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믿음의 유산(Heritage of Faith)에서 왜 유산(Heritage)만 따왔는지 알 것도 같다. 대중가요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블랙 가스펠 형식의 알앤비 음악은 그 자체로 이미 신선함이 가득했고, 탄탄한 노래 실력과 환상적인 화음을 듣고 있노라면 이들에 대한 '믿음'이 절로 생긴다. 그뿐인가. 화려함과 그루비함에서 조금의 흔들림도 허락지 않는 완벽한 연주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할렐루야'다. 각종 전자음이 섞인 음악과 억지스럽게 쥐어짜내는 감성의 노래가 대접받던 가요계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실히 정립한 헤리티지의 1집이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Get On Up (Dancing In The Son)"에서부터 진한 그루브와 리듬으로 리스너의 귀를 단숨에 집중시킨다. 또 비슷한 느낌의 "Victory Is Mine"에서는 무려 7번의 Key Up으로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렇게 화려한 리듬의 넘버가 있는가 하면 이와 반대로 "Grateful"과 "I Decide"는 어쿠스틱한 그루브를 대표하고 있다. 국내 힙합계의 거장 피타입이 참여한 타이틀곡 "Starlight"는 혼 섹션과 남녀 보컬들의 노래가 잘 어우러지며, 도시적 느낌을 물씬 풍긴다.

 

비록 대중에게 주류로 인정받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CCM이 그들의 전공이었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들만의 색깔은 딱딱한 고정관념을 깨기에 충분했다. 무겁고 단순한 곡조의 반복 패턴이 아닌 대중성과 실력으로 인정받으면서 가요계에 눈도장을 찍었다. 국내 정상급 밴드의 연주와 더불어 Abraham Laboriel, Lee Thornberg, Greg Mathieson과 같은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참여함은 물론, 세계 최고의 마스터링 스튜디오인 뉴욕의 스털링 사운드에서 작업하는 등 앨범의 완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이 음반 전체에 깔려있다. 이처럼 헤리티지의 대중가요 첫 진출작인 [Acoustic & Vintage]는 기독교 음악계와 대중음악계 모두에 획기적인 작품이었으며, 가교 역할까지 수행한 음반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