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Autumn In 29 Part 1
Blue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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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3/ 7명
  • 발매일 : 2006.05.18
  • 발매사 :
  • 기획사 : 류호성 [개인]
10년간의 상처와 치유의 기록, Blue315의 첫 번째 EP [Autumn In 29 Part 1]

BLUE315라는 원맨 프로젝트 밴드의 주인공 류호성은 한국 인디 씬이 형성되기 시작한 90년대 중 후반부터 녹음 엔지니어로, 독립 제작자로, 앨범 프로듀서로 꾸준히 활동해오던 인물. 혹독한 스물아홉의 사춘기를 겪어냈기 때문일까? BLUE315의 음악에는 20대의 상처들, 그 혹독한 통과의례의 잔해들이 여전히 감지되고 있지만 보다 근본적인 정서는 상처들을 감싸 않으려는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감성에 있다. 비록 자신을 향한 위로에서 출발했다고 하더라도 음악의 놀라운 힘은 감상자에게도 똑같이 상처를 치유하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등을 두드려준다.
BLUE315 음악이 가진 위로의 감성은 조동진의 음악에서 물려받았다. BLUE315 수록곡 중에 [Smile of Someone]이라는 곡은 조동진에게 향하는 오마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가의 음악과 닮아 있다. 요즘 내면의 상처를 꺼내놓는 포크 계열의 아티스트들이 종종 유사한 스타일을 답습하는 것과 달리 BLUE315가 발표한 다섯 곡은 포크와 이지리스닝의 자장 안에서 일렉트로니카적 효과와 AOR(Adult Oriented Rock)적인 연주, 임팩트가 강한 록적인 필링까지 담고 있다. 이것은 토토 스타일의 팝 록에서 출발해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일을 자신의 언어로 만들어 온 뮤지션의 성실성을 확인하게 하는 증거이다. 이런 경향은 연주곡인 [Labyrinth]와 [기다림 그리고 이별]에서 도드라지는데 인더스트리얼의 차가운 기계음과 퓨전 재즈적인 진행, 강렬한 디스토선 기타 등, 반영된 스타일은 다양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자기 음악으로 숙성되어 있음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이 음반의 또 한 가지 중요한 특징으로는 진솔한 꼴라보레이션을 들 수 있다. 소울 스케이프의 음악에서 진중한 랩를 선보였던 DJ성천은 [Mind Blue]에서 이지적인 이미지로 플로우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조동진의 레이블 하나뮤직의 주목받는 싱어송라이터 오소영은 [Again 20]에서 특유의 여린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Smile to Someone]의 아련한 후주는 현재진행형 포크록 그룹 동물원의 키보디스트 박기영이 멜로디언으로 연주한 것이다. 여러 아티스트들의 참여는 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줄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는데 무엇보다도 느낌과 정서를 중요시 하는 BLUE315의 프로듀싱 방향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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