back Home"은 개러지 성향이 짙기 때문이다. "Alumbra"는 요즘 활발하게 음악적으로 변신 중인 그의 과거를 알 수 있는 트랙이다. 첫 번째 브레이크다운 이후 격렬하게 치고 올라가는 빌드업은 정말 짜릿하다. / 10. 'Capa' "Chances (Original Club Mix)" - 최근의 프로그레시브 하우스가 너무 하드한 측면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카파'를 좋아할 것이다. 몽롱함과 멜로디의 매력을 잘 아는 그는 플로어를 세게 달구면서도 아름다운 감동을 일으킬 줄 안다. 서정적인 무드와 강렬함을 고루 갖춘 이 곡의 리드 신스 멜로디만으로도 왜 마크 나잇이 그를 2013년의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로 지목했는지 알 수 있다. / 11. 'EDX' "Touched (Original Club Mix)" - '이디엑스'만큼 칠(Chill)한 매력의 프로그레시브를 잘 만드는 뮤지션도 드물다. 여러 곡을 손꼽을 수 있지만 툴룸에서 발표된 곡들 중엔 이것이 최고다. 황홀할 정도의 아늑한 공간감과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멜로디가 공존한다. 이 곡이 마음에 든다면 2014년에 스피닝 딥(Spinnin' Deep)에서 발매된 "Breathin"'도 들어보길 추천한다.
글 : 대중음악평론가 이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