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Oracle
Harv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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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5/ 146명
  • 발매일 : 2005.07.11
  • 발매사 : 해피로봇 레코드
  • 기획사 : 해피로봇 레코드
시부야케이가 쏘아올린 글로벌한 사운드의 진화
HARVARD 2nd album "Oracle"

소년에서 청년으로의 성장, 2집 앨범 “Oracle”
시부야 부근 하라주쿠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에스컬레이터(Escalator)는 현재까지도 가장 활발하고 적극적인 레이블 운용을 하고 있는 시부야 사운드의 메카. 일본 대중 음악 씬에서 나름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유카리 프레쉬(Yukari Fresh), 닐 앤 이라이자(Neil & Iraiza), 쿠비스모 그라피코(Cubismo Grafico) 등의 대선배들 사이에서 당당히 등장했던 하바드도 이제 2집을 발표하며, 막내의 꼬리표를 뗄 채비를 하고 있다. 레이블 사장인 나카(Naka)와 프로듀서인 유고(Yugo)의 말처럼 하바드는 진보적 집단 에스컬레이터의 미래를 책임질 넥스트 빅 씽(Next Big Thing)으로 조명된 팀이다. 그런 만큼 2년 전 발매된 데뷔 앨범 “Lesson”은 더 많은 배움과 가능성을 깨우치기 위해 발표된 부담 없는 앨범이었다. 그렇기에 나름의 성공과 음악적 찬사를 등에 짊어진 채 진행되어야 했던 2집은 여러 가지 면에서 다소 부담스럽고 따져볼 것 많은 작업이 아닐 수 없었다. 하바드는 보다 진보해야했고, 프로페셔널한 면모가 강화되어야 했다. 그렇기에 앨범 작업은 예정에 비해 상당 기간 딜레이 될 수밖에 없었고, 수많은 곡들을 만들고, 버리며, 다듬는 작업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만 했다. 그리하여 2년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발표하게 된 앨범이 바로 본 작 “Oracle”이다.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씬에 데뷔했던 하바드는 이제 20대 중반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기에 더 많은 세계를 보고 듣고 느낀 흔적을 2집 앨범에 고스란히 담으려고 했다. 한마디로 수년새, 보다 성숙해졌다는 얘기이다. 한국에 방문했을 때 나눈 많은 얘기와 행동 속에서 하바드의 여러 모습들과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아직 스케이트보드를 좋아하고, 낯가림이 심한 일반적인 소년의 모습을,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구하기 힘든 LP를 찾아다니고, 최근 가장 핫(Hot)한 음악 경향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그중에서도 넵튠스(Neptunes)와 N.E.R.D에 대한 경외감은 대단했다. 2집 앨범 내용에 있어 음악적 변모와 업그레이드는 바로 이들에 대한 오마주에서부터 시작됐을 것이다. 1집에 비해 간결하지만 강렬해진 편곡, 탄탄하고도 감각적인 리듬감, 록, 힙합, 일렉트로니카, 하우스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적 탄력성 등은 무엇보다 눈에 띄는 부분들.
그렇다고 해서 1집에서 보여준 하바드만의 전매 특허 사운드가 거세된 것은 아니다. 이들의 진면목인 세대를 뛰어넘는 음악적 이해와 사랑스러운 멜로디의 구조는 변함이 없다. 80년대 뉴 웨이브에서 최근의 전형적인 클럽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혹은 고전적인 스탠다드 재즈에서 드럼 앤 베이스에 이르기까지 하바드라는 하나의 흐름을 통해 유기적으로 혼합된 느낌이다. 보컬의 이펙팅을 통해 곡의 극적인 반전을 가져온다던지, 프로그래밍된 기계적 사운드와 리얼 연주의 쉴 새 없는 대입으로 앨범 전체의 음악 톤의 발란스를 맞추는 것은 전편과 다름없는 하바드의 새 앨범의 특징. 데뷔 당시부터 본인들 스스로가 주창해온 ‘얼번(Urban)’이란 음악적 모토가 바로 하바드의 2집을 설명하는 가장 짧은 단어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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