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 애통
- 서엘
- 앨범 평점 3.5/ 24명
- 발매일 : 2015.04.20
- 발매사 : 티에스앤컴퍼니
- 기획사 : 엔시피
'서엘' [애통] 리뷰
아주 오래전에 쓰인 "세설신어" 라는 이야기집이 있다. 후한(後漢) 말에서 동진(東晉) 말까지 약 200년간 실존했던 각기 다른 다양한 700여 명에 달하는 인물들의 독특한 언행과 일화를 수록해 놓은 이야기 모음집이다. 그중 출면편(黜免篇)에 나오는 한 일화가 있다. 전쟁에 나서려고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가는 도중 중국에서 험하기로 유명한 양쯔 강 중류의 협곡을 지나게 되었다. 이곳을 지나면서 어느 병사가 새끼원숭이 한 마리를 배에 붙잡아왔다. 바로 이때 붙잡힌 원숭이의 어미 원숭이가 그 배를 좇아 무려 39km에 달하는 거리를 뒤따라오며 슬피 울었다. 마침 배가 강어귀가 좁아지는 곳에 이를 즈음, 어미 원숭이는 몸을 날려 배 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미 원숭이는 자식을 구하려는 일념으로 애를 태우며 달린 터라 배에 오르자마자 죽고 말았다. 배에 있던 병사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가르자 창자가 전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창자를 끊은 것이다.
당시 배 안의 사람들은 모두 소스라치게 놀랐다는 이야기다. 이것을 두고 끊을 단(斷) 과 창자 장(腸) 이란 뜻으로 ‘단장’이란 말이 생겨났고 우리식으로 말하면 ‘애간장’이라고 표현된다. 부모와 자식, 연인 혹은 친구 사이든 창자가 끊어질 정도로 슬픈 이별의 아픔을 나타내는 ‘단장’ 이란 말이 유래된 이 이야기처럼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아픈 기억과 눈물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시점이다. 몇 해 전 서엘도 이루 말 할 수 없는 아픈 일을 겪게 되었다. 아파하던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비통함에 젖은 그때 조용히 멜로디와 가사가 떠올랐고 겨우 슬픔을 가누며 메모를 남기게 된다. 빛바랜 작은 쪽지 한 장에 남겨진 그 노래가 이제야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노래의 서두부터 시종일관 멈추지 않고 반복되는 아픔과 허탈함속에 하늘을 바라보며 '왜' 라는 질문과 함께 탄식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노래의 후반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꿈을 믿는다고 외친다. 죽음이 잠시 갈라놓은 이별의 벽을 넘어 애통함속에 보냈던 사랑하는 이와 언젠가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노래한다.
어느덧 일 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비탄에 잠긴 모든 이들에게 비록 미약하지만 고요한 위로의 선율이 되기를 기도하며 ‘애통’을 녹음했다고 전한다. 추운 겨울을 지나 따스한 봄을 맞이하듯, 깊이 패인 상처와 애통함도 조금씩 덜어지리란 소망을 노래한 '서엘' 의 "애통". 이 잔잔한 울림이 따뜻한 위로의 꽃 한 송이로 피어나 마음의 향기로 전해지리라 믿는다.
[함께 마음을 모은 이들] 녹음, 믹싱 & 마스터링 최남진 @예음 녹음실 / 작사 & 작곡 서엘 / 편곡 지우 / 미술 & 디자인 김두현 / 매니저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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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에 쓰인 "세설신어" 라는 이야기집이 있다. 후한(後漢) 말에서 동진(東晉) 말까지 약 200년간 실존했던 각기 다른 다양한 700여 명에 달하는 인물들의 독특한 언행과 일화를 수록해 놓은 이야기 모음집이다. 그중 출면편(黜免篇)에 나오는 한 일화가 있다. 전쟁에 나서려고 여러 척의 배에 군사를 나누어 싣고 가는 도중 중국에서 험하기로 유명한 양쯔 강 중류의 협곡을 지나게 되었다. 이곳을 지나면서 어느 병사가 새끼원숭이 한 마리를 배에 붙잡아왔다. 바로 이때 붙잡힌 원숭이의 어미 원숭이가 그 배를 좇아 무려 39km에 달하는 거리를 뒤따라오며 슬피 울었다. 마침 배가 강어귀가 좁아지는 곳에 이를 즈음, 어미 원숭이는 몸을 날려 배 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미 원숭이는 자식을 구하려는 일념으로 애를 태우며 달린 터라 배에 오르자마자 죽고 말았다. 배에 있던 병사들이 죽은 원숭이의 배를 가르자 창자가 전부 토막토막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자식을 잃은 슬픔이 창자를 끊은 것이다.
당시 배 안의 사람들은 모두 소스라치게 놀랐다는 이야기다. 이것을 두고 끊을 단(斷) 과 창자 장(腸) 이란 뜻으로 ‘단장’이란 말이 생겨났고 우리식으로 말하면 ‘애간장’이라고 표현된다. 부모와 자식, 연인 혹은 친구 사이든 창자가 끊어질 정도로 슬픈 이별의 아픔을 나타내는 ‘단장’ 이란 말이 유래된 이 이야기처럼 우리 모두에게 남겨진 아픈 기억과 눈물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시점이다. 몇 해 전 서엘도 이루 말 할 수 없는 아픈 일을 겪게 되었다. 아파하던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비통함에 젖은 그때 조용히 멜로디와 가사가 떠올랐고 겨우 슬픔을 가누며 메모를 남기게 된다. 빛바랜 작은 쪽지 한 장에 남겨진 그 노래가 이제야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노래의 서두부터 시종일관 멈추지 않고 반복되는 아픔과 허탈함속에 하늘을 바라보며 '왜' 라는 질문과 함께 탄식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노래의 후반부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꿈을 믿는다고 외친다. 죽음이 잠시 갈라놓은 이별의 벽을 넘어 애통함속에 보냈던 사랑하는 이와 언젠가 다시 만나리라는 희망을 노래한다.
어느덧 일 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그러나 여전히 고통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비탄에 잠긴 모든 이들에게 비록 미약하지만 고요한 위로의 선율이 되기를 기도하며 ‘애통’을 녹음했다고 전한다. 추운 겨울을 지나 따스한 봄을 맞이하듯, 깊이 패인 상처와 애통함도 조금씩 덜어지리란 소망을 노래한 '서엘' 의 "애통". 이 잔잔한 울림이 따뜻한 위로의 꽃 한 송이로 피어나 마음의 향기로 전해지리라 믿는다.
[함께 마음을 모은 이들] 녹음, 믹싱 & 마스터링 최남진 @예음 녹음실 / 작사 & 작곡 서엘 / 편곡 지우 / 미술 & 디자인 김두현 / 매니저 이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