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정보

Vidas Celebres Vol 1 (Vida Burguesa)
Various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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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앨범 평점 4/ 7명
  • 발매일 : 2006.11.21
  • 발매사 :
  • 기획사 : 파스텔뮤직
월드-와이드한 선곡이 돋보이는 우아한 이지리스닝 모음집 [VIDA BURGUESA]

스페인 이지리스닝, 인디팝, 보사노바의 명가인 시에스타 레이블은 그 동안 세심한 컴파일 작업들을 통해 훌륭한 컴필레이션 시리즈를 성공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행 삼부작(Sol y sombra / Educación y descanso / Información y turismo)을 비롯하여 축구와 동화, 그리고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여러가지 주제의 타이틀을 가진 컴필레이션은 어느덧 시에스타가 가진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시에스타와 일반 레이블과의 다른점은 이러한 컴필레이션에 실린 99퍼센트 이상의 곡들이 전부 앨범을 위해 새로 녹음되어진 음원들이라는 것이다. 기존의 곡들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확실한 컨셉과 철저한 기획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작업인 만큼, 곡들의 퀄리티도 확실하며 그렇기 때문에 기능적인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하면서 음악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시에스타에서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삼부작의 타이틀은 바로 [VIDAS CELEBRES(Celebrity Life)], 즉 ‘유명인사의 생활’ 정도로 멋없게 해석할 수 있겠다. 이전 여행 삼부작이 소박하고 서정적이었다면 이번 삼부작은 좀더 우아하고 고전적이며 월드-와이드한 컨셉으로 진행될 듯 보인다. 바로 지금 여러분이 들고 있는 것이 이 씨리즈의 첫번째 음반이다.
영어로 바꾸어 보자면 ‘Bourgeois Life’라고 하는데, 즉 부르주아의 생활 정도로 해석가능 하겠다-물론 ‘Bourgeois’라는 단어 자체는 불어이다-. 과연 스페인의 브루주아의 생활은 어떨까? 당신이 CD 내부에 있는 크레딧을 찬찬히 읽어본다면 이것에 대한 약간의 해답을 얻을 수 있다. 몇 년산 와인을 마시며 무슨 무슨 자동차를 타고, 커피는 뭘 마시고 등등, 이런류의 사항들이 빼곡하게 CD의 내부에 적혀있다. 한국에서 부르주아는 대부분이 졸부나 벼락부자로 인식되어 그닥 좋은 느낌을 주는 단어는 아닌데, 유럽의 경우 부르주아 라는 단어 자체가 주는 의미가 한국하고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실제 영국을 비롯한 몇몇 유럽 국가들은 아직도 왕족과 로열 패밀리가 있는데, 비단 이런 귀족들까지 예로 들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 상류층의 행동거지들은 나름 본보기가 되는 듯 보인다. 왜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아무튼 이러한 유명 인사들의 사교파티에서 흐를법한 이지리스닝 트랙들을 모아놓은 앨범이 바로 본작이다.
앨범의 프로듀서는 여행 삼부작과 마찬가지로 시에스타의 간판 프로듀서이자 훌륭한 보사노바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라몬 레알(Ramón Leal)과 또 다른 프로듀서인 마테오 구이스카프레(Mateo Guiscafré)가 총괄하고 있는데, 명랑한 느낌을 담은 보사노바 곡들과 우아하고 고전적인 팝튠, 그리고 스페인의 에로틱하고 로맨틱한 영화 테마들을 골고루 담고 있다. 총 15곡으로 이루어진 [Vida Burguesa]는 이탈리아어부터 포르투갈어, 독일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영어등의 다양한 언어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만큼 다양한 시각과 선곡이 이전의 컴필레이션과 차별화 된 느낌을 주고 있다. 현존하는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6,70년대에 수도 없이 작업했던 로맨틱한 트랙들과 아스트럿 질베르또(Astrud Gilberto)나 끌로딘 롱제(Claudine Longet) 류의 여성 보컬 사운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번 컴필레이션에서 아주 큰 만족감을 얻을 것같다.
정말 아름다운 곡들로 가득하지만 그 중의 압권은 단연 라 에스칼라티나스가 부른 엔니오 모리꼬네의 곡인 [Acercándome a ti]라고 하겠다. 한국에서도 아스트럿 질베르토가 스탠리 투렌타인(Stanley Turrentine)과 함께 만들었던 앨범에 녹음했던 곡으로 유명한데, 여러분들이 알아야 할 사실은 이 아름다운 곡이 바로 액션 스릴러물의 테마라는 사실이다. 오마 샤리프(Omar Sharif)와 장 폴 벨몽도(Jean-Paul Belmondo) 주연의 영화인 [Le Casse]의 테마인데, 엽기적인 다큐멘터리 [몬도까네(Mondo Cane)]의 아름다운 테마에 비하면 오히려 양반인 셈이다. 그리고 보사노바 거장인 루이즈 본파의 곡을 라몬 레알이 직접 부른 [Siléncio Do Amor (The Silence of Love)]도 차분하고 담담한 매력으로 넘쳐난다. 그밖에 언급하지 못한 수많은 곡들 또한 여러분한테 익숙하면서도 우아하고 세련된 감성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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