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Everywhere To Be
엔서 (E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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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5/ 4명
  • 발매일 : 2016.04.26
  • 발매사 : RIAK
  • 기획사 : 소리공간(박경필)

'Enswer' [Everywhere To Be]

2000년대 한국의 로컬씬, 그중에서도 가장 변두리라 할 수 있는 제주의 인디씬. 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스스로 생겨나고 자라다가 어느덧 사라지는 밴드들이 수도 없이 존재해 왔다. 하지만 섬이라는 지역적 폐쇄성과 한계는 오히려 유행에 치우치지 않고 때론 다소 고집스럽지만 독창적인 음악성이 형성되는 역할을 해주었다.

2007년 당시, 제주에서 5인조로 결성됐던 'Enswer' 는 지금도 한국 인디씬에서도 소수라 할 수 있는 스크리모 & 포스트락 장르를 들고 나타난 조금은 생소한 장르의 밴드였다. 그들은 이듬해 제주도 인디밴드들의 축제인 Stepping Stone Festival의 컴필레이션 앨범에 악곡을 제공하고 클럽 공연들을 개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당시 몇몇 혹은 대부분의 밴드가 그러했듯 그들도 얼마 가지 않아 음악성의 차이로 인해 내부적인 내홍을 겪다가 몇몇 멤버의 탈퇴로 밴드 활동은 소강상태에 이르게 된다.

2014년, 2인조 밴드로 제주 로컬씬을 지키고 있던 '김우준' (기타, 보컬) 과 '고일' (보컬, 기타) 은 새로운 장소, 새로운 환경에서 밴드를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서울로 상경했다. 그들은 팀 탈퇴 후 혼자 상경하여 몇몇 밴드의 세션을 하고 있던 전멤버 '김덕남' (드럼, 보컬) 을 다시 영입하고, 우연히 알게 된 서포팅 멤버 '이승현' (베이스) 과 함께 새롭게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서울에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번에 발매된 'Enswer' 의 EP [Everywhere To Be] 는 단순히 제주도 출신 밴드로서가 아닌 국적 불명의 얼터너티브, 슈게이징, 포스트락의 요소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장황하게 펼쳐놓은 두 곡을 수록한 앨범이다. 어느 곳에나 존재하지만, 아무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컨셉으로 만든 이 앨범은 누구나 겪지만 정작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괴리감, 혹은 지극히 현실적인 면들 을 다소 모호하지만, 직접적인 가사, 이모셔널한 멜로디와 사운드로 풀어낸 곡 "Scene" 과 자신의 앞에 놓인 현실의 벽을 넘어 하늘로 날아오르고 싶다는 욕망을 하늘을 향한 추락이라고 정의한 인스트루멘탈 곡 "Fall (Into The Sky)" 로 이루어져 있다. 기승전결이 뚜렷한 곡의 전개, 예측할 수 없는 변박, 각각 9분과 8분을 오가는 플레이타임 들을 통해 그들이 지금껏 영향을 받아온 여러 음악의 요소들을 그들 방식으로 어떻게 정리하고 그려내기 위한 노력들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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